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정답(2021-05-29 / 215.1KB / 577회)
A형 1 / 14 【 국 어 】 ※ [ 1 ∼ 2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주제문: 문화재 관리가 필요하다. Ⅰ. 서론 1. 허술한 문화재 관리 실태 Ⅱ. 본론 1. 문화재 관리가 안 되는 이유 1) 허술한 문화재 관련 법안 2) 기관별 개별적인 문화재 관리 3) 전문성 없는 문화재 관리 사업 2. 체계적인 문화재 관리를 위한 방안 1) 문화재 관련 법률안 개정 2) 종합적인 문화재 관리 시스템 마련 3) 전문 인력 양성 Ⅲ. 결론 ( 가 ) 1. 이 글을 검토한 내용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주제문을 고려할 때 글쓴이는 정부나 담당기관을 대상으로 한 글을 계획하고 있군. ② 본론 전체의 구성을 보니, 이 개요는 문제와 문제 해결방법을 탐색하고 있군. ③‘본론 1’과의 일관성을 고려하여‘본론 2’에 종 합적인 문화재 관리 시스템 마련의 문제점을 추가 할 수 있겠군. ④ 개요를 토대로 통계 자료나 도표를 활용하면 독자 의 이해를 도울 수 있겠군. 2. ( 가 )에 들어갈 말로 옳은 것은? ① 기관별 개별적인 문화재 관리가 중요하다. ② 문화재 관리 사업을 위해 전문적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③ 개별적인 관리를 위해 문화재 관련 법률을 제정해 야 한다. ④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문화재 관리 제도의 마련이 시급하다. ※ [ 3 ∼ 4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3. 이 시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① 과장적인 표현을 통해 골계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② 화자의 시선이 먼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바뀌고 있다. ③ 과거를 되돌아보며 자아 성찰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④ 직접적인 정서의 표출을 통해 화자의 내면을 드러 내고 있다. 4. ㉠과 같은 표현을 사용한 예로 옳은 것은? ①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리 ② 바다는 뿔뿔이 / 달아날랴고 했다. / 푸른 도마뱀 떼같이 재재 발렀다. ③ 분분한 낙화…. /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 지금은 가야할 때. ④ 한 줄의 시는커녕 /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는 한평생을 행복하게 살며 / 많은 돈을 벌었고 / 높은 자리에 올라 / 이처럼 훌륭한 비석 을 남겼다. A형 2 / 14 ※ [ 5 ∼ 6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내가 최근 몇 년 이래 독서에 관해 자못 깨달은 점이 있다. 한갓 읽기만 해서는 비록 날마다 백 번 천 번을 읽는다 해도 읽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무릇 독서란 매번 한 글자를 읽을 때마다 뜻이 분 명치 않은 부분이 있으면 널리 살펴보고 자세히 궁구하여 그 근원 되는 뿌리를 얻어야 한다. 그래 야만 차례대로 글을 이룰 수 있다. 날마다 이렇게 한다면 한 종류의 책을 읽더라도 곁으로 백 종류의 책을 아울러 살피게 될 뿐 아니라 그 책의 내용도 환하게 꿰뚫을 수 있게 될 터이니, 이 점을 알아 두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사기의 「자객열전」을 읽는다고 하자. ‘조제(祖祭)를 지낸 뒤 길에 올랐다(旣祖就道).’ 라는 한 구절을 마주하게 되면, “조(祖)란 것은 무슨 말입니까?”라고 묻지 않겠니? 그러면 선생 님께서는“전별할 때 지내는 제사니라.”라고 말 씀하실 게다. “꼭 조(祖)라고 말하는 것은 어째서 입니까?”