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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2024년도 충청남도교육청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원서접수 결과 안내

 

언어논리영역정답(2021-03-28 / 552.3KB / 134회)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1 - 언어논리영역 1. 다음 (가)와 (나)를 읽고 추론하기 가장 어려운 것은? (가) 그러므로 나는 인류학적 정신에서 다음과 같은 민족의 정 의를 제안한다. 즉, 민족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 으로 상상되는 정치공동체이다. 민족은 가장 작은 민족의 성원들도 대부분의 자기 동료 들을 알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고 심지어 그들에 관한 이 야기를 듣지 못하지만, 구성원 각자의 마음에 친교 (communion)의 이미지가 살아있기 때문에 상상된 것이다. 민족은 제한된 것으로 상상된다. 왜냐하면 10억의 인구 를 가진 가장 큰 민족도 비록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한정 된 경계를 가지고 있어 그 너머에는 다른 민족이 살고 있 기 때문이다. 어떤 민족도 그 자신을 인류와 동일시하지 않는다. 어떤 구세주적 민족주의자들도 모든 인류의 성원이 그들의 민족에 동참하는 날이 올 것을 꿈꾸지는 않는다. 민족은 주권을 가진 것으로 상상된다. 왜냐하면 이 개 념은 계몽사상과 혁명이 신이 정한 계층적 왕국의 합법성 을 무너뜨리던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민족은 공동체로 상상된다. 왜냐하면 각 민 족에 보편화되어 있을지 모르는 실질적인 불평등과 수탈 에도 불구하고 민족은 언제나 심오한 수평적 동료의식으 로 상상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지난 2세기 동안 수백 만의 사람들로 하여금 그렇게 제한된 상상체들을 위해 남 을 죽이기보다 스스로 기꺼이 죽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이 형제애이다. (나) 필자는 민족을 원초적이거나 불변의 사회적 실체로 보지 않는다. 민족은 역사적으로 최근의 특정 시기에만 나타난 다. 그것은 특정한 종류의 근대적 영토국가, 즉 민족국가 (nation-state)에 관련된 때에 한해서만 사회적 실체이다. 따라서 민족을 민족국가와 연결시키지 않고 논의하는 것 은 의미가 없다. ① 민족은 특정한 시기에 경험을 통해 구성되고 의미가 부 여된 역사적 공동체이다. ② 상상된 공동체인 민족은 그 실체가 없다. ③ 민족은 근대적 산물이다. ④ 민족은 민족국가 형성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 ⑤ 민족은 구성원 간의 계급적 차별을 은폐하는 효과를 가 질 수 있다. 2. 다음 글을 읽고 추론하기 가장 어려운 것은? 기원전 29년 내전을 종식시키고 로마에 귀환한 아우구스투 스는 향후 로마가 취할 체제를 두고 측근 아그리파와 마이케 나스가 벌인 토론을 청취했다. 아우구스투스가 이 토론을 듣고 택한 체제는, 아그리파가 주장한 법치와 민주정이 아니라, 마 이케나스가 권장한 귀족정과 절충한 군주정이었다. 그 뿐 아니 라, 제국경영의 구체적 과제에 대한 마이케나스의 조언 중 상 당 부분이 곧 아우구스투스의 정책으로 구현된다. 제국 수도 로마의 면모를 쇄신하는 일이 그 중 하나였다. 사실 공화정 말, 제정 초라는 이 시기에 수도 로마의 외관과 제국적 위상의 부조화는 자주 등장하는 화제였다. 물론 아우구스투스가 당면 한 수도 로마의 문제는 외형적 차원에 그치지 않았다. 인구 70만~100만 명의 로마는, 보다 지속적이고 제도적인 대책을 요하는 대도시형 현안을 안고 있었다. 티베르 강의 잦은 범람, 인구과밀, 부실공사 등이 어우러져 빚은 건물붕괴나 대형화재, 치안불안 같은 고질적 폐단 외에, 식량과 식수의 만성적 공급 부족 등이 그것이다. 그는 종종 주요 인사들을 독려해 각자의 재력에 따라 새 기 념물을 짓거나 낡은 것을 복구 혹은 수리해 수도를 장식하게 했다. 특히 공화국의 역사와 전통이 곳곳에 배어있는 로마 광 장에서, 이제 새 군주와 그 왕조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 작했다. 물론 그 변화의 연출자는 기원전 30년대 중반부터 수 도 장식을 주도해 온 아우구스투스 자신이었다. 로마의 기원이 자, 공화정 시대의 위업을 상기시키는 장소와 기념물이 가득했 던 로마 광장이 하나둘씩 새로이 탄생한 율리우스 왕조의 기 념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리고 그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마르 스 신전이었다. 마르스 신전의 박공 조각의 중앙에 마르스 신이, 그리고 그 양 옆에 비너스 여신과 신격(神格) 율리우스가 서 있다. 비너 스 여신과 마르스 신 사이에 있는 에로스 신은 마르스에게서 무기를 받아 비너스에게 넘겨주고 있다. 복수의 신 마르스의 무장해제, 그것은 평화의 확립, 곧 아우구스투스의 평화가 도 래했다는 메시지이다. 한편, 3신 사이의 관계도 주목된다. 비 너스는 아우구스투스의 가문인 율리우스 가문의 시조인 아이 네아스의 어머니이다. 한편 마르스는, 트로이를 탈출한 아이네 아스의 후손인 레아 실비아와 관계하여 쌍둥이 로물루스와 레 무스를 낳게 한 장본인이고 로물루스는 로마의 건국자이다. 그 러니까 3신 모두 율리우스 가문의 시조신이며, 특히 마르스와 비너스는 로마 국가의 형성에 관여한 신들이다. 마르스 신전의 박공 조각에 구현된 이 상징성은, 그 신전을 둘러싸는 조형물 배치에서 한층 구체화된다. 우선 광장의 한가운데 설치된 아우 구스투스의 동상과 그가 개선식 때 탔던 4두마차가 있다. 아우 구스투스 동상의 기단에는, 마르스 신전 봉헌 직전에 원로원이 그에게 수여한 ‘국부(國父)’라는 호칭이 새겨졌다. 광장의 좌우 안쪽의 반원형 벽감에서 입구로 뻗은 직선 회랑은 일종의 명 예의 전당 같은 곳이다. 광장 입구에서 보아 좌측에는 아이네 아스를 중심으로 공화정 이전 시기의 왕들과 율리우스 카이사 르 가의 영웅들의 동상들이, 우측에는 로물루스를 중심으로 공 화정기의 위인들의 조상(彫像)이 늘어서 있다. ① 전환된 체제에서 권력의 실체는 상징적으로 표현되었다. ② 권력관계와 이념은 기념물의 위상, 그것의 유래 혹은 건 축학적 설계 및 도상적 기호로 표상된다.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2 - ③ 수도 로마의 정비 및 신축으로 통치자의 역량 선전과 민 생 안정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④ 국가적 영웅과 신화적 이미지의 차용과 변용은 통치 체 제의 정당화를 위한 수단 중 하나이다. ⑤ 로마의 웅장한 외관은 제국으로서의 위상을 나타내며, 새 시대의 도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3. 다음 글을 읽고 추론한 것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폴드만(Paul de Man)에 따르면, 인간의 사유수단으로서의 언어는 상징과 알레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상징은 언어표상과 의미 기능 사이의 동일화 또는 일체화의 가능성을 전제로 하 나, 알레고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 자신과 기원과의 사이에 거리나 간극이 있음을 분명히 하고, 그 기원과 일체화하고자 하는 욕망을 단념하면서 그 시간적인 차이의 빈 틈 속에 그 언어를 확립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이는 곧 상징적인 언어체계 에서는 말과 뜻, 이미지와 원형물, 허구와 실제, 기호와 지시대 상, 기호와 기호 사이의 거리나 간극이 없음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만일 이러한 두 항 사이의 ‘거리와 간극’이 현실적으로 엄연히 존재한다면, 상징적 사유방식이란 일종의 자기 기만술 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거리와 간극’을 스스로 인정한 곳에 좌표를 둔 수사 법이 알레고리이며 따라서 알레고리 쪽이 자기 기만술에서 어 느 정도 벗어난 것이라고 폴드만이 말할 때, 그가 내세운 판별 방식은 시간성이었다. 알레고리란 의미 생성을 위해 시간적으 로 앞서 존재하는 ‘다른’ 기호를 지칭해야 하기에 기호와 지시 대상과의 관계가 아니라 기호와 기호와의 관계에 기초한다. 즉, 알레고리란 기호와 기호 간의 통합관계가 아니라 ‘단절적 관계’에 기반을 둔 수사법이다. 그렇다면 상징적 사고의 한계 또는 약점은 무엇인가. 벤야민 의 선구적인 언급 속에서 다음 두 가지가 손쉽게 지적된다. A. 특수성 속에서 보편성을 구하는 것이 소위 상징인바, 특수성을 생생하게 파악하는 사람은 저도 모르는 사이 에 보편성을 동시에 파악한다는 이러한 사고방법이 상 징적 사고의 장치이다. 이 상징적 사고장치야말로 문 학영역에서는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근간을 이룬다. 가령 작가는 자기만의 특수한 체험, 특수한 자기 내면 을 쓰면서도 그것이 보편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믿고 있지 않았던가. 타인의 것이 흡사 자기 자신의 것인 양 공감하기, 특수성을 일반적이라 생각하기란 잘 따 져보면 개별성을 깊이 탐구하면 일반성에 이른다는 헤 겔적 인식을 가리키는 것이다. 개별성이 일반성에 속 한다는 이 논법에 따르면 단독성은 제거되기 마련이 다. 개별성과 일반성의 회로에 들어오지 않는 단독성 (가령 여자 일반이 아니라 구체적인 이 여자, 반복되 는 가을이나 봄이긴 하되, 특정한 연도의 가을이나 봄)을 억압하고 있는 사고방식이 상징체계라면, 상징 은 겉으로는 고유명을 사용하면서도 정작 내면으로는 고유명(단독성)의 억압이라 할 것이다. B. 보편이 선행한다는 전제 위에 성립된 것이 알레고리적 사고인 만큼, 알레고리는 상징과 달리 ‘의미’를 문제삼 는다. 물론 이 경우의 ‘의미’는 상징적 사고에서 말하 는 의미와는 사뭇 다르다. 가령 “1950년에 6 ․ 25전쟁 이 났다”라고 할 때 이는 개별성이지만, 상징적 사고 체계에서 본 의미는 그 사건의 역사적․ 사회적 의미, 곧 과학적 인과성에 주목하여 보편적 의미를 이끌어낼 것이다. 이와는 달리 그 사건 자체가 한민족의 죄의식 이랄까 인류사의 모종의 재앙이라는 ‘의미’를 읽는 것 (특수라는 것 자체가 보편을 지시해 줌)이 알레고리이다.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3 - 상징적 사고체계에 입각한 근대의 역사관이나 문학에서 의 리얼리즘이 일반성에로 회수되지 않는 단독성을 결여 한 사고형식이라면, 이에 맞선 것이 알레고리적인 사고 형식이자 그 수단으로서의 알레고리적 언어관인 것이다. 결국 알레고리적 언어관에 의지한다면, 상징이란 주체가 언어를 통해 세계를 투명하게 인식할 수 있다고 믿었던 낭 만주의자들의 환상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고 우리의 언어 세계가 실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존의 의미가 지워지 고 새로운 의미가 그 위에 덧붙여지는 알레고리적 기호의 세계라면 우리는 총체성의 요구를 포기해야 한다. 세계는 단일한 체제, 단일한 기호로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다만 다양한 기호들의 차이와 의미의 지연, 즉 기호의 유희에 의해 임의적으로만 파악이 가능한 것이다. ① 상징적 언어관에 입각할 때, 염상섭의 작품 삼대(1931 년)는 식민지 조선의 본질적인 현실을 치밀하게 묘사한 리얼리즘 소설의 걸작으로 평가할 수 있다. ② 상징적 사고체계에서는 특수성 속에서 보편성을 구하며 세상을 총체적으로 인식하고자 하지만, 역으로 단독성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③ 알레고리란 보편이 선행한다는 전제 하에 보편에 대한 특수를 구함으로써 자기와 기원 사이의 일체화를 추구하 는 동일성의 사고체계이자 언어관이다. ④ 알레고리적 언어관은 언어기호가 현실 속의 지시대상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며, 단지 다른 언어기호와의 차이와 의미의 지연 속에서만 존재하고 있음을 전제로 한다. ⑤ 알레고리적 언어관에서는 주체가 언어를 통해 세상을 투 명하게 인식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단지 기호의 유희를 통해 임의적으로만 파악할 수 있다고 본다. 4. 다음 글의 내용으로 볼 때 가장 옳지 않은 것은? 내가 살고 있는 미국 미시간 주의 앤아버라는 도시에는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원두막 별장이 많이 있었다. 이 조립 식 집들은 배로 운송되어 와서, 열차로 도시까지 배달되고, 나 중에는 말들에 의해 산의 언덕까지 운송되었다. 그러고 나면 마치 퍼즐이 맞춰지듯 부분부분이 조립되어 집이 완성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앤아버에서 40마일 정도 떨어진 포드 자동 차 회사의 헨리 포드는 소위 일관작업열(assembly line)이라 는 것을 도입했고, 노동자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주어진 부품을 반복해서 조립하기만 하면 되었다. 18세기 후반과 19세기에 서양은, 특히 미국은, 제조업 분야에 ‘자동화’를 도입하기 시작 했다. 구식 총에서 가구에 이르는 모든 제조품들이 가장 기본 적이고 표준적인 단위로 분해되고, 그러한 부분들을 만들고 조 립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동작들이 분석되었다. 그 결과, 이전 에 전문 기술자가 몇 달이나 걸려서 만든 제품을 이제는 몇 시간 내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간’도 하나의 분해 가능 한 실체가 되었다. 예를 들면 ‘브레이크 볼트에 3분’, ‘스파크 플러그 조립에 2분 30초’ 등과 같은 분석이 가능해진 것이다. 19세기 말에 들어서는 소매업에서도 소위 체인 제도가 도입되 었다. 서로 다른 지역에 존재하는 시어스 백화점이나 맥도널드 에 가더라도 똑같은 상품 진열 구조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는 사물 위주로 세상을 분석하는 서양인들의 습관이 반영된 것이다. 서양인들이 사회 구조를 이해하는 방식에도 이러한 분석적 사고가 배어 있다. 햄든 터너와 트롬페나는 중간 관리자들에게 그들의 회사 조직을 ‘업무를 조직화하는 시스템’으로 보는지, 아니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유기체’로 보는지를 물어보았다. 구체적으로 다음의 두 가지 견해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A. 회사는 주어진 업무와 기능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하여 설계된 시스템이다. 사원들은 기계나 다른 도구의 도 움을 받아서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고용되었고 업 무 수행의 대가로 월급을 받는다. B. 회사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다. 사원들은 다 른 사원들과 그리고 회사와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으 며, 회사의 기능은 그러한 관계들에 의해 좌우된다. 응답을 분석한 결과, 미국인의 약 75%, 그리고 캐나다, 오 스트레일리아,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사람의 약 50%가 A를 선택했지만, 일본인과 싱가포르인은 3분의 1도 안 되는 사람 들이 A를 선택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사람들은 서양과 동양의 중간쯤에 해당했다. 이 결과는 서양인, 특히 미국인들 에게 회사는 고유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원자처럼 결합되 어 있는 시스템이지만, 동양인에게는 사회적 관계로 맺어진 유 기체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고대 중국인들은 자연 세계와 초자연 세계의 현상을 이해하 는 과정에도 종합적 사고 방식을 적용했다. 그들은 땅(인간계) 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자연계와 우주 전체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현대의 동양인들에게도 여전히 남아 있 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도교 사상이나 일본의 신도 사상의 경 우 모두 강한 애니미즘을 내포하고 있어서, 동물이든 식물이 든, 심지어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물조차 모든 사물은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자연을 등장시키는 광고는 서양에서보다 동양에서 훨씬 더 효과적이다. 일본의 닛산 자동차 회사가 ‘인피니티’라는 고급 세단을 미국에서 광고할 때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계속 보여 주고 맨 마지막에서야 인피니티라는 이름을 내보냈다. 예상대 로 이 광고는 미국에서 별로 성공하지 못했다. 아이러니컬하게 도 인피니티 대신 나무나 바위의 판매고만 증가했다고 한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메시지는 서양인들에게는 덜 매력적이었 던 것이다. 앞선 연구 결과를 보면, 유럽 대륙 사람들의 태도나 가치관 은 동양과 서양의 중간쯤이다. 흥미롭게도 이들의 지적 전통 또한 미국이나 영국의 전통보다는 동양적인 ‘종합적’ 색채를 상대적으로 띠고 있다. “큰 그림을 보라”라는 가르침은 앵글로 색슨 문화보다 대륙 문화에서 더 자주 쓰이며, 앵글로색슨계의 철학자들이 언어를 미시적으로 분석한 반면 대륙의 철학자들은 현상학, 실존철학, 구조주의, 탈구조주의, 탈근대주의와 같은 문제에 몰두했다. 