라고 다시 물으면, 선생님은“잘 모르겠 다.”라고 하시겠지. 그런 뒤에 돌아와 집에 이르면 사전을 꺼내서 조(祖) 자의 본래 의미를 살펴보아라. 또 사전을 바탕으로 다른 책에 미쳐서 그 풀이와 해석을 살펴 말의 뿌리를 캐고, 그 작은 의미까지 모아야 한다. 여기에다『통전(通典)』이나『통지 (通志)』,『통고(通考)』같은 책에서‘조제’의 예법 을 살펴 차례대로 모아 책을 만들면 길이 남을 책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전에는 한 가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던 네가 이날부터는 조제의 내력에 완전히 능통한 사람이 되겠지. 비록 큰 학자라 하더라도 조제 한 가지 일에 관해서는 너와 다투지 못하게 될 테니 어찌 큰 즐거움이 아니겠느냐? 주자의 격물(格物)하는 공부도 다만 이 같을 뿐 이었다. 오늘 한 가지 사물을 궁구하고, 내일 한 가지 사물을 캐는 사람도 또한 이렇게 해서 시작했다. ‘격(格)’이란 말은 밑바닥까지 다 캐낸다는 뜻 이니, 밑바닥까지 다 캐지 않는다면 또한 유익되는 바가 없을 것이다. 5. 이 글의 논지 전개 방식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독자에게 설 명하고 있다. ② 전개되는 내용과 상반되는 주장을 추가하여 설명을 보충하고 있다. ③ 가상의 대화 상황을 설정하여 자신의 주장을 독자가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 ④ 성인의 방법과 자신이 주장하는 방법이 같음을 들어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6. 이 글에 대한 이해로 옳은 것은? ① 하나의 책이라도 여러 번 읽으면 여러 권의 책을 읽은 것과 같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② 독서를 하면서 생긴 의문을 풀기 위해 관련된 다 른 책을 읽으면 공부의 깊이가 깊어진다. ③ 단어가 지닌 작은 의미에 집착하지 말고 그것이 쓰이는 폭넓은 의미를 이해할 때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④ 독서를 할 때에는 그 책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해 석을 참고하려 하기보다는 자신만의 깨우침을 얻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7. 에서 ㉠의 예로 옳은 것은? < 보 기 > 형태소는 일정한 뜻을 지닌 최소 단위이다. 형 태소 중에는 다른 말의 도움 없이 홀로 쓰일 수 있는 형태소도 있고, 반드시 다른 말에 기대어 쓰 이는 형태소도 있다. 즉 ㉠자립 형태소는 앞뒤에 다른 형태소가 직접 연결되지 않아도 문장에서 쓰일 수 있지만, 의존 형태소는 앞뒤에 적어도 하 나의 형태소가 연결되어야만 문장에서 쓰일 수 있다. ① 그는 점순이가 준 햇감자를 먹지 않았다. ② 그들은 손을 맞잡은 채로 등산을 시작했다. ③ 지희는 그 사람 됨됨이 하나만 믿고 결혼을 했다. ④ 떡볶이를 먹고 혀가 얼얼해서 물을 한 모금 머금고 있다. A형 3 / 14 ※ [ 8 ∼ 9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유명한 인류 언어학자인 워프는“언어는 우리 의 행동과 사고의 양식을 결정하고 주조(鑄造)한 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우리가 실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고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통해 인식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광선이 프리즘을 통과할 때 나타나는 색깔인 무지개색이 일곱 가지 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색깔을 분류하는 말이 일곱 가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 국어에서 초록, 청색, 남색을 모두 푸르다 (또는 파랗다)고 한다.‘푸른(파란) 바다’,‘푸른 (파란) 하늘’등의 표현이 그것을 말해 준다. 그러므로 어린 아이들이 흔히 이 세 가지 색을 혼동하고 구별하지 못하는 일도 있다. 분명히 다른 색인데도 한 가지 말을 쓰기 때문에 그 구별이 잘 안 된다는 것은, 말이 우리의 사고를 지배한다는 의미가 된다. 말을 바꾸어서 우리는 언어를 통해서 객관의 세계를 바라보기 때문에 우리가 보고 느 끼는 세계는 있는 그대로의 객관의 세계라기보다, 언어에 반영된 주관 세계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론을‘언어의 상대성 이론’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실제로는 언어가 그만큼 우리의 사고를 철저하게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언어상의 차이가 다른 모양의 사고 유형이나, 다른 모양의 행동 양식으로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앞에서 말한 색깔의 문제만 해도 어떤 색깔에 해당되는 말이 그 언어에 없다고 해서 전혀 그 색깔을 인식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진하다느니 연하다느니 하는 수식어를 붙여서 같은 종류의 색깔이라도 여러 가지로 구분하는 것이 그 한 가지 사례이다. 물론, 해당 어휘가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인식하기에 빠르고 또 오래 기억할 수 있지만 해당 어휘가 없다고 해서 인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8. 이 글의 주제로 옳은 것은? ① 언어와 사고의 관계 ② 문법 구조와 사고의 관계 ③ 개별 언어의 문법적 특성 ④ 언어가 사고 발달에 주는 영향 9. 를 통해, 워프의 견해에 제기할 수 있는 의문 으로 옳은 것은? < 보 기 > 생후 12개월이 된 사촌동생은 아직 말을 하지 못한다. 자기가 갖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엄마 손 을 끌어당겨 그 물건이 있는 데까지 가고, 엄마가 자기 뜻대로 해주지 않으면 울음을 터뜨린다. ① 언어 없이도 사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② 언어 표현은 개인 특성을 드러내지 않을까? ③ 언어가 있어야 정확한 의사 표현이 가능하지 않을까? ④ 언어 발달 단계는 사람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 않 을까? 10. 의 ㉠ ∼ ㉣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 보 기 > 높임법은 화자가 높이려는 대상이 누구인지에 따라 주체 높임법, 객체 높임법, 상대 높임법으로 구분된다. 주체 높임법은 주어의 지시 대상을 높 이는 것이며, 객체 높임법은 문장의 목적어나 부 사어의 지시 대상을 높이는 것이며, 상대 높임법 은 말을 듣는 상대인 청자를 높이거나 낮추는 것 이다. 동생: (현관문 열며) 친구랑 영화 잘 보고 왔습 니다. 형: 이제 ㉠들어오는구나. 동생: 형만 집에 있어? ㉡어머니는 안 계신 거야? 형: 응, 우리끼리 피자 주문해서 먹자. ㉢아까 어 머니께 말씀 드렸어. 동생: 근데 돈은 있어? 형: 응, 있지. ㉣어머니께서 너랑 같이 피자 먹으 라고 카드 주셨어. ① ㉠은‘-는구나’를 사용해 상대인 동생을 낮추고 있다. ② ㉡은‘계시다’를 사용해 주체인 어머니를 높이고 있다. ③ ㉢은‘께’를 사용해 객체인 어머니를 높이고 있다. ④ ㉣은‘께서’를 사용해 객체인 어머니를 높이고 있다. A형 4 / 14 ※ [ 11 ∼ 12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가 ) 십 년(十年)을 경영(經營)여 초려 삼간(草廬三間) 지여 내니 나 간 간에 청풍(淸風) 간 맛져 두고 강산(江山)은 들일 듸 업스니 둘러 두고 보리라 - 송순 ( 나 )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 리고 가시리잇고 나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셩) 날러는 엇디 살라 고 리고 가시리잇고 나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셩) 잡사와 두어리마 선면 아니 올셰라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셩) 셜온 님 보내노니 나 가시 도셔 오쇼셔 나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셩) - 작자미상 11. ( 가 )에 대한 이해로 옳지 않은 것은? ① 화자와 자연과의 합일이 나타난다. ② 화자는 자연에 은거하는 삶을 지향한다. ③ 화자는 검소한 삶을 오랫동안 추구했다. ④ 화자가 추구한 이상과 현실 간의 괴리가 나타난다. 12. 