정치 ․ 경제 ․ 사회 사상에 대한 거시적인 이론 체계들 역시 주로 대륙에서 시작되었다.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4 - ① 미국 공업에서 자동화를 가능하게 한 핵심은 분석이다. ② 구조주의 철학은 영미 계통의 철학보다 거시적이다. ③ 일본인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한다. ④ 서양인의 일반적인 사고 방식에서 전체는 부분의 합 이 상이다. ⑤ 유럽인은 다른 서양인보다 동양에 가깝게 생각한다. 5. 다음 글의 밑줄 친 부분과 어울리지 않는 설명을 에 서 고른 것은? 바쟁은 사회적 내용에 의해 이탈리아의 네오리얼리즘을 정 의했던 사람들에 반대하여 미학적 형식의 기준이 필요함을 역 설했다. 그에 따르면 네오리얼리즘에서 문제시된 것은 새로운 형태의 현실, 즉 의도적으로 느슨한 관계와 부유하는 사건들로 이루어지며, 전체적 덩어리로서 작동하고, 분산적이고 생략적 이며 방황하거나 동요하고 있는 듯이 여겨진 새로운 형태의 현실이다. 실재는 더 이상 재현되거나 재생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대상이 되어 있을 뿐이다. 네오리얼리즘은 이미 해 석된 하나의 실재를 재현하는 대신, 해석해야 할 실재, 그럼에 도 여전히 모호한 형태로 남아있는 실재를 지향했던 것이다. ㄱ. 어떤 영화에서 현실은 표상들의 몽타주보다는 플랑-세캉 스에 의해 더 잘 표현된다. ※ ‘몽타주’란 따로따로 촬영된 필름의 단편을 창조적으로 접합해서 현실과는 다른 영화적 현실을 구축하는 작업을 말하며, ‘플랑-세 캉스’란 여러 쇼트들의 인위적이고 조작적인 조합이 아니라, 지속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며 내적으로 시퀀스처럼 분절된 쇼트를 말 한다. ㄴ. 영화 「전함 포템킨」은 ‘오데사계단’에서 백인/흑인, 노인/ 어린이, 남자/여자 등의 수많은 대비를 통해 감독이 원하 는 의미와 극적인 효과를 구현한다. ㄷ. 어떤 이에게 영화는 일종의 조우의 예술, 즉 파편적이고 순간적이며 단속적이고 실패로 귀결되고 마는 조우의 예술 로서 정의되기도 했다. ㄹ. 영화 「이탈리아 여행」에서 여자 여행객은 일련의 단순하고 상투적인 시각적 이미지들의 흐름 한가운데서 그녀 개인이 지탱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어떤 참을 수 없는 것들 을 목도하면서 심정적으로 깊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ㅁ. 화면틀은 선택된 좌표 또는 선별된 변수들 중 어느 것에 대해 닫힌 체계를 구축하느냐에 따라 항상 기하학적인 또 는 물리적인 것이 되어왔다. ① ㄱ, ㄴ ② ㄱ, ㄹ ③ ㄴ, ㄹ ④ ㄴ, ㅁ ⑤ ㄷ, ㅁ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5 - 6. 다음 (가)~(바) 안에 들어갈 말을 가장 적절하게 배치한 것은? 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길은 모두 셋이다. 각각의 증명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존재론적 증명: 가장 완전한 존재자라는 관념 안에는 현존이 내포되어 있다. 왜냐하면 그 존재자가 현존하지 않는다면 그 것은 결코 가장 완전한 존재자의 관념이 아닐 것이기 때문 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존재자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필연적 으로 현존한다. ○ 자연신학적 증명: 세계에서 우리는 합목적적인 질서의 분명 한 표징들을 관찰한다. 즉, 우리는 목적에 대한 수단들의 적 합성에 관한 분명한 표징들을 관찰한다. 그런데 목적들에 대 한 수단들의 이러한 적합성은 우연적인 것이며 사물의 본성 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적어도 이러한 적합성의 한 원 인이 있어야 하며, 이 하나의 원인은 예지적이며 자유로워야 한다. 즉, 이 적합성을 만든 자가 있어야 한다. ○ 우주론적 증명: 만약 어떤 것이 현존한다면 절대 필연적인 존재자 또한 현존해야 한다. 그런데 적어도 나는 현존한다. 그러므로 절대 필연적인 존재자 또한 현존한다. 그런데 이들 세 가지 증명 중에서 가장 근원이 되는 증명은 (가) 증명이다. 목적과 수단의 관계로서의 현존하는 질서의 창 시자를 추론하기 위해서는 인과법칙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으 므로 (나) 증명은 (다) 증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라) 증명에도 이미 (마) 증명이 들어 있다. 왜냐하면 이 증명 역시 성공하려면 결국 최고 원인자의 현존을 도출하는 (바) 증 명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가) (나) (다) (라) (마) (바) ① 우주론적 자연신학적 존재론적 존재론적 우주론적 우주론적 ② 존재론적 자연신학적 존재론적 자연신학적 존재론적 우주론적 ③ 존재론적 자연신학적 우주론적 자연신학적 우주론적 존재론적 ④ 우주론적 자연신학적 우주론적 자연신학적 우주론적 존재론적 ⑤ 존재론적 자연신학적 우주론적 우주론적 존재론적 존재론적 7. 다음 글을 읽고 추론할 수 있는 주장을 에서 고른 것은? 우리는 식인 풍습의 긍정적인 형태들, 여기에는 그 기원이 신비적이고도 주술적이며 종교적인 것들이 대부분 포함될 것 인데, 이것들을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조상의 신체의 일부분 이나 적의 시체의 살점을 먹음으로써 식인종은 죽은 자의 덕 을 획득하려 하거나 그들의 힘을 중화시키고자 한다. 이러한 의식은 종종 매우 비밀스럽게 거행된다. 그들은 먹고자 하는 그 음식물을 다른 음식물과 섞거나 빻아서 가루로 만든 유기 물 약간을 합해 먹는다. 사람들은 식인 풍습을 비도덕적이라는 근거를 들어 저주하기도 한다. 그러나 식인 풍습의 요소가 보 다 공개적으로 인정되었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시체가 물질적 으로 파괴되면 어떤 육체적 부활도 위태로워진다는 생각이 의 존하고 있는 육체와 정신의 통일에 의거하고 있는 것과 마찬 가지의 논리에 의존할 것일 뿐이다. 또한 영혼과 육체의 이원 론과 그것의 연결에 따르는 다양한 관념들이 널리 퍼져 있는 지역에서의 풍습이 이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만 한다. 이러 한 확신들은 의식적인 식인 풍습의 의미로 시행되고 있는 것 에 나타나는 것과 동일한 성격을 지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 리는 어느 편이 더 나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어떠한 정당 한 이유도 지니고 있지 못하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죽음의 신 성함을 무시한다는 이유에서 식인종을 비난하지만, 이는 우리 가 해부학 실습을 용인하고 있는 사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만약 어떤 다른 사회의 관찰자가 우리를 조사하게 된다면, 우리와 관련된 어떤 사실이, 그에게는 우리 가 비문명적이라고 여기는 식인 풍습과 비슷한 것으로 여겨질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만 한다. 여기에서 나는 우리들의 재판 과 형벌의 습관들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다. 만약 우리가 외부 로부터 이것들을 관찰한다면, 우리는 두 개의 상반되는 사회형 을 구별하고자 할 것이다. 즉, 식인 풍습을 실행하는 사회에서 는 어떤 무서운 힘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을 중화시키거나 또 는 그들을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변모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을 자신들의 육체 속으로 빨아들이는 것이라고 믿는다. 한 편, 우리 사회와 같은 두 번째 유형의 사회는, 소위 말하는 앙 트로페미(anthropémie: 특정인을 축출 또는 배제하는 일)를 채택하는 사회이다. 즉, 동일한 문제에 직면하여 우리와 같은 사회는 정반대의 해결을 선택했던 것이다. 우리와 같은 사회는 이 끔찍한 존재들을 일정 기간 또는 영원히 고립시킴으로써 그들을 사회로부터 추방한다. 이 존재들은 특별한 목적을 위해 고안된 시설 속에서 인간과의 모든 접촉이 거부된다. 우리가 미개하다고 여기는 대부분의 사회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와 같은 사회의 이같은 관습은 극심한 공포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들이 오직 우리와는 대칭적인 관습들을 지니고 있다는 이유 만으로 우리가 그들을 야만적이라고 간주하듯이 우리들 자신 도 그들에게는 야만적으로 보이게 될 것이다.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6 - ㄱ. 비문명적인 식인 풍습에 대한 도덕적 비난은 근거가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식인 풍습은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 는, 서구문명보다 나은 제도이기 때문이다. ㄴ. 식인 풍습은 정신과 육체의 일원론에 근거한 것이며, 서구 의 해부학은 정신과 육체의 이원론에 근거한 것이다. ㄷ. 문명과 비문명을 대립시키는 관점은 각기 자신들이 가진 특정한 관점을 특권화하여 그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 이다. ㄹ. 식인 풍습이 타자를 자신들 내부로 빨아들여 중화시키는 방식이라면 현대사회에서의 교도소와 같은 제도는 타자를 고립시키고 배제하는 방식이다. ㅁ. 서구의 처벌 제도는 극심한 공포를 유발하는, 극히 야만적 인 제도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인간을 사회적 관계로부터 격리시키기 때문이다. ㅂ. 우리는 문명과 비문명이라는 두 가지의 잣대가 있다는 점 을 인정하고 이를 통해서 양자의 문화적 현상들을 분석해 야 한다. ① ㄱ, ㄴ, ㄷ ② ㄱ, ㄴ, ㄹ ③ ㄴ, ㄷ, ㄹ ④ ㄴ, ㄷ, ㅁ ⑤ ㄹ, ㅁ, ㅂ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7 - 8. 다음 글을 읽고 추론한 것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20세기 후반 학계에서 자유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한 장본인 은 바로 벌린이었다. 벌린의 주장은, 지금까지 서양 사상사에 서 자유는 간섭과 방해의 부재라는 의미의 ‘소극적 자유’와 공 동체에의 참여를 통한 자아실현이라는 의미의 ‘적극적 자유’, 이 두 가지 개념으로 정의되어 왔는데, 그 중 전자만이 진정한 자유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자유는 사적인 욕망을 억제하고 이성적 삶을 통해 공동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 써 공동체의 공동 자아와 일치되는 자아를 형성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주장은, 결국 개인의 사적 자유를 침해하는 전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소극적 자유가 침해받을 수 없 는 배타적 사적 영역을 확보해야 하는 개인으로서의 인간을 강조하는 근대적 인간관과 관련된 것이라면, 적극적 자유는 공 동체의 구성원으로서의 공적 행위와 윤리를 실천해야 하는 공 민으로서의 인간을 강조하는 고대적 인간관과 관련이 있다. 스키너는 간섭의 부재가 곧 자유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 장했다. 예를 들어, 인자한 주인 밑에서 일하는 노예는 간섭 없이 살아갈 수 있지만 자유롭다고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노 예는 주인의 재량에 종속되어 언제라도 그의 자의적 지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자유는 간섭의 부재로만 규정되어 서는 안 되고, 더 본질적으로는 종속 혹은 지배의 부재로 규정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왕의 대권이 존재하면 그가 국민을 예 종(隸從)의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기 때문에 왕정 아래에 있는 국민은 자유롭지 못하다. 자유를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지 없는지가 어떤 타인의 자의적 의지에 달려 있다면 현재 사실 상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은 자유인이 아 니다. 또한 권리와 자유를 행사할 수 있는 역량이 타인의 의지 에 종속되지 않아야 한다. 인간 개개인의 육체가 자신의 의지 대로 무엇을 할 수 있거나 혹은 하지 않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유로운 것처럼, 국민과 국가의 조직체도 그것이 원하는 목표 를 실현하기 위해 그 의지에 따라 권력을 행사하는 데 제약받 지 않을 때 비로소 자유롭다고 할 수 있다. ① 벌린의 주장에 따르면, 전제군주의 통치 아래에서도 그 가 신민을 자유롭게 내버려 두면 자유가 확보된다고 말 할 수 있다. ② 벌린의 주장에 따르면, 적극적 자유론은 공동체 안에서 의 자아실현이라는 미명 하에 개인에 대한 통제와 억압 을 정당화한다. ③ 스키너의 주장에 따르면, 자유는 시민이 국가의 입법과 정책결정 과정에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을 때 확보될 수 있다. ④ 스키너의 주장에 따르면, 개인의 자유를 최대화하기 위 해 공동체가 요구하는 사회적 의무를 간섭으로 생각해서 는 안 된다. ⑤ 스키너의 주장에 따르면, 개인의 자유와 공동선은 양립 불가능하다. 9. 다음 글을 읽고 추론할 수 있는 것을 에서 모두 고른 것은? 박람회의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다. 박람회를 개최하려는 사 람들은 우선 경제적인 효과를 따진다. 박람회는 주최하는 도시 뿐 아니라 인접 지역, 크게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경제 활성화 의 자극이 된다. 박람회에서 전시되는 다양한 최신 제품들은 이러한 기회를 이용하여 소비자들에게 훨씬 가깝게 다가가게 되고, 판매에서도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 그밖에도 박람회장 자체가 최신 유형의 건축물과 다양한 오락 시설을 설치하여 거의 이상적이면서 완벽한 모델도시를 보여줌으로써 국가적 우월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실질적이고 명목적인 이유들 외에도 박람회 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효과가 있다. 박람회장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바로 ‘다양성’에 있다. 수많은 다양한 볼거리에서 사 람들은 마법에 빠져든다. 그러나 보다 자세하게 그 다양성을 살펴보면 그것에는 결코 다양하지 않은 박람회 주최국가와 도 시의 지도이념이 숨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박람회의 풍성한 진열품, 다양한 세계의 민족과 인종들은 주최국가의 의도를 표 현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박람회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다 양성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주최국가와 도시의 인종관, 국가관, 세계관, 진보관이 하나로 뒤섞여서 나타나는 ‘이데올로기적 통 일성’을 표현하는 또다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이데 올로기적 통일성’이라고 사용할 때 특히 의식적으로 나타내려 는 바는, 한 국가가 국내외에서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려고 할 때 구성하는 주요 성분들이다. 이는 ‘신념, 가치, 근심, 선입관, 반사작용’의 총합으로서 역사적인 시간에 따라 변동한다. 그러 나 중요한 것은 당시의 ‘사회적 인식’을 기초로 해서 당시의 기득권 사회가 이를 그들의 합법적인 위치의 정당성과 권력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투쟁에서 의식적으로 조작된 정치적 무기 로서 조직, 설립, 통제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다. 19~20세기의 박람회는 바로 그런 측면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한 공간이었다. ㄱ. 이 글의 저자는 박람회의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ㄴ. 정부는 박람회의 유치 및 운영을 통하여 노동, 이민, 인종 등에서 일어나는 불협화음을 조정하는 ‘헤게모니의 유지’ 를 관철시키려 한다. ㄷ. 박람회는 한 집단의 사회적인 경험에 합법적인 정당성과 소명의식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로서의 ‘상징적 우주 (symbolic universe)’라고 할 수 있다. ㄹ. 박람회는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간의 갈등을 다양한 볼거 리 속에서 분산시켜, 노동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을 하나의 개인으로 ‘타자화(他者化)’하고 정책에 순응하게 하려는 전 략의 산물이다. ① ㄱ ② ㄱ, ㄴ, ㄷ ③ ㄱ, ㄴ, ㄹ ④ ㄴ, ㄷ, ㄹ ⑤ ㄱ, ㄴ, ㄷ, ㄹ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8 - 10. 