를 참고할 때, ( 나 )의 1연에 나타난 율격 구조와 다른 것은? < 보 기 > 「가시리」에서 화자의 목소리는 점층과 반복의 수사로 드러난다. 이러한 수사는 우리의 전통 문 학에서 흔히 드러나는 것으로, 정서 및 태도를 표 현하는 데 있어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율격을 형 성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① 기심 매러 갈 적에는 갈뽕을 따 가지고 기심 매고 올 적에는 올 뽕을 따 가지고 ②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③ 형님 온다 형님 온다 분 고개로 형님 온다 형님 마중 누가 갈까 형님 동생 내가 가지 ④ 나는 왕이로소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어머님의 가장 어여쁜 아들 나는 왕이로소이다. 13. 밑줄 친 단어의 품사가 나머지와 다른 것은? ① 꿈을 꿈과 동시에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② 갑자기 어린아이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③ 친구는 서로 믿음으로써 평생을 함께하는 존재이다. ④ 그녀는 많이 앎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표현할 수 없었다. 14. 를 읽고, 보인 반응으로 옳지 않은 것은? < 보 기 > 교사: 어간에 어미가 붙어 활용될 때에, 어간이나 어미의 형태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못하고 그 형태의 변화를 예측하지 못하는 것을‘불규칙 활용’이라고 합니다. 그중,‘르’불규칙 활용과‘러’불규칙 활용 에 대해 다음의 밑줄 친 사례를 통해 알아봅시다. *‘르’불규칙 활용 ․ 흐르다: 강물이 흐르고 흘러 바다에 닿았다. ․ 이르다: 그는 나에게 도착 시간을 일러 주었다. *‘러’불규칙 활용 ․ 푸르다: 하늘은 푸르고 푸르러 눈이 시릴 지경 이었다. ․ 이르다: 목적지에 이르러 우리는 가방을 벗 었다. ①‘르’불규칙 활용은 활용의 과정에서 어간의 형태만 바뀐다. ② 형태가 같더라도 의미가 다르면 불규칙 활용의 양상이 다를 수 있다. ③ ‘시험을 치르다’의‘치르다’를‘러’불규칙 활용 의 예로 추가할 수 있다. ④ ‘르’불규칙 활용과‘러’불규칙 활용 모두 어간이 ‘르’로 끝나는 용언에서 일어난다. A형 5 / 14 ※ [ 15 ∼ 16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몸을 웅크리고 가마니 속에 쓰러져 있었다. ㉠한 시간 후면 모든 것은 끝나는 것이다. 손과 발이 돌덩어리처럼 차다. 허옇게 흙벽마다 서리가 앉은 깊은 움 속, 서너 길 높이에 통나무로 막은 문 틈 사이로 차가이 하늘이 엿보인다. 퀴퀴한 냄 새가 코를 찌른다. 냄새로 짐작하여 그리 오래 된 것 같지는 않다. '누가 며칠 전까지 있었던 모양 이군, 그놈이나 매한가지지' 하고 사닥다리를 내 려서자마자 조그만 구멍으로 다시 끌어올리며 서 로 주고받던 그자들의 대화가 아직도 귀에 익다. 그놈이라고 불린 사람이 바로 총살 직전에 내가 목격하고 필사적으로 놈들의 사수(射手)를 향하여 방아쇠를 당겼던 그 사람이었을까……. 만일 그 사람이 아니었다면 또 어떤 사람이었을까……. 몸 이 떨린다. 뼈 속까지 얼음이 박힌 것 같다. 소속 사단은? 학벌은? 고향은? 군인에 나온 동 기는? 공산주의를 어떻게 생각하시오? 미국에 대 한 감정은? 그럼…… 동무의 말은 하나도 이치에 정치 않소. 동무는 아직도 계급의식이 그대로 남아 있소. 출신 계급을 탓하지는 않소. 오해하지 마시 오. 