다음 (가)~(라)의 밑줄 친 부분에 들어갈 가장 적합한 문장을 에서 골라 바르게 연결한 것은? (가) 상품들은 어떤 것도 하지 않으면서 자기 자신의 가치를 자신들의 외부에, 자신들과 나란히 존재하는 하나의 상품 체에서 발견한다. 이 물건들, 즉 금과 은은 지하에서 나온 그대로 모든 인간노동의 직접적 화신이 된다. 여기에 화 폐의 마술이 있다. 우리가 지금 연구하는 사회제도에서 사회적 생산과정 안에 있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오로 지 원자들 사이의 관계일 뿐이다. 따라서 (나) 사적 소유가 또다시 점유의 이 모든 직접적 실현들 자체 를 단지 생활수단으로서만 파악함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이 실현들이 수단으로서 봉사하는 생활이란 사적 소유의 생활, 즉 노동의 자본화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그것도 모르고 대상을 자신의 것으로 하기 위해서 대상을 가지거 나 사용하는 것, 즉 결국 사적 소유의 생활에 봉사하는 일에만 전념한다. 따라서 (다) 각 개인이 최선을 다해 자기 자본을 국내 산업을 지원하 는 데 사용하며 또한 그 산업의 생산물이 최대의 가치가 되도록 그 산업을 이끌어 감으로써 사회의 연간 수입을 최대치가 되도록, 그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노력 한다는 것은 자연스럽다. 사실 그는 일반적으로 공공의 이익을 증진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그가 얼 마나 그것에 기여했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는 오직 자신 의 안전만을 위해 해외 산업의 부양보다 국내 산업의 부 양을 선호하며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국내 산업의 생산물이 최대의 가치를 생산하도록 이끌어간다. 이렇게 함으로써 (라) 동물은 자신의 생활 활동과 직접적으로 하나이다. 동물은 자신의 생활 활동과 구별되지 않는다. 동물은 자신의 생 활 활동인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생활 활동 자체를 자신 의 의지와 의식의 대상으로 삼는다. 인간은 의식적인 생 활 활동을 가진다. 인간이 직접적으로 그것에 융합되는 규정성이란 없다. 의식적 생활 활동은 인간을 동물적 생 활 활동으로부터 직접적으로 구별짓는다. 바로 이 때문에 인간은 하나의 유적 존재이다. 혹은 인간이 유적 존재이 기 때문에 의식적 존재이며 그 자신의 생활이 그에게 있 어 대상인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ㄱ. 인간의 활동은 자유로운 활동이 된다. ㄴ. 각 개인은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목적을 증진시키게 된다. ㄷ. 모든 육체적 및 정신적 감각들 대신에 이런 모든 감각들의 완전한 소외, 즉 ‘사적 소유’가 들어섰다. ㄹ. 그들의 생산관계는 그들의 통제와 의식적․ 개인적 활동으로부 터 독립된 물적 성격을 가진다. ① (가)-ㄱ (나)-ㄴ (다)-ㄷ (라)-ㄹ ② (가)-ㄱ (나)-ㄴ (다)-ㄹ (라)-ㄷ ③ (가)-ㄴ (나)-ㄷ (다)-ㄹ (라)-ㄱ ④ (가)-ㄹ (나)-ㄷ (다)-ㄱ (라)-ㄴ ⑤ (가)-ㄹ (나)-ㄷ (다)-ㄴ (라)-ㄱ 11. 다음 글에서 말하는 포퓰리즘의 사례로 가장 적절한 것을 에서 고른 것은? 포퓰리스트는 인민의 주권 회복을 외치며 현상 타파를 장담 한다. 그 주장대로라면 포퓰리스트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민주 개혁주의자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포퓰리즘은 개혁을 이루어 내지 못한다. 민주주의와의 불화를 피할 수 없다. 이런 한계는 포퓰리즘의 태생에서부터 예견된 것이다. 포퓰리스트는 현실을 개혁하겠다고 약속하지만,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이나 변변한 이데올로기가 없으니 그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아니, 개혁노선을 심각하게 밀고 나갈 마음도, 의지도 없다. 인 민들의 분노를 공중에 흩뿌림으로써 결과적으로는 타도의 대상 으로 삼았던 기성체제를 정당화․ 합리화해주는 셈이 되고 만다. 이런 한계는 포퓰리즘의 근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포퓰리스 트 운동을 주도하는 정치인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온몸을 던져 싸우기보다 기득권 대열에 합류하는 데 더 관심이 있다. 현실에 안주하기는 대중도 마찬가지이다. 생존 경쟁에 시달리 는 다수 대중은 개혁에 따르는 고통을 감내하기보다는 눈앞의 실리에 마음이 급하다.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이 계급 연합 전술 을 펴고, 기성 정치제도를 무차별적으로 부정하고 나선 것도 그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 간다. 포퓰리즘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 운동이 민주주의와 공존하 기 어렵다는 데 있다. 인민을 정치의 주역으로 다시 세우겠다 고 공언하지만, 포퓰리즘 운동에서 보통 사람들은 여전히 종속 변수로 살아가야 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일부 정치인들이 정치 무대의 주인공인 것은 기성체제와 다를 바 없다.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9 - ㄱ. 미국 제4대 대통령 잭슨은 일반 농민들이 사용하는 ‘평이 한 언어’와 금융 자본가들의 ‘세련된 언어’를 대비하면서 서민들의 말투를 의식적으로 애용했다. 동부의 적대자들이 그의 말투를 투박하다고 공격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 는 소규모 사업가, 새로 선거권을 얻은 도시 기술자, 공장 노동자 등 신생 다수파의 이익을 돌보면서 미국 중앙은행 과 같은 독점 세력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ㄴ. 페론은 ‘셔츠를 입지 않은 사람(보통 사람)들의 친구’를 자 임하면서 일종의 개혁노선을 표방했다. 그러나 통상 ‘페론 주의’라고 불리는 그의 정치 프로그램은 그 실체가 분명하 지 않다. 그저 ‘나보다 못한 이웃을 도와주는 연민의 정’이 라든가 ‘약자를 돕고 어려운 이웃을 구제하는 동정심’ 정 도가 눈에 띌 뿐, 뚜렷한 핵심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립한 것은 아니다. ㄷ. 고이즈미는 일찌감치 미디어의 중요성을 간파했다. 그래서 대중에게 직접 호소하기 위해 텔레비전을 집중적으로 활 용했다. 그는 “과거의 규칙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이미지 를 심어주기 위해 대중적 인기가 높은 스포츠 신문과 인 터뷰를 했고, 오락성이 강한 텔레비전 뉴스 프로그램에 출 연하기도 했다. ㄹ. 이탈리아의 보시는 ‘혁명’을 주창했다. 부패와 타락의 원천 인 정당제도 자체를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도 결 국 혁명에서 개혁으로 선회하고 만다. 정당 자체를 반대하 기보다 기존 정당을 거부하면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 으로 끝났다. 그저 기존 정치체제 안에서 인민들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변화의 기대치를 낮추게 된 것이다. ㅁ. 오스트리아의 하이더는 ‘적과 아군’을 구분하는 전략을 구 사했다. 즉, 일을 열심히 하고 민족적 가치와 전통을 지키 는 ‘선량한 오스트리아 사람들’ 전부를 ‘우리’라고 규정한 반면, 집권당, 노조의 관료적 간부들, 정치적 논쟁에 일반인 들의 참여를 봉쇄하는 좌파 예술가 및 지식인, 그리고 외국 인들을 ‘그들’이라고 부르며 적대시했다. ① ㄱ, ㄴ ② ㄴ, ㄷ ③ ㄴ, ㄹ ④ ㄴ, ㅁ ⑤ ㄷ, ㄹ 12. 다음 중 주장과 논거를 가장 바르게 짝지은 것은? (가) 일찍부터 법철학이나 도덕철학에는 ‘존재’와 ‘당위’는 서 로 분리될 수 없고, 따라서 존재에서 당위가 추론될 수 있다는 견해들이 존재해 왔다. 이러한 견해는 일원론적 논의라 불린다. (나) 존재에서 당위가 추론될 수 있다는 논의에 대한 반대 주 장은 존재는 당위와 구별된다는 이원론적 논의로 볼 수 있다. ※ 여기서의 ‘존재’란 ‘어떤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포 괄하는 사유영역이고, ‘당위’란 ‘어떤 것이어야 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사유영역이라고 각각 그 의미를 규정하 기로 한다. ㄱ. 인간질서란 존재일반의 법칙에 편입되어 있었으며 그 속에 서 또 그것으로부터 이해되었다. 법은 자연에 내재하는 최 고이성이었고, 진정한 법률은 ‘자연과 일치하는 바른 이성’ 이었다. ㄴ. 법의 규준을 인간의 실존적 본성에서 찾았고, 강자의 사실 적 지위가 정당한 지위로 해석되었으며 강자에 유익한 것 이 정의이고, 강자의 권리는 자연적이었다. ㄷ. 당위는 인간체험의 근원적 사실이고, 그것은 그 자체를 직 접 체험하지 못한 자에게는 설명할 수 없는 시원적(始原 的) 범주(範疇)이며, 당위의 정의는 없다. 예를 들면, ‘노랑 (yellow)’에 대해 알고 있지 못한 자에게 어떠한 방법으로 도 노랑이 무엇인가를 설명할 수 없듯이, 선(善)이 무엇인 가도 설명할 수 없다. ㄹ. 순수이성은 그 자체로 실천적이며, 그리고 우리가 도덕법 칙이라 부르는 보편적인 법칙을 준다. 따라서 이성은 객관 적인 자유의 법칙들을 주며, 그리고 비록 일어나지 않더라 도 일어나야 할 것을 말해주며, 또 그 점에서 일어나고 있 는 것만을 문제삼는 자연법칙과는 구별된다. ㅁ. “영국의회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나 여자를 남자로, 남자 를 여자로 만들 수 없다”는 유명한 말을 기억한다면, 입법 자는 불가능을 요구할 수 없다. 즉, 법의 당위명제에는 불 가능한 것을 요청할 수 없으며, 아무도 자기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의무를 질 수 없다. ㅂ. ‘있어야 하는 것’은 그 의미가 ‘있는 것’에 국한되어 있는 전제들로부터 순전히 연역적으로 추론될 수 없고, 적어도 대전제 자체 안에 하나의 당위가 포함되어 있는 것에서만 추론될 수 있다.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10 - ① (가)-ㄱ, ㄴ, ㄹ (나)-ㄷ, ㅁ, ㅂ ② (가)-ㄱ, ㄴ, ㅁ (나)-ㄷ, ㄹ, ㅂ ③ (가)-ㄱ, ㄷ, ㅁ (나)-ㄴ, ㄹ, ㅂ ④ (가)-ㄴ, ㄷ, ㅂ (나)-ㄱ, ㄹ, ㅁ ⑤ (가)-ㄴ, ㄹ, ㅁ (나)-ㄱ, ㄷ, ㅂ 13. 다음 글의 ㉠과 논리적 성격상 같은 예가 아닌 것은? 엘렉트라의 삶의 목표는 단 하나, 사랑하는 아버지 아가멤논 의 원수를 갚는 일이다. 이 목표를 위해 그녀는 평생을 준비해 왔다. 이 목표를 위해 그녀는 갖은 굴종도 다 감내해 왔고, 평 생을 독신으로 살아왔다. 이제 이 목표를 이룰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릴 적 비밀스럽게 아테네로 빼돌린 어린 남동생 오 레스테스가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하여 고향 미케네로 곧 돌아 올 것이기 때문이다. 오레스테스는 그녀의 몸과 칼이 되어 원 수들의 목을 벨 것이다. 하지만 이게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인가! 오레스테스가 갑자기 죽었다는 비보가 날아든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얼마 후 화장한 오레스테스의 유해를 담았다고 하는 항아리를 지닌 낯선 여행객이 그녀의 집에 도 착한다. 엘렉트라는 절규한다. 그녀에게 오레스테스의 죽음은 아버지의 죽음만큼, 아니 그보다 더 큰 슬픔이다. 하지만 엘렉 트라 앞에 서 있는 이 여행객은 바로 그녀의 남동생, 오레스테 스였다. 영리하고 신중한 오레스테스는 행여나 원수들에게 발 각될까봐 모습을 변장하고 고향에 나타난 것이다. 이제 이 이야기를 오레스테스의 신원 동일성을 중심으로 정 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1.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기는 하지만, 엘렉트라는 오레스테 스라는 인물이 그녀의 동생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2. 엘렉트라는 그녀 앞에 서 있는 여행객이 그녀의 동생이 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3. 그녀 앞에 서 있는 여행객은 사실 오레스테스이다. 4. 엘렉트라는 그 동일 인물인 오레스테스가 그녀의 동생인 줄 알면서 동시에 알지 못한다. 4와 같은 모순 도출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만일 우리가 1~4와 같은 생각의 연쇄를 하게 된다면, 이것은 다음과 같은 숨 겨진 전제 ㉠이 우리 생각 속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 ‘엘렉트라 앞의 여행객’과 ‘오레스테스’는 같으면서 다르다. ① ‘등변삼각형’과 ‘등각삼각형’은 같으면서 다르다. ② ‘금강산(金剛山)’과 ‘개골산(皆骨山)’은 같으면서 다르다. ③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의 시아버지’는 같으면서 다르다. ④ ‘총각’과 ‘결혼하지 않은 남자’는 같으면서 다르다. ⑤ ‘2 +4’와 ‘2 × 3’은 같으면서 다르다.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11 - 14. 다음 글은 구조주의의 중요한 개념인 계열체와 통합체에 대 한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를 해석할 때 통합체적 특징만을 보이는 것은? 통합적 관계와 계열적 관계를 구분하는 것은 구조주의 기호 학 분석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이 두 차원은 축으로 묘사되기 도 하는데 가로축은 통합축, 세로축은 계열축이다. 통합적 차 원은 ‘이것-그리고-이것-그리고-이것’처럼 결합하는 것이다. 반대로 계열적 차원은 ‘이것-아니면-이것-아니면-이것’처럼 선택하는 것이다. 통합적 관계는 결합의 가능한 경우의 수를 의미하고 계열적 관계는 기능적 차이를 의미한다. 통합적 관계 는 동일 텍스트 내의 요소들이 서로 결합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이다. 통합체는 특정 계열체에 속하는 기표들 가운데 관습 이나 규칙(예컨대 문법)에 부합하는 기표들이 결합되어 만들어 진다. 통합적 관계는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중시한다. 계열적 분석은 텍스트에 존재하는 기표들을 부재하는 기표들과 비교 함으로써 그 선택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영희는 오늘 철수와 프랑스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쌀쌀해진 날씨에 집을 나서면서 운동화 대신 부츠를 신기로 한다. 그런데 재킷과 치마의 색깔이 부츠의 색과 어울리지 않 아 이것저것 골라본다. (…) 철수는 프랑스 식당에서 코스 요 리를 주문하고 메인 요리로 스테이크를 주문한다. 영희는 후식 으로 치즈 케이크를 한 조각 주문한다. ① 영희의 옷차림, 영희의 치즈 케이크 ② 영희의 부츠, 프랑스 코스 요리 ③ 영희의 부츠, 철수의 스테이크 ④ 영희의 옷차림, 프랑스 코스 요리 ⑤ 프랑스 코스 요리, 철수의 스테이크 15. 의 진술이 모두 참이라고 할 때 항상 참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은? ㄱ. 수학 선생님이 재미있으면 성진이는 수학을 좋아한다. ㄴ. 국어 선생님이 숙제를 많이 내지 않거나 수학 선생님이 재 미있다. ㄷ. 수학 선생님이 재미있지 않거나 철수는 수업시간에 딴 생 각을 한다. ㄹ. 국어 선생님이 숙제를 많이 내지 않으면 수학 선생님이 재 미있다. ① 수학 선생님이 재미있으면 철수가 수업시간에 딴 생각을 한다. ② 철수가 수업시간에 딴 생각을 하면 국어 선생님이 숙제 를 많이 낸다. ③ 국어 선생님이 숙제를 많이 내거나 수학 선생님이 재미 있다. ④ 성진이가 수학을 좋아하거나 철수가 수업시간에 딴 생각 을 한다. ⑤ 국어 선생님이 숙제를 많이 내면 수학 선생님이 재미있다. 16. 다음 글의 (가)~(마)에 들어갈 문장을 에서 골라 가장 바르게 연결한 것은? (가) 다시 말해서 현상학적 입장에서 볼 때 철학도 지식의 내용이 어떤 존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과학적 지식의 구조와 다를 바가 없다. 존재하는 것과 그 존재 하는 무엇 무엇으로 의식되는 것과의 사이에는 근본적인 구별 이 선다. 백두산의 금덩어리는 누가 그것을 의식하든 말든 그 대로 있고, 화성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물리적 현상도 누가 의식하든 말든 그대로 존재한다. 존재와 의식과의 위와 같은 관계를 우리는 존재차원과 의미차원이란 말로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차원이란 말을 붙인 까닭은 의식 이전의 백두 산과 의식 이후의 백두산은 순전히 관점의 문제, 즉 백두산을 생각할 수 있는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 바꿔 말하자면 현상학적 입장에서 볼 때 철학은 아무래도 어떤 존재를 인식하는 데 그 근본적인 기능이 있다고 보아야 하는 데 반해서, 분석철학의 입장에서 볼 때 철학은 존재와는 아무런 직접적인 관계가 없이 존재에 대한 이야기, 서술을 대상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철학 은 그것이 서술할 존재하는 대상을 갖고 있지 않고, 오직 어떤 존재를 서술한 언어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철학이 언어를 사 고의 대상으로 삼는다고 말하지만 철학은 언어학과 다르다. (다) 그래서 언어학은 한 언어의 기원이 라든지, 한 언어가 왜 그러한 특정한 기호, 발음 혹은 문법을 갖게 되었는가, 또는 그것들이 각기 어떻게 체계화되는가 등등 을 알려고 한다. 이에 반해서 분석철학이 언어를 대상으로 할 때, 분석철학은 그 언어의 구체적인 면에는 근본적인 관심을 두지 않고, 그와 같은 구체적인 언어가 갖고 있는 의미를 밝히고자 한다. 여기 서 철학의 기능은 한 언어가 갖고 있는 개념을 해명하고 이해 하는 데 있다. 바꿔 말해서, 철학의 기능은 언어가 서술하는 어떤 존재를 인식하는 데 있지 않고, 그와는 관계없이 한 언어 가 무엇인가를 서술하는 경우, 무엇인가의 느낌을 표현하는 경 우 또는 그 밖의 경우에 그 언어가 정확히 어떻게 의미를 갖 고 있는가를 이해하는 데 있다. (라) 개념은 어떤 존재하는 대상을 표상(表象)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존재와 그것을 의미하는 개념과는 언뜻 보아서 어떤 인과적 관계가 있는 듯하다. 그러나 사실 그것들 사이에는 아 무런 관계도 없다. 어떤 개념이 어떤 대상을 존재하는 그대로 표상한다 하더라도, 좀 억지 같은 말이긴 하나 그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가령 나는 ‘금송아지’라는 말의 의미, 즉 그 말의 개념을 충분히 그리고 명확히 이해할 수 있 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와 같은 금송아지가 존재하지 않을 뿐 만 아니라, 나는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이와 같이 볼 때 언어의 의미, 즉 어떤 언어가 갖고 있는 개념 은 인식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오직 이해의 대상이 될 수 있을 뿐이다. (마)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12 - ㄱ. 현상학적 사고를 존재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분석철학에서 주장하는 사고는 의미차원에서 이 루어진다. ㄴ. 과학에서 말하는 현상과 현상학에서 말하는 현상은 다른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나 그것들은 다같이 어떤 존재, 즉 우주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가리킨다. ㄷ. 언어학은 과학의 한 분야로서 그 연구의 대상을 하나의 구 체적 사물로 취급한다. ㄹ. 그러므로 인식하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지적 활동임이 밝혀진다. ㅁ. 따라서 분석철학자들은 흔히 말하기를, 철학은 개념의 분 석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게 되는 것이다. ① (가)-ㄱ (나)-ㄴ (다)-ㄷ (라)-ㄹ (마)-ㅁ ② (가)-ㄴ (나)-ㄱ (다)-ㄷ (라)-ㅁ (마)-ㄹ ③ (가)-ㄴ (나)-ㄱ (다)-ㄹ (라)-ㄷ (마)-ㅁ ④ (가)-ㄷ (나)-ㄴ (다)-ㄱ (라)-ㅁ (마)-ㄹ ⑤ (가)-ㄹ (나)-ㄴ (다)-ㄷ (라)-ㄱ (마)-ㅁ 17. 다음 (가)~(라)를 읽고 추론하기 가장 어려운 것은? (가) 시간은 흔히 물리적 세계의 구성 요소라고 규정된다. 시 간은 밤과 낮이 반복되는 현상이라든지,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은 계절의 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인식된다. 시간은 자연의 진행 과정을 통하여 인식되는 자연적이며 물리적인 현상이며, 이러한 물리적 현상을 자연적 질서의 객관적 구조로 규정해 놓은 것이다. 인간은 시간을 시계 나 달력을 이용하여 측정하며 개인적 시간 경험을 동시화 하는 데 이용한다. 그러나 시간이라는 것을 물리적 세계의 구성 요소로만 규정할 수는 없다.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자연적 현상으로서의 시간을 경험하며, 시간에 의해 자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조절한다. 인간에게 있어서 시간에 대한 인 식은 언제나 자아의 개념과 결합되어 나타난다. 모든 인 간은 시간 속에서 자신의 육체적 ․ 정신적 성장을 의식한 다. 육체적인 발달, 개성이나 인격의 형성은 모두 시간적 연속과 변화 속에서 경험되는 것들이다. 인간의 삶에 있 어서 시간은 경험 속에 주어진 것으로서의 시간 요소들과 관련되어 있다. 우리가 인식하는 시간은 삶의 조직 속에 들어와 있는 시간이다. (나) 시간은 자아의 개념에서 분리될 수 없기 때문에 인간에게 특별히 의미를 갖게 되며, 또 우리 자신의 유기적 ․ 심리적 인 성장도 시간 속에서 비로소 의식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시간의 의식과 인간의 삶의 의미는 언제나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현대정신은 시간을 생의 보편적 조 건으로, 그리고 인간과 사회에 관한 지식에서 끊을 수 없 는 요인으로 심각하게 의식하는 것이다. 현대의식의 전경(前景)으로서 이같은 시간의 출현은 문 학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그런데 문학의 시간은 항 상 경험 속에 부여된 시간의 요소와 관련되어 있어서 개 인적이고 주관적이다. 그래서 사적 ․ 주관적 ․ 유기적 ․ 심리 적 시간의 한 계열과 관련된다. 토마스 만은 마의 산에 서 ‘시간은 생의 매개인 것과 마찬가지로 서술의 매개’라 고 하였거니와 이상(李箱)의 문학작품에서도 이러한 시간 의 의식이 현저하게 확산되고 있다. 근대적 자아의 고독 한 내면공간에의 투시(透視)도 물론이지만, 공리(公理)적 인 가치체계로서의 공적 시간의 규칙이 비산․ 붕괴됨으로 써 그의 소설은 순차적인 시간구조의 공식을 공허하게 만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13 - 든다. 이상(李箱)의 문학은 이처럼 시간에 대한 의식에서도 매우 충격적인 반역(叛逆)의 특이성을 현저하게 지닌다. (다) 시간팽창은 상대적으로 느린 운동에서도 확인되었다. 1971년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서, 네 개의 세슘 원자시계를 상업용 여객기에 실어서 세계를 두 바퀴 돌았다. 거시적인 시계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검 증하기 위해서 한 번은 동쪽으로, 한 번은 서쪽으로 비행 하였다. 그 결과 왕복여행의 시간에서 차이를 발견하였다. 미국 해군성 관측소의 원자시계를 기준으로 관측된 시간 의 차이는 10억 분의 1초 정도로서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결과와 같았다. 위치추적장치(GPS)의 일부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원자시계도 시간팽창에 따라 수정해야만 시계 에서 나오는 신호로 지상의 한 지점을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 (라)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론에 의하면 중력 때문에 시간이 느리게 간다. 예를 들어, 중력이 작용하는 방향으로, 즉 마천루의 꼭대기에서 지표면으로 또는 지표면에서 우물의 바닥으로 움직이면 출발점보다는 끝점에서 시간이 더 느 리게 간다. 가속되는 기준계에서 등가원리와 시간팽창을 적용하면 시계가 느리게 가는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현상은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시계에 똑같이 적용된다. 높은 마천루의 아래층에서 일하 는 회사의 중역은 꼭대기층에서 일하는 쌍둥이보다 천천 히 늙어간다. 우주의 크기로 볼 때 마천루의 높이는 너무 작고, 중력 또한 강하지 않으므로 그 차이는 매우 적어서 백만 분의 1초 정도이다. 1960년 방사성 원자의 감마선 을 사용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하버드 대학교의 실험동 꼭대기층과 바닥층 사이에서 중력에 의하여 시간이 느려 지는 현상을 확실하게 측정하였다. ① 같은 시간이라도 달리 체험하게 된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시간을 물리적 지표로만 환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② 시간은 본디 물리적 실체로서 절대적인 지표이지만, 실 제로는 측정 장치의 오차로 인해 측정치의 편차가 생기 는 까닭에 일정한 보정이 필요한 상대적인 지표로 인식 된다. ③ ‘일각여삼추(一刻如三秋)’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은 보 통 물리적 시간보다 경험적 시간을 의식하게 마련이다. ④ 시간과 자의식의 연관성을 전제로 볼 때, 이상(李箱)의 소 설에서 공리적 시간 체계에 대한 반역(叛逆) 의식이 뚜렷이 보인다는 것은, 그 소설의 주인공들이 시간의 굴레에 묶인 현실을 거부하는 의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⑤ 현대인의 시간의식은 문학 외에 다른 영역에서도 소재로 활용되었을 것이다.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14 - 18. 다음 (가)~(다)에서 추론할 수 있는 ‘예술’의 속성과 거리가 먼 것은? (가) 샤넬이 제일 먼저 한 것은 의상의 ‘낯설게 하기’였다. 그 녀는 고아원에서 보낸 유년기의 잔혹하고 뼈아픈 경험을 회피하지 않고 거기에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고아원에서 입었던 검은색 유니폼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실용적이면 서도 세련되고 단순한 20세기 의상을 탄생시켰고 귀족 부인들의 목에 인조 목걸이를 걸게 만들었다. 화학 성분 을 가미한 샤넬 향수는 향이 오래 지속되면서도 미묘한 매력을 풍겨 세기의 스타 마릴린 먼로가 애용하게 되었 다. 그 후 샤넬 No.5가 없으면 잠에 들지 못한다는 현대 여성들의 허영심을 극도로 팽창시키면서, 20세기 향수 산 업과 의상 산업은 샤넬풍이라는 이름을 달고 급속도로 성 장했던 것이다. 불우한 한 여성을 이렇듯 불멸의 여인으 로 만든 것은 그녀가 자신이 속한 세계의 관습과 일상으 로부터 끊임없이 탈주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 탈주의 창을 통해 우리는 다시 ‘예술’이라는 범주를 들여다본다. (나) 예술은 관습화되었거나 자동적인 것이 되어 버린 사물을 낯선 것으로 만든다. 가령, 걷는다는 행위는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의식조차 하지 않는 행동이다. 그 러나 우리가 춤을 출 때에는 그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던 걸음걸이라는 동작이 새롭게 지각된다. “춤이란 느끼는 걸음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것은 지각되도록 구성 된 걸음이다”라고 쉬클로프스키는 말한다. 그는 일상언어 와 시적인 언어를 구별하였는데 그에 따르면 일상언어가 단순히 실용적인 자동화된 언어라고 하면, 시적인 언어는 일상언어의 자동화를 파괴하는 언어다. 시에서 일상언어 들이 귀에 설게 만들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일상언어 들을 낯설게 하여 눈에 띄게 하는 것을 전경화(前景化)라 고 하는데, 작품에 따라서 의도적으로 전경화하는 부분이 있고, 그냥 놔둔 보조 부분이 있다. 이러한 들쑥날쑥한 구 조는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인식의 눈을 뜨게 한다. (다) 수용미학에서는, 독자가 단순히 제시된 것을 수용하고 이 에 반응을 일으키는 수동적 역할을 하는 데 그치지 않는 다고 전제된다. 발터 벤야민도 말하고 있듯이, 문학사의 과제는 문학작품들을 그 시대와 연관해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나온 시대에다 작품을 이해하는 시대를 연관지어 서술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만큼 독자 는 작가 못지 않게 중요한 요인이 된다. 특히 오늘날의 문학은 독자 및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전제한다. 고대 나 중세의 작품이 아직도 우리의 관심을 끌고 우리의 문 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독자가 자신을 현재의 위치에서 과거의 작품 세계로 옮겨 놓기 때문이 아니라, 과거의 작품을 과거의 어두움으로부터 현재 독자 의 위치로 옮겨 놓고 대하는 결과인 것이다. 문학작품이 란 어떤 시기, 어떤 관찰자에게나 동일한 모습을 보이는 실체적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악보처럼 항시 새로운 독 서의 공명을 기하도록 되어 있다. 작품을 언어의 소재로 부터 해방시켜 활동적인 삶에 이르도록 하는 독서의 공명 말이다. 문학작품은 이와 같이 독자와 만나 비로소 하나의 문학적 사건이 된다. 이때 이 문학적 사건의 성격을 규정 하는 것은 독자가 지닌 문학적 경험에 근거한다. 그리고 독자가 지닌 문학적 경험의 총화는 새로운 작품 수용의 방식을 규정하는 문학 경험의 ‘기대 지평선’인 것이다.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15 - ① 예술은 틀에 박힌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열망 을 들추어 성찰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② 예술이란 현실 세계의 제도적 조건에서 탈피함으로써 이 루어지는 독특한 문화 양식이다. ③ 예술의 원리는 비단 공인된 예술작품에만 내재하지 않으 며, 일상의 문화적 소산에서도 발견된다. ④ 예술작품의 가치는 표현의 창의성과 수용자의 이해 지평 을 함께 고려해야 온전히 판단할 수 있다. ⑤ 예술작품은 사회 성원들의 삶의 방식이나 의식의 변화에 부응하여 일반적으로 수긍할 만한 의미를 산출할 때 비 로소 미적 가치를 획득한다. 19. 다음 중 입론(立論)과 반론(反論)을 가장 바르게 짝지은 것은? (가) 일부 철학자들은 모든 언어에 있어서 궁극적 의미란 없다 고 말한다. 그렇다면 모든 언어에 궁극적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 이 말 역시 어떠한 궁극적 의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나) 이 세상에 완벽한 진리는 없다. 따라서 어떤 과학적, 철학 적 지식도 오류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폭적으로 신뢰해 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다) 한국에서 흉조의 상징으로 여기는 까마귀는 일본에서는 길조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까마귀는 길조도, 흉조 도 아닌 것이 분명하다. (라)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이면 늘 정전이 되었다. 오늘밤 갑자 기 정전이 된 것을 보니 폭풍우가 몰아치는 게 분명하다. (마) 개인의 자유와 행복은 타인으로부터의 억압이 없을수록 증대한다. 이때 타인은 국가나 사회를 포함한다. ㄱ. 신화란 언제나 관습적 기의를 의미한다. 어떤 사물에 문화 적 의미가 추가로 부연된 것이 신화인데 이때 추가되는 의 미는 문화마다 자의적으로 결정된다. ㄴ. 자연상태에서 인간은 만인을 향한 만인의 투쟁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상호 갈등이 발생하였을 때 객관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ㄷ. 절대성을 부정하는 주장은 항상 모순이 된다. 절대성을 부 정하는 언어 자체가 절대성을 함축하기 때문이다. ㄹ. 전건이 긍정되면 후건이 긍정된다. 그러나 후건이 긍정된 다고 해서 항상 전건이 긍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논 리적 오류를 ‘후건긍정의 오류’라 한다. ㅁ. 사다리는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 사용된다. 높은 곳에 이른 후에는 더 이상 사다리가 필요 없다. 따라서 모순된 도구를 이용하여 진리에 이르게 되는 것도 유효한 것이다. ① (가)-ㅁ ② (나)-ㄹ ③ (다)-ㄷ ④ (라)-ㄴ ⑤ (마)-ㄱ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16 - 20. 다음 글을 읽고 에서 설명하는 ‘그것’의 개념을 가장 바르게 연결한 것은? 분석심리학에서는 자아와 자기를 구분한다. 자아는 내가 알 고 있는 마음, 즉 의식의 중심이지만, 자기는 이 의식과 무의 식을 통틀은 인간의 모든 정신현상을 가리킨다. 자기는 전체인 격의 통일성과 전일성을 나타낸다. 전체인격이란 그 사람이 무 의식을 의식화함으로써 서서히 드러나는 것이다. 무의식과의 대면은 정신적 해리, 분열된 자기를 극복하는 것에 목적이 있 다. 자아가 무의식을 의식화함으로써 진정한 자기와의 대면, 개성화로서의 자기실현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실제로 꼭 그런 순서대로 의식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의식의 의식화 과정의 첫 단계는 그림자의 인식이다. 그림자는 무의식에 있는 열등한 인격이다. 그것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 남들도 싫어하는 것, 그래서 의식에서 배제되어 무의식으로 들어가 버린 자아의식 의 여러 가지 성격 측면으로 이루어진다. 그 뒤에 무의식의 내 적 인격인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의식화가 진행된다. 자아가 외 부세계와 관계를 맺고 이에 적응해가는 가운데 형성되는 행동 양식으로서, 흔히 사회적 역할로 지칭되는 것이 바로 외적 인 격인 페르조나이다. 페르조나에 대응해서 내적 인격이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데, 융은 이를 마음이라고 부른다. 남성과 여 성의 경우 그 내적 인격의 특성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남성의 여성적 원형상을 아니마, 여성의 남성적 원형상을 아니무스라 불렀다. 