그 근성이 나쁘다는 것뿐이오. 다시 한 번 생각 할 여유를 주겠소. 한 시간 후 동무의 답변이 모 든 것을 결정지을 거요. 몽롱한 의식 속에 갓 지나간 대화가 오고 간다. 한 시간 후면 모든 것은 끝나는 것이다. 사박사박,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밑에 부서지는 눈, 그리고 따발 총구를 등 뒤에 느끼며 앞장 서 가는 인민군 병사를 따라 무너진 초가집 뒷담을 끼고 이 움 속 감방으로 오던 자신이 마음속에 삼삼히 아른거린다. 한 시간 후면 나는 그들에게 끌려 예정대로의 둑 길을 걸어가고 있을 것이다. 몇 마디 주고받은 다음, 대장은 말할 테지. 좋소. 뒤를 돌아다보지 말고 똑바로 걸어가시오. 발자국마다 사박사박 눈 부서 지는 소리가 날 것이다. 아니, 어쩌면 놈들은 내 옷이 탐이 나서 홀랑 발가벗겨서 걷게 할지도 모 른다(찢어지기는 하였지만 아직 색깔이 제 빛인 미(美) 전투복이니까……). 나는 발가벗은 채 추위 에 살이 빨가니 얼어서 흰 둑길을 걸어간다. 수발 의 총성. 나는 그대로 털썩 눈 위에 쓰러진다. 이 윽고 붉은 피가 하얀 눈을 호젓이 물들여 간다. 그 순간 모든 것은 끝나는 것이다. 놈들은 멋쩍게 총을 다시 거꾸로 둘러메고 본대 로 돌아들 간다. 발의 눈을 털고 추위에 손을 비 벼 가며 방안으로 들어들 갈 테지. 몇 분 후면 그 들은 화롯불에 손을 녹이며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담배들을 말아 피우고 기지개를 할 것이다. 누가 죽었건 지나가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들에 겐 모두가 평범한 일들이다. 나만이 피를 흘리며 흰 눈을 움켜쥔 채 신음하다 영원히 묵살되어 묻 혀 갈 뿐이다. 전 근육이 경련을 일으킨다. 추위 탓인가……. 퀴퀴한 냄새가 또 코에 스민다. 나만 이 아니라 전에도 꼭 같이 이렇게 반복된 것이다. 싸우다 끝내는 죽는 것, 그것뿐이다. 그 이외는 아무것도 없다. 무엇을 위한다는 것, 그것도 아니 다. 인간이 태어난 본연의 그대로 싸우다 죽는 것, 그것뿐이라고 생각하였다. 북으로 북으로 쏜살같이 진격은 계속되었다. 수 차의 전투가 일어났다. 그가 인솔한 수색대는 적 의 배후 깊숙이 파고 들어갔다. 자주 본대와의 연 락이 끊어지기 시작하였다. - 오상원, 「유예」 15. 이 글의 서술 방법으로 옳은 것은? ① 인물 간 대화를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② 인물의 대화나 행동이 의식 속에 용해되어 나타난다. ③ 구체적인 사건을 통하여 인물 간 갈등이 드러나고 있다. ④ 순차적으로 사건을 제시하여 인물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16. 밑줄 친 ㉠의 문맥적 의미로 옳은 것은? ① 적에게 사로잡혀 움 속으로 끌려 들어갈 것이다. ② 눈이 덮인 흰 둑길 위에서 잔인하게 총살될 것이다. ③ 적의 사수(射手)를 향해 필사적으로 방아쇠를 당길 것이다. ④ 강추위와 적들의 고문에 내 몸뚱이가 견뎌 내지 못할 것이다. A형 6 / 14 ※ [ 17 ∼ 18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공방의 성질이 탐욕에 물들어서 부끄러운 구석이 별로 없었다. 재정을 도맡아 관리하게 되자 원금 과 이자를 가볍게 했다 무겁게 했다 하는 등 법을 저울질해 분별하기를 좋아하였다. 그러면서 생각 하기를, “나라를 편하게 해 주는 데는 꼭 예전처 럼 흙을 굽거나 쇠를 부어 넣는 기술만 있는 것은 아니야.”하고, 백성을 상대로 사소한 이익을 다투 게 되자 물가는 내리거니 오르거니 했다. 곡식을 천히 여기고 돈을 중히 생각하니 백성들로 하여금 근본을 버리고 말단을 따르게 함으로써 농사를 가 로막게 되었다. 이때 간관들이 여러 번 상소하여 따지려 하였지만 위에서 들어 주지 아니하였다. 공방은 또 권세 있고 지체 귀한 자들을 수단 좋게 섬겼다. 그 문전에 드나들며 ㉠권력을 끌어 들여 벼슬을 팔아넘겼으니 승진하고 쫓겨나는 일이 다 그의 손바닥 안에 달려 있었다. 공경들도 대부 분 지조를 버리고 그를 섬기매 쌓이고 긁어모은 어음이 산과 같아 이루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가 접촉하고 만나는 모든 대상에 있어서 그 잘나고 못나고를 묻지 않았으니, 아무리 시정에 물든 이라 도 재산만 정말 넉넉한 사람 같으면 다 더불어 교 제를 청하였으니, 이른바‘시정배의 사귐’이란 것이었다. 