외적 인격이 자아가 외부세계와 관계를 맺도록 하는 매개체라고 한다면, 이들 내적 인격은 자아로 하여금 무의식으 로 눈을 돌리게 하는 중요한 교량의 역할을 한다. ㄱ. ‘그것’은 의식영역의 연계점으로서 모든 적응력의 주체이 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지식의 확대와 무의식의 의식화를 통하여 그 영역을 확대하거나 또한 변화하면서 전체정신으 로 접근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결코 하나가 된 인격이 라 할 수 없다. 그것은 전체정신의 일부일 뿐이다. 어떤 개 인의 전체정신, 또는 전체인격이 어떤 모습인지, 얼마나 큰 것인지는 미리 알 수 없다. 그러므로 그것은 두 가지의 주 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하나는 바깥세계와 관계를 맺 고 이에 적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의식의 내면세계 를 살펴 이와 관계를 맺고 이에 적응하는 기능이다. ㄴ. ‘그것’은 본래 남성에게 안으로부터 오는 어떤 영감, 창조 적인 통찰을 갖도록 하는 예감, 개인적으로 배려된 섬세한 정감을 갖게 하는 무의식의 기능이다. 이것으로부터 단절 되면 남성은 융통성과 생동감, 창조적 아이디어를 잃어버 리고, 경직되고 완고해지며 일이나 말의 기계적인 반복을 일삼게 된다. 감정의 윤택을 잃은, 석회화되고 메마른 사 람이 된다. 이렇듯 남성이 남성의 페르조나에 일방적으로 헌신하면 무의식의 심혼과의 관계가 끊어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 마치 「처용가」의 처용이 밤새도록 놀러 다닐 때 아 내가 역신의 유혹을 받은 것처럼 그것은 버려지게 되며 버 려진 그것은 병들고 앓는다. ㄷ. 내가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므로 보통 밖에 있는 대상에 투사되어 우리는 자신의 그것을 밖에서 본다. 그래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현상이 일어나며, 남의 눈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제 눈에 박힌 기둥은 못 보는 상태 에 놓이게 된다. 대상을 잘못 보는 것은 물론 자기 자신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무의식적인 것은 모두 밖으로 투사되어야만 비로소 인지될 수 있다. 투사가 일어났으면 여기에는 목적이 있다. 그것은 투사됨 으로써 무의식의 콤플렉스를 의식화할 기회가 주어진다. 개인과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 그것은 반드시 자신 속으로 거두어 들여야 한다. 물론 자신 속에 자신이 가장 싫어하 는 열등한 부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자아와 그토록 밀착하고 있으나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나의 뒷면, 즉 자아의 무의식 측면에 있는 나의 짝, 나의 또 하나의 어두운 형제이기 때문이다. ① ㄱ-의식 ㄴ-아니마 ㄷ-마음 ② ㄱ-자아 ㄴ-아니마 ㄷ-그림자 ③ ㄱ-자아 ㄴ-아니무스 ㄷ-마음 ④ ㄱ-자기 ㄴ-아니마 ㄷ-그림자 ⑤ ㄱ-자기 ㄴ-아니무스 ㄷ-페르조나 21. 다음 (가)~(아)의 논증 중 논리적으로 타당한 것은? (가) 술을 많이 마시면 간이 나빠진다. 조씨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 따라서 조씨는 간이 나빠지지 않는다. (나) 모든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이다. 따라서 소크라테스는 언젠가 죽는다. (다) 모란꽃은 향기가 없다. 이 꽃은 향기가 난다. 따라서 이 꽃은 모란꽃이 아니다. (라) 모든 한국 청년은 병역의무가 있다. 모든 일본 청년은 한국 청년이 아니다. 따라서 모든 일본 청년은 병역의무가 없다. (마)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공무원은 파면된다. 김사무관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었다. 따라서 김사무관은 파면이다. (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공무원은 파면된다. 김사무관은 파면이다. 따라서 김사무관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었다. (사) 채씨는 미국에서 산 적이 있다. 채씨는 미국에서 봉사상을 받은 적이 있다. 따라서 채씨를 영문학과의 교수로 임용해야 한다. (아) 무릇 인간은 자유로워야 한다. 왜냐하면 자유는 인간의 일반적 권리이기 때문이다. ① (가), (나), (다) ② (가), (라), (마) ③ (나), (다), (마) ④ (나), (다), (사) ⑤ (다), (바), (아)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17 - 22. 다음 글의 내용과 가장 거리가 먼 것은? 공동체주의에 있어 공동선은 개인의 선호와는 상관없이 공 동체 내에 이미 존재해 있는 것이다. 주로 이러한 공동선은 공 동체의 전통 안에 이미 각인되어 있다. 예를 들어,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문화구조를 보호할 의무는 이미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공동선 중의 하나이다.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이러한 공동 선에 비추어 자신들의 선호의 경중을 평가할 수 있게 된다. 그 러나 권리 중심의 자유주의자들은 공동선이란 결국 동등하게 간주된 개인의 선호의 집합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자유주의 자들에게는 공동선보다는 공공선의 개념이 보다 적절할 것이 다. 자유주의에서 이러한 개인의 선호가 표현될 수 있다면 그 것은 결국 합의의 과정을 거치는 수밖에 없다. 롤즈는 정치적 구성주의를 통해 공공선이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의 공정한 합의의 산물일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롤즈의 정치적 구성주의는 실천이성과 합당성에 기초하여 특정의 인간관과 사회관을 이용함으로써 정치적 정의원칙들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정치적 구성주의는 자유주의 전통의 민주사회가 합의의 정치문화를 형성해 왔다 는 점에서 실제로는 서구 자유주의 사회의 전통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 롤즈가 상정하는 다원주의 사회에서 신념을 달리하는 구성원들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공공선을 직관적으로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공공선의 형 성은 결국 구성원들이 공정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모든 구성 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합당한 것을 합의할 때에만 가능하 며, 그 합의의 내용이 공공선이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공공선은 시민들의 공적 이성을 통해 구성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신념체 계의 다양성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기존의 공동체가 가지고 있 는 전통적 가치를 기준으로 설정할 경우 갈등을 초래할 수 있 다. 공동체주의자들의 주장처럼 공동선이 개인의 선호를 판단 하는 기준이 된다면 개인의 자율성은 불가피하게 축소될 수밖 에 없다. 이러한 축소의 과정에서 공동체의 공동선에 비추어 개인 선호 간의 경중이 가려지는 현상 또한 피할 수 없을 것 이다. 공동체주의자들은 공동선을 사회 내에 이미 존재하는 것으 로 이해하는 반면, 자유주의자들은 구성원 전체에 관계되는 공 공선은 결국 당사자의 합의의 산물로 이해한다. 기실 공동체주 의자들도 공동선이 사회 내의 구성원의 담론의 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렇게 이해할 때 공 동선 또는 공공선을 관련 당사자의 합의의 대상이나 구성의 결과로 보는 것이 보다 타당성 있는 해결의 방향을 제시할 것 으로 생각된다. ① 롤즈의 정치적 구성주의는, 자유민주사회에서 공공선이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 사이의 공정한 합의의 결과로서 만들어진 산물이라고 보는 관점이다. ② 공동체주의자들은 공동선이 개인의 선호에 상관없이 사 회의 전통 안에 이미 각인되어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한 다. 그러나 그들도 공동선이 사회 구성원들의 담론과정 을 거쳐 형성된 것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③ 공동체주의자들에게는 공동선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반 면, 권리 중심의 자유주의자들에게는 공동선보다는 공공 선의 개념이 보다 적절할 것이다. ④ 정치적 구성주의는 정치적인 정의의 원칙들을 구성절차 의 산물로 표현하는데, 그 구성절차는 본질적으로 실천 이성, 전통적 가치, 그리고 개인의 선호 등에 기초하고 있다. ⑤ 자유주의자들은 다원주의 사회에서 신념을 달리하는 구 성원들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공공선을 직관적으로 발 견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그러므로 구성원 전체에 관 계되는 공공선은 결국 당사자의 합의의 산물로 이해된다. 23. 다음 글을 읽고 추론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18 - 우리는 근사적으로라도 ‘-4’의 제곱근을 나타낼 방법이 전 혀 없다. 그런데도 이 허수라는 것이 물리학이나 공학에서 아 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는 사실은 참 놀라운 일이다. 음수의 제곱근이라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고, 부호를 붙이는 규칙에서 벗어나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허수는 아주 정정당당한 숫자 가족의 일원이다. 아니, 그것이 꼭 있어야만 숫자 가족은 완전 해진다. 사실 실수함수에 대한 이론을 증명하는 것은 더 어려 울 뿐만 아니라 복소수(실수와 허수를 모두 포함)함수만큼이나 일반적이지도 못하다. 방정식이 복소수로 된 항을 포함하고 있 다면, 실수 부분과 허수 부분으로 완전히 분리한 다음 이 각각 의 방정식을 풀면 된다. 복소수는 벡터를 표기하는 방법과 비 슷하게 색깔이 진한 문자를 사용한다. 전기회로에서 전위차는 보통의 경우 실수다. 그러나 복소수 를 사용함으로써 그 위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유리의 굴절률도 일반적으로 실수다. 그러나 복소수의 굴절률을 사용하면 이 유 리 재질이 얼마만큼 빛 에너지를 흡수하는지를 나타낼 수 있 다. 양자역학만큼 복소수 벡터를 많이 사용하는 분야도 드물 것이다. 슈뢰딩거 방정식은 아예 그 속에 단위허수인 -1의 제 곱근을 포함하고 있을 정도다. 상대성 이론에서 4차원의 벡터 도 허수를 이용하면 아주 깔끔하게 표현할 수 있다. 실수와 허수 사이에는 외견상 보기보다 훨씬 긴밀한 관계가 있다. 무슨 뜻인지 쉽게 알기 위해서, 서로 교차하는 두 개의 곡선과 이 곡선들을 나타내는 방정식을 살펴보자. 두 곡선이 교차하는 점의 좌표는 곧 곡선들을 나타내는 두 방정식을 모 두 만족시킨다. 예를 들어 y = 1과 y = 2 두 방정식을 연립 으로 푼다면 해는 없다. 두 직선은 서로 평행이어서 교차하는 점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아래 그림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이 좀 더 복잡한 방정식의 교차점을 다루어보기로 하자. x 2 + y 2 = 4 x 2 + y 2 = 5 이 방정식들은 두 개의 크기가 다른 동심원이므로 교차점이 없다. 따라서 두 방정식을 모두 만족시키는 해도 없다. 그러면 이번에는 작은 원인 x 2 + y 2 = 4과 y = 3이라는 수평선을 생각해보자. 이 수평선은 너무 높이 있어서 원과는 교차점이 없다. 정말 그런가? 이 두 개의 방정식을 연립으로 풀면 두 쌍 의 해를 얻을 수 있다. 그들은 ( 5i, 3) 그리고 ( - 5i, 3)이 다. 그러면 이 점들이 의미하는 두 곡선의 교차점은 어디란 말인가? y = 3 대신에 y = 2를 사용하면 교차점은 두 곡선의 접점이 된다. 도대체 허수의 평면이란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여러 가지 다른 함수들을 사용해 이러한 분석방법을 계속 확대해 나가면 허수의 평면이 어디에 존재하는지를 추적해 갈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실수와 허수 사 이에 숨겨진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미묘한 성질은 전 위차와 그 위상, 굴절과 에너지 흡수와 같은 물리적 변수들 사 이에서도 발견된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도 이와 같 이 움직이는 물체의 위치 사이의 숨겨진 관계를 보여준다. 또 한 벨의 이론은 서로 떨어져 있는 한 쌍의 물체 사이의 숨겨 진 관계를 다루고 있다. -x x -y y y=2 y=3 0 x 2+ y 2=5 x 2+ y 2=4 ① 학문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른 학문과의 유기적인 상호 작용이 필요하다. ② 수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학과 자연과학 간의 적절한 경계가 필요하다. ③ 수학적 개념의 자연과학적 응용은 그것의 시각적 표상가 능성에 의존하지 않는다. ④ 수학에서 새로운 진리 탐구를 위해서는 자연과학적 사고 가 요구된다. ⑤ 같은 현상에 대하여 종종 수학과 자연과학은 서로 대립 되는 해석을 제공한다. 24. 다음 (가)~(마)의 밑줄 친 부분에 들어갈 문장을 에 서 골라 가장 바르게 연결한 것은? (가) 이런 만큼 이상적인 도시 국가는 너무도 완전에 가깝기 때문에 설마 변할 수 있으 리라고는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 그래도 변화는 생기기 마련이며, 이 변화와 더불어 모든 움직임의 원동력인 헤 라클레이토스의 투쟁이 시작된다. 플라톤에 따르면, 사리 사욕, 특히 물리적인 또는 경제적인 사욕으로 빚어지는 내면적인 투쟁, 곧 계급투쟁은 사회변화의 주요한 힘이다. “현존하는 온갖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이다”라는 마르크스주의적인 공식은 마르크스의 역사주의뿐만 아니 라 플라톤의 역사주의에도 부합한다.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19 - (나) 그러므로 사회는 환자이 며, 나중에 살펴보겠지만 정치가는 마치 의사 혹은 치료 자이며 구원자이어야 한다는 식이다. 어떤 질병의 전형적 인 과정에 대한 기술을 모든 환자 개인에게 반드시 적용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타락에 대한 플라톤 의 역사적인 이론도 모든 개별적인 국가의 발달에 적용하 기 위한 것은 아니다. 이 이론은 주요한 형태의 구조적인 타락을 최초로 발생시키는 원초적인 발달과정과 그 전형 적인 사회변화의 과정을 동시에 서술하기 위한 것이다. (다) 완전국가가 퇴화해 가 는 최초의 형태, 곧 야심있는 귀족들이 지배하는 명예정 치체제는 거의 모든 점에서 완전국가 자체와 비슷하다고 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플라톤이 현존하는 국가 중에서 가장 우수하고 가장 오래된 이 국가를 명백히 스파르타와 그레테의 도리아식 정체와 동일시했으며, 이들 부족적인 귀족정치체제는 그리스 안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랜 정치형 태를 대표했다는 것이다. (라) 한때는 통일되어 있 던 가부장적 지배계급이 이제 분열되며, 이 분열이 바로 다음 단계인 과두체제로의 퇴화를 초래한다. 분열을 가져 온 것은 야심이다. 플라톤은 젊은 명예정치가에 관해 이 야기하면서 “처음, 그는 자기 아버지가 지배자에 들지 않 았음을 한탄하는 어머니의 말을 듣는다”라고 말하고 있 다. 이리하여 그는 야심을 가지게 되고 저명해지기를 갈 망한다. (마) 플라톤의 기술은 탁 월한 정치적 선전이다. 뛰어난 학자이며, 『국가』의 편찬 자인 애덤과 같은 이도 플라톤의 아테네에 대한 힐난의 변론술에 맞설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것이 끼쳤을 해독이 어떠했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애덤은 “민 주적 인간의 출현에 대한 플라톤의 기술은 고금의 문헌을 통틀어서 가장 고귀하고 위대한 걸작이다”라고 쓰고 있다. ㄱ. 민주체제에 대한 플라톤의 기술은 아테네 사람들의 정치생 활과 페리클레스가 표현했던 민주주의 신조에 대한 풍자로 서, 생생하긴 하나 지극히 적대적이고 공정치 못한 풍자이다. ㄴ. 플라톤은 역사를 사회타락의 역사로, 마치 질병의 역사인 것처럼 보고 있다. ㄷ. 플라톤의 완전국가를 자세히 논하기에 앞서, 타락해 가는 네 가지 국가형태의 이행과정에서 경제적인 동기가 차지 하는 역할과 계급투쟁에 대한 플라톤의 분석을 간략히 설 명하기로 한다. ㄹ. 최선의 국가 또는 이상적인 국가와 명예정치체제의 주요한 차이는 후자가 불완전성이라는 요소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ㅁ. 국가에 따르면, 원초적이면서도 동시에 국가의 형상이나 이데아에 가장 가까운 사회형태, 곧 최선의 국가는 가장 현명하고 가장 신성한 인간의 왕국이다. ① (가)-ㄱ (나)-ㄴ (다)-ㄷ (라)-ㅁ (마)-ㄹ ② (가)-ㄴ (나)-ㄷ (다)-ㄹ (라)-ㅁ (마)-ㄱ ③ (가)-ㅁ (나)-ㄴ (다)-ㄷ (라)-ㄱ (마)-ㄹ ④ (가)-ㅁ (나)-ㄴ (다)-ㄷ (라)-ㄹ (마)-ㄱ ⑤ (가)-ㅁ (나)-ㄷ (다)-ㄴ (라)-ㄱ (마)-ㄹ 25. 다음 글의 논지 전개 방식과 동일하게 의 내용을 적 절히 골라 가장 알맞게 배열한 것은? 대학교 2학년인 철민은 좋은 학점을 받아 장학금을 받을 때 는 자신이 그만큼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국비 장 학생 선발 시험에 불합격했을 때는 운이 나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상은 그렇게 생각함으로써 자신의 자존심이 유지되 거나 향상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성공에 대해서는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과 같은 내적 원인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실패를 하는 경 우는 외적 상황이나 운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편향을 나타낸다.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20 - (가) 대학교 3학년인 철수는 혼자 사이클을 할 때보다 다른 사 람들과 경쟁할 때 더 빠르게 달린다. 또한 그는 그가 좋 아하는 낚시를 할 때에도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더 열심히 낚시를 한다. 마찬가지로 모형비행기를 조종할 때 에도 다른 아이들과 함께할 때 확실히 더 잘한다. 철수는 이들 세 종류의 행동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습관적으 로 해왔기 때문에 매우 능숙하게 할 수 있다. (나) 다른 이들의 존재는 사람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한다. 사 람들은 완전한 주의를 요구하지 않는 쉬운 과제를 할 때 에는 집중하고 더 열심히 함으로써 주의산만을 보완하고, 그리하여 실제로 과제를 더 잘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타인 들의 존재에 의해 야기되는 주의산만은 복잡한 과제를 수 행할 때에는 방해가 된다. 이러한 견해를 더 확장시킨 것으 로 소위 ‘주의산만-갈등모델(distraction-conflict model)’ 이 있다. 이 모델에서는, 다른 이들의 존재가 (1) 관중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2) 과제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과 같 은 두 가지 경향들 사이에 갈등을 발생시킨다고 주장한다. (다) 대학교 1학년 신입생인 영희는 연극동아리에 가입한 지 1개월 되었다.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극을 하기 위 해 대사를 열심히 외우고 있다. 그런데 혼자서 자신의 대 사를 읽을 때는 정확하게 암송을 하지만, 다른 이들과 함 께 있을 때는 더듬거리며 제대로 읽기조차 하지 못한다. 또한 혼자 있을 때는 정확하게 춤동작을 하지만, 동아리 회원들 앞에서는 연습했던 춤동작도 생각이 나지 않아 그 순서를 자꾸 틀리는 경우가 많다. (라) 앞의 (가)와 같은 현상은 인간에게만 적용되지 않고 쥐, 바퀴벌레, 앵무새와 같은 것들에게도 적용된다. 예를 들 면, 개미들은 혼자 모래를 팔 때보다 집단 내에서 함께 할 때 3배 이상 깊게 모래를 판다. (마) 사람들이 과제를 수행할 때, 다른 사람들의 존재는 수행 을 도와주기도 하고 방해하기도 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 의 존재는 단순하고 잘 숙지된 과제를 할 때는 복잡한 과 제를 할 때보다 과제수행에 대한 동기를 향상시켜 과제수 행력을 높인다. (바) 대학교 1학년 신입생인 광수는 암산에 매우 약하다. 그런 데 매우 어려운 암산문제라도 혼자 있을 때는 평균적으로 절반 정도의 문제는 맞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른 사 람이 있을 때는 거의 모든 문제를 다 틀린다. ① (가), (다) → (나) → (마) ② (가), (라) → (마) → (나) ③ (가), (바) → (마) → (나) ④ (나) → (마) → (가), (다) ⑤ (마) → (나) → (다), (라) 26. 다음 글에 나타난 기호의 유형별 예시를 가장 바르게 연결 한 것은? 퍼스는 기호를 도상, 지표, 상징이라는 세 유형으로 분류했 다. 기호가 기호의 대상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그 유형 이 결정되는 것이다. ○ 도상: 기호가 대상과 유사하거나 대상을 흉내내는 것으로 서 인식되며 서로 유사한 특성을 공유한다. 즉, 도 상 기호는 대상을 유사성에 의거해서 재현한다. 예 를 들어, 건물을 찍은 사진은 실제 건물을 유사하게 재현한 도상 기호라 할 수 있다. ○ 지표: 기호가 대상과 자의적이 아닌 인과관계나 물리적 근 접성으로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이 지표 관계는 직 접 관찰하거나 추론을 통해 관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래 위에 발자국 두 개가 나란히 찍혀 있다 면 우리는 누군가가 지나갔음을 추론할 수 있다. 즉, 발자국은 두 사람이 지나갔음을 인과적으로 알 게 해주는 지표 기호가 되는 것이다. ○ 상징: 기호와 대상 사이에 아무런 유사성이 없으며 근본적 으로 자의적이고 관습적이다. 학습하지 않으면 기호 와 대상 사이의 관계를 이해할 수 없다. 상징은 일 반적 의미의 상징과 구분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나무’라는 단어는 사회적 약속에 의해 만들어진 상 징 기호이다. 도상 지표 상징 ① 초상화 풍향계 삼색 신호등 ② 딸기맛 우유 온도계 초상화 ③ 풍향계 화재 현장의 연기 삼색 신호등 ④ 결혼반지 삼색 신호등 풍향계 ⑤ 삼색 신호등 초상화 딸기맛 우유 27. 다음 (가)~(다)는 귀류법에 의거한 논증이다. 각 논증에서 반 론하고 있는 주장을 에서 찾아 바르게 연결한 것은? (가) 생물이 진화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만약 생물이 진화하지 않고 창조되었다면,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와 동 일한 생명체가 수천만 년 전에도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많은 생물들, 예컨대 지금의 포 유류에 속하는 많은 동물들은 수천만 년 전에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생물은 진화한다. (나) 세계가 전적으로 완전하지 않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건물이 완전하지 못할 때, 우리는 누구를 탓해야 하는가? 목수와 벽돌공이 일을 완벽하게 하지 못한 것이 그 원인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21 - 이다. 만약 세계를 집에 비유하는 유비추리가 옳다면, 세 계의 불완전성은 신의 불완전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신이 불완전하다는 결론은 말도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이 잘못 되었는가? (다) 만일 발이 날쌘 아킬레스와 동작이 느린 거북이가 경주를 하되 출발할 때 거북이가 조금이라도 앞서 있다면, 아킬 레스는 거북이를 결코 앞지르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아킬레스가 거북이가 있던 지점에 왔을 때 거북이는 아무 리 짧은 거리일망정 그 지점에서 다소라도 전진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와 동일한 관계는 물론 무한 히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아킬레스는 거북이를 결코 앞 지르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가? ※ 귀류법: 상대방의 주장을 참으로 가정할 경우 이 주장을 전제로 삼아 도출되는 결론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상대방의 주장이 참이 아니라는 것을 논증하는 간접 논 증의 한 형식 ㄱ. 생물은 창조되었다. ㄴ.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와 동일한 생명체가 수천만 년 전에도 존재해야 한다. ㄷ. 세계의 불완전성은 신의 불완전성을 의미한다. ㄹ. 세계를 집에 비유한 유비추리는 옳다. ㅁ. 출발할 때 아킬레스보다 거북이가 조금이라도 앞서 있다. ㅂ. 공간과 시간은 무한히 분할된다. ① (가)-ㄱ (나)-ㄷ (다)-ㅁ ② (가)-ㄱ (나)-ㄷ (다)-ㅂ ③ (가)-ㄱ (나)-ㄹ (다)-ㅁ ④ (가)-ㄱ (나)-ㄹ (다)-ㅂ ⑤ (가)-ㄴ (나)-ㄹ (다)-ㅁ 28. 다음 (가)~(라)를 읽고 바르게 판단한 것을 에서 고 른 것은? (가) 만약에 선생께서 올바르기보다도 올바르지 못함이 개인적 으로 얼마나 더 이로운지를 판정하고 싶다면 이걸 생각해 보세요. 무엇보다도 제일 쉽게 이를 이해하시게 되는 것 은, 가장 완벽한 상태의 올바르지 못함에 생각이 미치실 경우일 것입니다. 그건 올바르지 못한 짓을 한 자를 가장 행복하도록 만들지만, 반면에 그걸 당한 자들이나 올바르 지 못한 짓이라곤 아예 하려고 하지 않는 자들을 가장 비 참하게끔 만드는 그런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참주 정치 인데, 이는 남의 것을 그것이 신성한 것이건, 세속의 것이 건 간에 또는 개인의 것이건 공공의 것이건 간에, 몰래 그리고 강제로 빼앗는데 이를 조금씩 하는 게 아니라 단 번에 깡그리 하죠. 이런 올바르지 못한 행위들 중의 일부 를 어떤 사람이 몰래 해내지 못할 때, 그는 처벌을 받고 최대의 비난을 받습니다. 신전 절도범이나 납치범, 가택 침입 강도나 사기꾼, 또는 도둑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이 와 같은 못된 짓들과 관련하여 부분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짓을 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시 민들의 재물에 더하여 그들까지 납치하여 노예로 만들 때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22 - 에는, 그는 부끄러운 호칭 대신에 행복한 사람이나 축복 받은 사람이라고 불리지요. 비단 제 나라의 시민들한테서 만이 아니라, 이 사람이 전면적인 불의를 저질렀다는 소 식을 들은 다른 모든 사람한테서도 말입니다. 올바르지 못함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막상 그걸 비난하는 것은 스스 로 올바르지 못한 짓을 행하는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 피해를 당하는 것이 두려워서니까요. (나) 올바르지 못함이 깃들인 곳이 나라이건 씨족이건 군대이 건 또는 다른 어떤 것이건 간에, 그것은 첫째로 이것들 각각으로 하여금 자체적으로도 대립과 불화로 말미암아 뭔가를 해내는 걸 불가능하게 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그 각각으로 하여금 각각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대립되는 모 든 것에 대해서 그리고 올바른 것에 대해서도 적대적이게 끔 만드는 그런 힘이오. (다) 그러고 보면, 이들이 올바르지 못한 사람들인 채로 함께 어우러져 무슨 일을 박력 있게 해내는 것으로 우리가 말 하는 경우에, 우리는 전혀 진실된 말을 하는 게 아니오. 이들이 전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자들이었다면, 이들은 서 로 삼가는 일도 없었을 것인즉, 이들 사이에는 그나마 어 떤 형태의 올바름이 깃들어 있었던 게 분명하오. 이런 올 바름이 이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올바르지 못한 짓을 도모 하고 있던 상대에 대해서 그런 짓을 하는 것과 동시에 자 기네끼리는 그런 짓을 하는 일이 단연코 없도록 했소. 이 들이 해낸 것들을 정작 해낼 수 있게 된 것도 그런 올바 름 덕이었던바, 이들은 자신들의 올바르지 못함에 의해 어중간한 상태의 못된 자들로 있으면서 그런 올바르지 못 한 짓들에 착수하게 되었던 것이오. 전적으로 나쁘고 철 저하게 올바르지 못한 자들은 전혀 아무 일도 해낼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오. (라) 올바르지 못함은 한 개인 안에 깃들었을 때에도, 그것이 본성상 하게 되어 있는 바로 그런 작용들을 하게 될 것으 로 나는 생각하오. 첫째로, 그것은 당사자로 하여금 자기 자신에 대해서 갈등이 생기게 하고 한 마음이 되지 못하 게 함으로써 아무것도 해낼 수가 없도록 만들 것이며, 다 음으로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그리고 올바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적이 되게 하고 말 것이오. ㄱ. (나), (다), (라)의 주장은 모두 (가)의 주장에 대한 반론이다. ㄴ. (나), (다)로 유추할 때 국제적으로 정의롭지 못한 제국주의 적 정책을 펴는 국가라 하더라도 대내적으로는 최소한의 정 의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ㄷ. (나), (다), (라)로 유추할 때 (가)의 참주와 같이 완벽하게 부정을 저지를 자는 최소한의 정의도 필요 없다. ㄹ. (가), (나), (다), (라)로 유추할 때 국가의 정의와 개인의 정 의는 별개의 것이다. ① ㄱ, ㄴ ② ㄱ, ㄷ ③ ㄱ, ㄹ ④ ㄴ, ㄹ ⑤ ㄷ, ㄹ 29. 다음 글을 읽고 추론한 것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일반적으로 이성은 시간과 공간에 얽매이지 않아 자율적이 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으로 전제되고 있다. 이런 전제를 받아들일 때 이성이 제시하는, 오 직 이성이 제시하는 판단 근거만이 권위를 갖는다는 주장이 서고, 그에 따라 이성은 자신의 주장을 획일적으로 모든 이에 게 독단적으로 강요하고 자신과 다른 모든 입장을 제거하려는 전체주의적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 계몽주의자들에 의한 이른 바 ‘근대성 프로그램’이 서구 문화의 독선적 제국주의 성격을 띠고 비서구 문화에 군림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이 규정된 이성이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픽션에 지나지 않는다. 이성은 인간의 의식 속에서 의식의 여 러 기능과 완전히 구별되어 자율적으로 존재하는 특수한 존재 가 아니라 여러 가지 다른 것들로 분리할 수 없는 총체적 의 식의 한 측면에 불과하다. 따라서 ‘보편적 이성 일반’이라는 것 은 생각할 수 없다. 모든 이성은 언제나 누군가의 구체적 개인 의 의식이다. 각 개인의 이성은 그의 심리적 ․ 생물학적 ․ 역사적 ․ 사회적 및 문화적 조건에 따라 어딘가 조금은 서로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성이 보편적인 권위를 갖지 못한다는 사실은 가장 엄격한 인식 대상인 수학적 진리에 관해서도 때 로는 두 수학자가 하나의 수학적 이론을 놓고 똑같이 이성에 호소하는데도 불구하고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다른 판 단과 주장을 하는 현상으로 입증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자율적으로 존재한다는 이성은 사 실인즉 여러 가지 조건에 의해 조건지어지고 있으며, 절대적으 로 투명하다는 이성은 사실인즉 여러 가지 여건에 의해 가려 지고, 보편적으로 통할 수 있다는 이성은 사실인즉 시간과 장 소, 역사와 문화에 따라 특수하다는 사실이 최근 엄격한 철학 의 차원에서는 ‘해체주의적’ 분석에 의해서, 그리고 보다 일반 적으로는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에 의해서 입증되거나 아니 면 강력히 주장되고 있다. 포스트모던적 입장에서 볼 때 판단 의 규범/권위로서의 이성은 한 문화, 한 공동체, 한 분야 등에 공통될 수 없고,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판단의 기준/권위도 수없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근대성의 프로그램을 비판하고 그 것의 타당성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포스트모더니스트들과는 달리 ‘근대성의 프로그램’을 옹호하는 하버마스조차도 ‘합리성’ 을 한 개인의 이성에서가 아니라 한 사회 공동체에서 도출할 수 있는 ‘합의’로 정의함으로써 이성이 역사 ․ 문화 ․ 사회적 조 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 모든 인간은 그의 주어 진 여건을 반성적으로 비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월적이지만, 인간의 사고/관찰은 실질적으로는 어떤 특수한 자신의 시간적 및 공간적, 역사적 및 문화적인 특수한 관점을 완전히 초월할 수 없고 반드시 그러한 입장에서만 가능하지, 시간과 공간이라 는 특정한 지점을 초월한 보편적 지점, 즉 아무 지점도 아닌 공백 지점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성은 고정 된 투명한 존재가 아니라 유동적이고, 따라서 ‘편견적’이라 할 만큼 특정한 관점일 수밖에 없다. ① 이성은 투명하지 않으며, 유동적이다. ② 이성은 주어진 조건에 따라 서로 다를 수 있다. ③ 이성은 자율적인 존재가 아니라 총체적인 의식의 일부이다. ④ 이성은 다른 이성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23 - ⑤ 이성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인간의 인식적 기능을 담당하 는 특수한 존재이다. 30. 