때로는 마을의 불량한 젊은 놈들과 상종하여 바 둑을 두고 놀이를 일삼았다. 사람 사귀기를 자못 좋아하매 그때 사람들이 그것을 두고,“공방의 말 한 마디는 황금 백 근의 무게와도 같다.” 하고 말했던 것이다. [중략 부분의 줄거리] 공방이 죽은 뒤 당나라 이 전 시기까지 공방의 무리를 다시 등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종종 나타나기는 했지만, 실제 등용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때는 공방이 몰락한 지 이미 오래라, 조정에서는 사방에 흩어져 옮겨 있던 그의 문도들을 물색하여 찾아서 다시 기용하였다. 그랬던 까닭에 그의 재간 과 방법이 개원·천보의 사이에 크게 행하여졌고, 황제의 조서로 그에게 벼슬을 추증하였다. 사신(史臣)은 말한다. “남의 신하가 된 몸으로서 두 마음을 품고 큰 이익만을 좇는 자를 어찌 충성된 사람이라 고하랴. 공방이 올바른 법과 좋은 주인을 만나서, 정신을 집중시켜 자기를 알아주었던 나라의 은혜를 적지 않게 입었다. 그러면 의당 국가를 위하여 이익을 일으켜 주고, 해를 덜어 주어서 임금의 은혜로운 대우에 보답했어야 했다. 그런데도 공방은 나라의 권세를 독차지하고 사리사욕을 채웠으니, 이는 신하 로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에 어긋난다.” - 임춘, 「공방전」 17. 이 글에 대한 이해로 옳지 않은 것은? ① 의인화된 대상을 통해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② 직접 제시를 통해 주인공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③ 주인공의 신이한 행적을 강조해 영웅적 면모를 드러 낸다. ➃ 사신(史臣)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18. 밑줄 친 ㉠을 뜻하는 한자성어로 옳은 것은? ① 매관매직(賣官賣職) ② 괄목상대(刮目相對) ③ 수주대토(守株待兎) ④ 남부여대(男負女戴) 19. 에서 밑줄 친 ㉠의 예로 옳지 않은 것은? < 보 기 > 음운 변동이란 어떤 음운이 일정한 환경에서 변화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음운 변동 중 하나의 예로 ㉠음운 축약이 있다. 자음 축약의 경우 ‘ㄱ, ㄷ, ㅂ, ㅈ’과 ‘ㅎ’이 만나면 축약되어 거센소리 ‘ㅋ, ㅌ, ㅍ, ㅊ’이 된다. 모음 축약의 경우 모음 ‘ㅣ’나 ‘ㅗ, ㅜ’가 다른 모음과 결 합하여 이중모음을 이루게 된다. ① 그는 대학교에 가서 법학을 전공했다. ② 게임이 아무리 좋아도 자제도 할 줄 알아야 한다. ③ 할머니께서는 그에게 초상화를 그려 주길 부탁하 셨다. ④ 생일날 친구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와서 기분이 유쾌했다. A형 7 / 14 20. 는 한글 맞춤법의 일부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옳은 것은? < 보 기 > 제23항‘-하다’나‘-거리다’가 붙은 어근에‘-이’ 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예) ㉠꿀꿀이, 오뚝이 제51항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이’로만 나는 것은‘-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이’나‘히’ 로 나는 것은‘-히’로 적는다. 1.‘이’로만 나는 것 예) ㉡깨끗이, 나붓이 2.‘히’로만 나는 것 예) ㉢극히, 급히 3.‘이, 히’로 나는 것 예) ㉣솔직히, 가만히 ① ‘머리가 덥수룩이 나다’의‘덥수룩이’는 ㉠에 적용된 규정을 따른 것이다. ② ‘비녀를 반듯이 찌르다’의‘반듯이’는 ㉡에 적용된 규정을 따른 것이다. ③ ‘쓸쓸히 퇴장하다’의‘쓸쓸히’는 ㉢에 적용된 규정을 따른 것이다. ④ ‘엄격히 다스리다’의‘엄격히’는 ㉣에 적용된 규정을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