의 논증과 동일한 형식적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수사학은 사기를 가르치거나 설득술을 가르친다. 수사학은 사 기를 가르친다. 그러므로 수사학은 설득술을 가르치지 않는다. ① 아인슈타인은 철학자이거나 과학자이다. 아인슈타인은 철학자가 아니다. 그러므로 아인슈타인은 과학자이다. ② 그 후보는 악당이든가 바보일 것이다. 그 후보는 상대방 후보의 이름으로 금품을 돌려서 상대방 후보에게 선거법 위반 혐의를 뒤집어 씌우는 등 악랄한 짓을 했다. 따라 서 그는 바보가 아니라, 악당이다. ③ 만약 미정이가 운전면허증이 있다면, 운전경험이 있을 것이다. 미정이는 운전경험이 있다. 따라서 미정이는 운 전면허증이 있다. ④ 철수는 야구를 좋아하지 않거나 축구를 좋아한다. 철수 는 야구를 좋아한다. 따라서 철수는 축구를 좋아한다. ⑤ 모든 고양이는 조류가 아니다. 모든 말은 조류가 아니 다. 따라서 모든 고양이는 말이 아니다. 31. 를 뒷받침하는 사실 또는 가설로 가장 거리가 먼 것은? 인간의 뇌는 “네 삶의 가장 초기에 네가 친밀하게 알고 지 냈던 사람에 대해서는 성적인 관심을 끊어라”라는 규칙을 따 르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① 키부츠에서는 탁아소에 맡겨진 아이들이 마치 전통적인 가정의 형제자매처럼 친밀하게 양육된다. 인류학자 조셉 셰퍼와 그의 동료들은 이런 환경에서 자란 2,769쌍의 신혼부부 중에서 같은 키부츠 출신은 한 쌍도 없다는 사 실을 1971년 보고했다. ② 친족 이성 간의 욕정은 근본적이고 강제적인 것으로서 그 어떤 억제본능보다 강하다. 따라서 근친상간과 그로 인한 가정의 재앙을 막기 위해 사회는 ‘금기’라는 것을 고안하였다. ③ 타이완의 민며느리제는 성비 불균형과 가난으로 인해 나 중에 아들의 혼삿길이 막힐까봐 미리 어린 나이의 며느 리를 데려오는 전략이다. 이런 부부들은 정상적으로 결 혼한 부부에 비해 이혼율이 세 배나 높다. ④ 여러 사회에서 수집된 자료를 보면 유년기의 결정적인 기간 동안 이성 간의 관계가 친밀하면 할수록 그 둘 간 의 성 접촉 빈도가 감소한다. ⑤ 사회성을 가진 영장류 종(種)에서 젊은 개체들은 인간의 족외혼을 연상케 하는 짝짓기 패턴을 보인다. 그들은 몸 이 어른 크기가 되기 전에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을 떠 나 다른 집단에 합류한다. 32. 다음 글의 논증 구조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은? (단, 기호 ‘↓’ 는 글쓴이가 위 진술을 바로 아래 진술을 주장하는 근거로 사용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는 앞뒤의 진술이 합쳐짐으로 써 그 진술들이 지지하는 진술에 대한 근거를 구성한다는 것 을 의미한다.) ㉠ 자연은 기계이거나, 스스로 진화하는 어떤 것이다. ㉡ 본질 적으로 기계는 완성된 작품 또는 닫힌 체계이다. ㉢ 반면에 자 연은 완성된 작품이 아니다. ㉣ 왜냐하면 자연은 아직 이루어 지지 않은 어떤 것이 되기 위한 작용을 하는데, ㉤ 아직 이루 어지지 않은 어떤 것이 되기 위한 작용은 곧 발전을 의미하고, ㉥ 발전하는 것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발전 하는 것이 스스로 기계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것 자체가 기 계일 수는 없다. ㉧ 따라서 자연은 기계가 아니다. ㉨ 결국 자 연은 스스로 진화하는 어떤 것이다. ① ㉤ + ㉥ + ㉨ ↓ ㉡ + ㉢ + ㉣ ↓ ㉠ + ㉦ ↓ ㉧ ② ㉡ +㉢ +㉦ ↓ ㉣ + ㉤ + ㉥ +㉧ ↓ ㉨ ↓ ㉠ ③ ㉣ + ㉤ + ㉥ ↓ ㉡ + ㉢ + ㉦ ↓ ㉠ + ㉧ ↓ ㉨ ④ ㉠ ↓ ㉡ + ㉢ + ㉦ ↓ ㉣ + ㉤ + ㉥ + ㉧ ↓ ㉨ ⑤ ㉡ + ㉢ + ㉦ ↓ ㉣ + ㉤ + ㉥ ↓ ㉠ + ㉧ ↓ ㉨ 33. 다음 (가)~(라)를 분석한 의 내용 중 옳은 것을 고 른 것은?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24 - (가) 그러나 자연법에 따라 무법상태에 있는 인간에 대해서 ‘이 상태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이 타당한 것처럼 국 가들에 대해서도 국제법에 따라 그런 주장이 타당성을 가 질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은 윤리적 최고 입 법권의 왕좌에 앉아 소송절차로서의 전쟁을 절대로 금지 하고 이에 반해 평화 상태를 직접 의무화하고 있다. (중 략) 그러나 각 국가들은 국제법의 이념에 의해 하나의 국 제국가를 형성하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기 때문에, 따라 서 이론상으로는 정당하다고 하더라도 실제에 있어서는 단념할 수밖에 없어서, 세계공화국이라는 적극적인 이념 대신에 전쟁을 방지하고 지속적이며 끊임없이 확장되어갈 연맹이라는 소극적 대응물-비록 이것이 언제나 터질 위 험을 안고 있지만-을 통해 법을 기피하는 호전적인 흐름 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 (나) 베스트팔렌 조약 체결(1648년) 이후부터는 독립 주권국 들의 전성기였다. 국경은 결코 침해받을 수 없는 것이라 는 주장을 배경으로, 어떤 나라에서는 자유민주주의의 체 제가 채택된 반면, 다른 나라에서는 통치자들이 자국민에 게 집단살해를 감행했다. 간간이 독립국가들 간에 참혹한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리는 그 시기를 향수에 젖어 돌이켜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시기가 지나갔다고 해서 아쉬워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대신 우리는 다가오는 하나 의 지구공동체 시대의 윤리적 토대를 개발하고 있어야 한 다. (중략) 최근에 미국이 제 역할을 하는 데 거듭 실패함 으로써 지구공동체를 만들려는 국제적인 노력에 걸림돌이 되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은 교토의정서를 받아 들이는 것을 거부했으며, 국제형사재판소 설립을 반대하 였다. (다) 인류라는 개념은 적이라는 개념을 배척한다. 왜냐하면 적 도 인간이기를 단념하지 않으며, 이 점에서 결코 특수한 구별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쟁이 인류라는 이름으 로 수행된다는 것은 이 단순한 진리와 모순되는 것이 아 니라 단지 특별히 강한 정치적인 의미를 가질 뿐이다. 한 국가가 인류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정치적인 적과 싸우는 것은, 인류를 위한 전쟁이 아니라 특정한 국가가 (중략) 평화, 정의, 진보, 문명 등을 자기 자신을 위하여 주장하 고, 이를 적으로부터 박탈하고, 그러한 개념들을 이용하는 것과 유사하다. 인류는 제국주의적 팽창에 대해서 특히 유용한 이데올로기적인 수단이며, 그 윤리적 ․ 인도적인 형 태에서 경제적 제국주의를 위한 특별한 도구이다. (라) 고전적인 국제법의 주권 개념은 국제적으로 승인된 한 국 가의 국내 문제에 대해서 간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 다. UN헌장에도 이 간섭 금지가 확증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처음부터 국제적 인권 보호의 실현과 대립하고 있 다. 불간섭의 원칙은 최근 수십 년의 인권 정책에 의해 속이 텅 빈 상태가 되었다. (중략) 전세계적 인권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는 아픈 현실은 유사시에 국민국가들이 지 니고 있는 고압적 권력에 대해서 간섭을 통해서라도 보편 적 인권선언을 준수하도록 할 집행권이 부재한 데 있다. 그러므로 자율성에 입각하고 있는 근대적 주권 이론이나 인권 이론은 민주주의 원리를 통해 현실적인 통제력을 지 닐 수 있는 세계시민법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ㄱ. (다)는 (나), (라)와 달리 ‘인권’이라는 보편적 개념이 권력 을 소유한 국가가 그렇지 못한 국가를 지배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ㄴ. (라)의 입장에서 볼 때, (가)에서 주장하는 인권이나 주권 개념 역시 한 국가가 범하는 반인권적 상태를 현실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ㄷ. (가), (나), (라)는 세계시민사상을 담고 있다. ㄹ. (가)와 (다)는 인권보다 주권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보고 있다. ① ㄱ, ㄴ ② ㄱ, ㄷ ③ ㄱ, ㄹ ④ ㄴ, ㄷ ⑤ ㄷ, ㄹ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25 - 34. 다음 (가)~(마)는 서로 대립되는 두 역사관 중 어느 하나를 담고 있다. 유사한 역사관을 주장하고 있는 것끼리 묶은 것 은? (가) 워털루 전투에 대한 저술은 프랑스인, 영국인, 독일인, 네 덜란드인이 모두 다 합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누구라도 필자 목록을 들춰보지 않고서는 옥스퍼드 주교(主敎)가 어디에서 펜을 놓았는지, 그 펜을 집어든 사 람이 페어베언인지 개스케인지 리베르만인지 해리슨인지 알 수 없어야 한다. (나) 18세기 이래 근대적 학문으로서 역사학은 ‘계몽의 수사 학’이었다. 과거를 순수하게 재현한다는 그 슬로건의 배후 에 계몽적 정신이 깃들어 있었다. 즉, 국가주의, 자유주 의, 인간 해방, 또는 단순한 교훈, 그 무엇이든 계몽적 정 신의 발현이라는 특징을 지녀온 것이다. 여기에서 진실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 진실에 이름으로써, 그것을 통하여 계몽적 의도를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실 에 이르는 과정과 역사학의 학문적 방법 및 절차야말로 전형적인 이항대립의 과정이다. 옳은 것과 그른 것을 나 누고, 수많은 사료와 문서에 대해서도 적합한 것과 적합 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며, 그 적합한 것(실은 의도에 맞 는 것)들의 연쇄와 상호 관련성을 통하여 진실에 이르는 작업을 계속한다. (다) 역사가의 제1법칙이 오직 진실만을 말해야 하는 것임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 두 번째 법칙 역시 진 실을 말하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는 것임을 그 누가 모 르겠는가? 역사서 어느 곳에서도 편향성이 있어서는 안 되며 역사가의 악의가 개입되어서도 안 된다. (라) 지금까지 역사에는 과거를 판단하거나 윤택한 미래를 위 해 교훈을 제공해 주는 기능이 있었다. 이 책은 이러한 고 상한 과업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것이 진실로 어떠했는가를 보여주려고 할 뿐이다. (마) 과거 역사학의 발전 과정을 되돌아보면 역사가라고 해서 결코 다른 역사적 행위자를 심판하는 우월한 위치에 있지 않으며, 오히려 그 자신이 역사 형성의 한 요인에 불과하 다는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할 수 있다. 역사가는 일견 ‘객 관적 사실’에 기초하여 연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결 과물인 역사적 ‘해석’은 역사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역 사를 구성하는 한 부분으로 변해버리는 것이다. 역사가들 이 ‘사실’에 대한 과신 때문에 자신의 해석이야말로 역사 적 ‘진실’이라는 자기 확신에 매몰되는 경우를 우리는 드 물지 않게 목격하지만, 역사학이란 좀 냉혹하게 말하자면 ‘사실’-‘사실 조각’이라 부르는 편이 더 정확하겠지만-을 가지고 하는 일종의 ‘진실 게임’이라는 성격을 지니고 있 다. 역사가라면 누구나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은 이 게임의 가장 기본적인 규칙일 뿐이므로, 누구의 해석이 더 진실에 가까운가를 결정하는 것은 사실이 얼마나 더 정확한가보다는 얼마나 많은 동료 역사가와 대중이 그 해 석을 지지하는가에 달려 있다. ① (가), (나), (다) ② (가), (나), (마) ③ (가), (다), (라) ④ (나), (다), (라) ⑤ (다), (라), (마) 35. 다음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에서 고 른 것은? 전후 파시즘에 대한 연구는 도덕주의적 이분법에 안주해왔 다. 소수의 나쁜 ‘그들’과 다수의 결백한 ‘우리’라는 이분법은 좌파 진영이나 우파 진영 모두가 공유하는 냉전적 패러다임의 전형이었다. 우파의 전체주의론은 국가의 테러와 폭력, 권력의 강력한 통제 등 강압적 정치체제를 파시즘과 스탈린주의의 공 통점으로 간주했다. 이 틀에서 파시즘과 나치즘, 현실 사회주 의 등은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을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체제 에 대한 반동이라는 범주로 한데 묶인다. 그 근저에는 자유민 주주의를 근대의 피상적 발전 과정으로 이상화하고, 파시즘이 나 스탈린주의 등은 ‘전근대의 잔재’ 혹은 ‘일탈된 근대’의 불 가피한 산물로 보는 인식론적 발상이 자리하고 있다. 정치적으 로 그것은 파시즘과 현실 사회주의를 한데 묶어 자유민주주의 의 역사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이데올로기적 공세라는 혐의 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나치즘의 과거와 동독이라는 또다른 현 재에 맞서 자기 체제의 역사적 우월성과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했던 서독의 예에서 이 경향은 가장 두드러진다. 파시즘을 위기에 빠진 독점자본주의 혹은 금융자본주의의 반동적 발현이라고 보는 마르크스주의의 해석은 우파의 전체 주의 패러다임과 대척점에 서 있다. 여기에서 전선은 자유민주 주의 대 전체주의가 아니라 파시즘 대 사회주의의 전선으로 대치된다. 이 구도 위에서 자본주의는 파시즘과 자유민주주의 를 연결하는 고리로서 기능한다. 사회주의 대 자본주의라는 대 립구도가 사회주의 대 파시즘이라는 대립구도로 전화(轉化)하 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나아가 사회적 파시즘 테제는 서유 럽의 사회민주주의조차 파시즘으로 못박음으로써, 스탈린주의 의 정치적 정당성을 옹호하는 이데올로기로 변질되었다. 서독 을 나치즘의 연장선상에 놓고 자신은 나치즘의 과거로부터 자 유롭다고 여기는 동독의 자기규정도 기본적으로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당대의 정치적 대립물을 파시즘과 한데 묶어 배척함으로써 반사적으로 자신의 역사적 정당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전체주의와 마르크스주의 패러다임은 닮은꼴이다. 사 실상 양자는 그 현상적 대립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의 위기 또는 대중에 대한 독재 권력의 테러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인 식론적 틀을 공유한다. 국가 기구의 폭력, 강제와 억압의 메커 니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는 것이다. 결 국 주어만 다를 뿐, 공통의 술어와 문법을 구사하고 있다. ㄱ. 필자에 따르면 서독은 나치즘과 동독의 사회주의를 봉건적 잔재로 보았다. ㄴ. 필자는 마르크스주의와 자유민주주의가 반(反)파시즘이라 는 면에서는 입장이 같음을 강조하기 위해 이 글을 썼다. ㄷ. 필자에 따르면 파시즘에 대한 도덕주의적 이분론은 이데올 로기적 선전을 옹호하기 위해 동원되었다. ㄹ. 필자에 따르면 동독은 자유민주주의와 파시즘을 자본주의 라는 점에서 비슷하게 보았다. ㅁ. 필자에 따르면 전후 파시즘 연구는 대중 동원과 대중의 체 제 참여를 강조한다. ① ㄱ, ㄴ ② ㄴ, ㄷ ③ ㄴ, ㄹ ④ ㄴ, ㅁ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26 - ⑤ ㄷ, ㄹ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27 - 36. 다음은 전쟁에 관한 두 주장이다. 각 주장에 맞는 글을 에서 골라 논리 전개상 가장 적절하게 배열한 것은? (가) 모든 나라가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성하게 하는 바람직한 결과는 모든 나라가 민주제를 받아들일 때에야 비로소 얻 을 수 있습니다. 모든 나라가 민주제를 채택한다면, 인민 의 신체는 군주의 소유가 아니라 자신의 소유가 됩니다. 인민이 스스로 자신을 소유하고 스스로 자신의 주인이 되 었는데 서로 죽이는 것을 좋아할 리가 있겠습니까? (나) 대저 전쟁이란 학자풍의 이론에서는 아무리 혐오해 마땅 한 것이라고 해도, 실제 현실에서는 결국 피할 수 없는 필연입니다. 게다가 승리를 좋아하고 패배를 싫어하는 것 은 동물의 본성이지요. ㄱ. 소위 학자라는 사람은 이론을 존숭(尊崇)하고 싸움을 경멸 하지만, 실제로는 역시 이기는 것을 좋아하고 지는 것을 싫어하는 자에 불과합니다. 보십시오. 두 학자가 마주 앉 아 각각 자신의 주장을 펼칠 때, 서로 논쟁을 주고받고, 반 박하다가 목소리를 높이고, 무릎을 들이밀며 다가앉고, 눈 을 치켜뜨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팔짱을 끼고 서로 소 리를 지릅니다. 그러다가 마침내는 상대의 말 따위는 들으 려 하지도 않지요. 그들은 아마 말할 것입니다. 자기가 이 기고 싶은 것이 아니라 자기가 주장하는 도리가 이기기를 바라는 것이라고요. 핑계일 뿐입니다. 혹 정말로 자신의 도리가 이기기를 바랄 뿐이라면, 왜 허심탄회하고 냉정하 게 자기 주장을 펼치려 하지 않는 겁니까? ㄴ. 그러므로 문명국은 반드시 강국입니다. 전쟁은 하지만 싸 움은 하지 않습니다. 엄격한 법률이 있으므로 개인과 개인 은 싸울 일이 없습니다. 강대한 병력이 있으므로 나라와 나라는 전쟁을 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합니다. 그러나 야만 적인 인민은 끊임없이 싸웁니다. 전쟁할 틈이 어디 있겠습 니까? 그래서 고금의 문명국은 과거에 훌륭히 전쟁을 수행 했던 나라입니다. 현대의 문명국은 현대에 훌륭히 전쟁을 치르는 나라입니다. ㄷ. 생피에르는 이 점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당시의 각국 현실 정세에는 조금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단지 옛날 그대로의 제도를 답습했을 뿐, 그것을 개혁하려 하지 않고 다만 조약이나 동맹과 같은 지엽말단에 의지하여 평화를 실현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ㄹ. 예나 지금이나 나라들이 전쟁을 시작하고 서로 공격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잘 살펴보면 제왕과 장군 그리고 재상의 무리가 지닌, 공명을 좋아하고 무위 (武威)를 즐기는 감정, 그것이 언제나 재앙을 부릅니다. 그 러므로 모든 나라가 민주제를 취하지 않는 한, 전쟁을 멈 춘다는 것은 도저히 바랄 수가 없습니다. ㅁ. 싸움은 개인의 분노입니다. 전쟁은 나라의 분노입니다. 싸 움을 잘 못하는 자는 약골일 뿐입니다. 전쟁을 잘 못하는 나라는 약소국일 뿐입니다. 혹 싸움은 악덕(惡德)이며 전쟁 은 하찮은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개인에게 실제로 나쁜 점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나라가 실제로 하찮은 짓을 하는 것 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이러한 현실은 어쩔 수 없는 것 이 아닌가라고 말입니다. ㅂ. 제왕과 장군, 재상의 무리는 다만 서로의 힘의 강약만을 비교하여 상대가 강하고 이 편이 약하면 할 수 없이 일시 적으로 강화하고 조약을 맺어 숨을 돌리고자 하겠지만, 일 단 나라가 풍요롭고 병사가 강해지는 날에는 비록 천 가지 조약이 있다 하더라도 그들의 불령(不逞)한 욕망을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을 그가 어찌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① (가): ㅁ-ㅂ-ㄱ (나): ㄴ-ㄷ-ㄹ ② (가): ㄷ-ㅂ-ㄹ (나): ㄴ-ㄱ-ㅁ ③ (가): ㄹ-ㄷ-ㅂ (나): ㄱ-ㅁ-ㄴ ④ (가): ㅂ-ㄱ-ㄹ (나): ㄴ-ㄷ-ㅁ ⑤ (가): ㄷ-ㅂ-ㄹ (나): ㄱ-ㄴ-ㅁ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28 - 37. 다음 글의 필자가 궁극적으로 주장하려는 것으로 가장 타당 한 것은? 책상의 모양이라고 해서 이보다 사정이 낫지는 않다. 우리 모두는 사물의 ‘실제적인’ 모양에 대해 판단하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판단을 반성 없이 행하기 때문에 우리는 현실 적으로 보통 실제의 모양들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림을 그리려고 할 때 알게 되는 것처럼 사실상 하나의 사물 은 보는 관점에 따라 모양이 다르게 나타난다. (중략) 실제적 인 모양은 우리가 본 것으로부터 추리된 것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방 안에서 움직일 때마다 항상 변하는 모습들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설명을 통해 볼 때 감각은 책상 그 자체에 대한 사실을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책상의 감각적인 현상에 대한 사실만을 전해주는 것 같다. 이와 같은 곤경은 촉각의 경 우에도 나타난다. 책상은 항상 딱딱한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 이고, 또 우리는 책상이 단단하다고 느낀다. 그러나 우리가 책 상에 대해 갖는 이러한 느낌은 책상에 얼마나 힘을 주느냐에 따라, 또 우리 신체의 어느 부위로 누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므로 신체의 부위나 누름의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르게 느 껴지는 감각들이 책상의 어떤 불변적인 속성을 직접 보여준다 고 할 수는 없다. 그러한 감각은 기껏해야 모든 감각들을 촉발 하는 어떤 속성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표지(sign)에 불과하 다. 위와 같은 논의들은 책상을 가볍게 두드릴 때 들리는 소리 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① 동일한 대상이라도 관찰자의 상태나 관찰 상황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② 감각은 외적인 물리적 대상의 실제에 대해 직접적인 지 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③ 감각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것을 감각하는 사람 의 정신 속에 있는 관념이다. ④ 하나의 감각을 촉발하는 복수의 상황이 가능하다. ⑤ 후각은 사물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29 - 38. 다음 글을 읽고 추론한 것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일반적으로 제국은 인접국에 대한 기술적 우월성이 대략 영 토의 크기와 상호균형을 이루는 점까지 팽창한다고 생각한다. 근대 이전에는 ‘국가규모’가 거리 그 자체보다 오히려 방대한 거리에 필요한 시간과 통신의 비용이라는 측면에서 파악되었 다. 물론 이러한 의미에서 중국과 로마제국은 모두 오늘날 현 존하는 어떤 국가보다도 훨씬 컸다. 국가의 크기에 부담을 주 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더 많은 중간층을 가진 방대한 관료조직 유지의 필요성, 영 토의 증가에 따른 효율적 통합의 어려움, 인력과 자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긴 국경선에서 군대를 유지하는 데 소요되는 과 중한 비용 등이다. 분명히 큰 영토는 그 자체의 이점, 즉 다양 한 자원을 소유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예컨대 로마의 경우 이집트와 같은 영토를 획득하는 것은 제국에 막대한 부를 가져 올 수도 있다. 그러나 대략적으로 말해서, 국가가 크면 클수록 장기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인접국을 능가해야만 한다. 앞서 말한 대로 제국이 유지할 수 있는 최대한계까지 팽창 하면 그것은 국내적으로 제국의 사회기구가 계속적으로 긴장 상태 하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로마제국과 중국 고대 제국에서 명백히 나타나는 중요한 요소는 행정적 상부구조를 유지하고 제국의 안전에 필요한 군대의 유지와 군수품을 공급 하는 비용이 곡물과 재화의 총생산량에 비해 항상 과중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가혹한 징세가 있어야 했다. 그리고 이것은 반대로 국가의 건전한 재정을 잠식하는 사회 ․ 정치적 변화를 유발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경작농민들이 빈곤하게 되어 농토를 팔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은 세금 징수로부터 도피처를 모색할 필요에 의해서, 개인의 자유를 희 생한 대가로 국가의 가혹한 세금징수를 피하게 해주는 유력자 의 후원과 보호를 찾게 되었다. 그리하여 토지는 소수인의 수 중에 독점되고, 이에 따라 정부의 세입은 감소하게 되었다. 이 에 대해서 정치가들은 부호들의 재산을 몰수하거나 토지소유 에 제한을 가하고 국유지를 소농민, 군인, 퇴역군인에게 분배 하는 정책을 시행하였다. 이같은 시도가 비교적 성공했는지의 여부는 제국의 정치적 결속, 심지어는 존립을 좌우했던 7세기 비잔틴제국의 군관구제도(軍官區制度)와 당(唐)제국의 균전제 (均田制), 부병제(府兵制)에 잘 나타나있다. ① 제국이 유지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팽창하게 되면 쇠퇴할 가능성이 커진다. ② 제국은 행정적 상부구조와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 곡물과 재화의 총생산량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③ 대체로 제국의 크기가 커질수록, 영토 팽창에서 얻는 이 익보다 비용이 더 커진다. ④ 비잔틴제국과 당(唐)제국은 토지의 사적 소유를 국가가 제어하여 재정을 확보하려 했다. ⑤ 인접국보다 우월한 군사적, 재정적 능력은 제국의 유지 에 필수적이다. 39. 다음 글을 읽고 추론하기 어려운 것을 에서 고른 것은? 알렉산더는 기원전 331년 가우가멜라 전투에서 페르시아의 다리우스를 패퇴시킨 뒤 왕도(王都)인 페르세폴리스를 불태웠 다. 다음의 두 기록은 이 방화 사건에 대한 두 고대 역사가의 기록이다. (가) 아리아누스의 기록(대략 A.D. 96~180년에 생존) 알렉산더는 왕궁을 불태우지 말고 그대로 두는 편이 좋겠다 는 파르메니온의 조언을 듣지 않았다. 파르메니온이 그렇게 말 한 이유는 이제는 자신의 것이 된 곳을 파괴하지 않는 편이 현명할 뿐더러, 아시아인들은 보통 승리한 뒤 그냥 지나가 버 리는 정복자보다는 그곳을 안전하게 통치하는 왕에게 더 충성 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페르시아가 그리 스를 침략했던 데 대한 보복을 원한다는 것이 알렉산더의 대 답이었다. 그들은 아테네를 파괴하고, 사원을 불태우며, 그리스 인들에 대해 온갖 범죄를 행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러한 것 이 결코 좋지 않은 정책이라 생각한다. 더욱이 그것을 이미 오 래 전에 죽고 없는 그 페르시아인들에 대한 보복이라 간주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나) 디오도루스의 기록(대략 B.C. 1세기경에 생존) 고별잔치가 크세르크세스의 궁전에서 개최되었다. 잔치 분위 기가 한창 무르익자 모두들 거나하게 취한 상태가 되었다. 이 때 한 여인이 앞으로 나섰다. 그녀는 타이스라는 이름의 아테 네인이었다. 그녀는 만일 알렉산더가 왕궁을 돌며 개선 행진을 한 뒤 그곳에 불을 지른다면 이야말로 아시아에서 그가 한 최 고의 업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은 이미 거나하게 취해 있었던 젊은 사람들을 자극했다. 그 중 몇몇은 앞으로 나 서서 횃불을 빼앗아 들고는 페르시아인들이 그리스 사원에 가 했던 사악한 행위에 복수하자고 외쳤다. 또다른 사람들은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알렉산더뿐이라고 고함쳤다. 그러자 왕은 횃불을 손에 들었고, 모두가 행진 대열에 참가하였다. 화 염이 너울거렸고, 여자들은 노래를 부르고 피리를 불었다. 타 이스는 알렉산더의 뒤를 따라 가면서 왕궁에 횃불을 던져 넣 었다. 모두가 그렇게 했고, 결국 모든 건물이 화염에 휩싸였다. 그렇게 해서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가 아테네의 아크로 폴리스에 가한 사악한 행위는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그 때와 똑같은 식으로 응징되었다. ㄱ. 디오도루스의 기록이 아리아누스의 기록보다 더 자세하기 때문에 그의 기록이 더 신빙성이 있다. ㄴ. 아리아누스에 비해 디오도루스의 생존 시기가 알렉산더의 전쟁 시기에 더 가깝기 때문에 더 신빙성이 있다. ㄷ. 페르세폴리스가 불에 탄 가장 큰 책임은 타이스에게 있다. ㄹ. 파르메니온과 아리아누스는 페르세폴리스 방화 사건에 대 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ㅁ. 디오도루스는 페르세폴리스 방화 사건을 ‘인과응보(因果應 報)’라는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다. ① ㄱ, ㄴ, ㄷ ② ㄱ, ㄴ, ㄹ ③ ㄱ, ㄷ, ㅁ ④ ㄴ, ㄷ, ㅁ 2009년도 제25회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 책형 가 - 30 - ⑤ ㄷ, ㄹ, ㅁ 40. 다음 글의 내용 전개상 문단 배열이 가장 적절한 것은? (가) 결국 이렇게 보면, 서구형 민족주의와 동구형 민족주의, 프랑스적 민족주의와 독일적 민족주의, 공민적 민족주의 와 종족적 민족주의, 요컨대 데모스와 에트노스의 구별은 너무 과장된 것이다. 이것이 결론으로 이야기하는 첫 번 째 논점이다. 데모스와 에트노스는 프랑스와 독일에 공히 존재한다. 문제는 상황이 변함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역사 적 변수들을 지나치게 절대화한 것이다. 한때 독일 사민 당 정권은 프랑스의 이민 정책보다 훨씬 더 유연하고 통 합적인 이민 정책을 취하지 않았던가? 겔너의 독특한 표 현법을 빌리자면, 모든 민족 운동에는 ‘서구화하는 경향과 나로드니키의 경향’이 공존하고, 양자택일의 딜레마는 ‘다 분히 허구적’이다. (나) 그러나 실제 민족주의의 역사에서 선한 데모스와 악한 에 트노스의 분열은 날조된 이야기일 따름이다. 그동안 살펴 보았듯이, 민족주의가 데모스와 에트노스로 쪼개져 반쪼 가리들이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양자의 우세한 정 도의 차이는 물론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항상 민족주의의 한 몸 속에 있었다. 동양의 대포 때문에 두 동강이가 났 다는 것도 역시 말이 안 된다. 이미 서양 민족주의에 그 런 분열의 잠재성이 내포되어 있었다. 데모스에 입각한 영국과 프랑스의 공민적 민족주의에도 에트노스에 입각한 종족적 민족주의의 요소가 강하게 잠재해 있었다. 거꾸로 동유럽의 종족적 민족주의에도 서유럽의 공민적 민족주의 의 요소가 잠재해 있기는 매한가지였다. 물론 공민적 민 족주의와 종족적 민족주의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으면 서도 통상의 민족 국가와는 조금 다른 형태의 제국적인 영(英)연방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영국 출신 의사가 사태 를 바로잡는다는 발상은 흥미롭다. 트렐로니 박사가 반쪼 가리들로 나뉘어 피투성이 결투를 벌이는 민족 국가들의 유럽에서 동떨어진 신대륙으로 떠난다는 발상도 의미심장 하다. 하지만 오스트레일리아는 영국의 분신이며 오리엔 탈리즘의 또다른 발상지가 아닌가! (다) 17세기 말쯤 전쟁에 참가한 테랄바의 메다르도 자작은 터키군의 대포에 맞아 몸이 산산조각 났다. 의사들은 아 직 살아있는 몸의 반쪽을 꿰매어 살려 놓았다. 고향에 돌 아온 반쪼가리 자작은 ‘악한’ 반쪽이라서 온갖 악행을 저 질렀다. 그러다가 남은 반쪼가리도 어찌하여 고향으로 돌 아왔는데, 그는 ‘선한’ 반쪽이라서 많은 선행을 베풀었다. 그런데 두 반쪼가리들은 파멜라라는 여인을 동시에 사랑 하게 되어 각기 결혼을 약속하게 되었지만, 정작 결혼식 당일에 만난 두 반쪽은 결투를 벌이고 서로 자기를 찔러 피투성이가 된다. 다행히도 트렐로니라는 영국인 의사 덕 택에 두 반쪼가리는 선하지도 않고 악하지도 않은 한 몸 이 된다. 완전한 인간이 된 자작은 올바른 통치를 하려고 마음먹지만, 그동안 세상이 복잡해져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상은 이탈리아 소설가 이탈로 칼비노의 우화 「반쪼가리 자작」의 줄거리이다. (라) 그러나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나로드니키의 민족주의와 서구적인 민족주의가 똑같다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분 명 차이가 있다. 종족의 요구들이 요란하게 족출한 동구 의 ‘뜨거운’ 민족들의 경우와 서구의 ‘냉철한’ 민주주의적 민족들의 경우를 분간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이지 ‘뜨거 운’ 민족주의는 21세기의 ‘냉철한’-말 그대로 ‘쿨한’-탈근 대 시대에도 원시적인 야성을 발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 다. 그러나 이미 강조했듯이, ‘뜨거운’ 민족주의와 ‘냉철 한’ 민족주의 모두 ‘민족주의’인 한, 양자 사이에서 반토 막이 난 내적 원리의 차이는 없다. 차이가 있다면, 원리의 차이가 아니라 상황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내 적 원리의 차이에 입각한 서구형 민족주의와 동구형 민족 주의라는 구분보다는 차라리 외적 상황의 차이에서 기인 한 ‘뜨거운’ 민족주의와 ‘냉철한’ 민족주의라는 구분이 더 적절할 듯하다. (마) 이 우화를 읽으면, 메다르도 자작이 민족주의의 의인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비극의 원인이 하필이면 터키군의 대포라는 비유도 심상치 않다. 그러니까 터키군 의 대포로 대표되는 동양의 충격으로 민족주의가 선한 데 모스와 악한 에트노스로 쪼개져 버렸다는 것일까? 그 이 후로 민족주의의 ‘악한’ 반쪼가리인 동양의 종족적 민족주 의는 사람들을 괴롭히면서 민족주의의 또다른 ‘선한’ 반쪼 가리인 서양의 공민적 민족주의와 결투까지 벌여 스스로 를 죽게 만든다. 정말로 다행인 것은 영국인 의사가 사태 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았다는 것이다. 결자해지라는 동양 의 격언이 맞다면, 터키인 의사가 등장해야 마땅할 텐데 도 말이다. 다시 서양인에 의해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한 트렐로니 박사는 영국 국기를 매단 배를 타고 유유히 떠난다. 다시 한 번 더 의미심장하게도 행선 지는 “오! 오스트레일리아!”였다. ① (나)-(다)-(마)-(가)-(라) ② (나)-(라)-(다)-(마)-(가) ③ (다)-(라)-(나)-(가)-(마) ④ (다)-(마)-(가)-(라)-(나) ⑤ (다)-(마)-(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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