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바람은 새가 되어 날아간다 전혀 같지 않지만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의 운명으로 노래한다 물고기가 물이 되어 바다에 흐르는 것처럼 불씨는 양초 위에 앉아 촛불이 되고 국화는 서리를 만나 절개를 그린다 모든 것은 운명이다 너와 내가 만나 우리가 된 것처럼 바람은 새가 되어 날아간다 전혀 같지 않지만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의 운명으로 노래한다 -박희수
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 / 박노해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슬퍼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삶에서 잘못 들어선 길은 없으니
온 하늘이 새의 길이듯
삶이 온통 사람의 길이니
모든 새로운 길이란
잘못 들어선 발길에서 찾아졌으니
때로 잘못 들어선 어둠의 길에서
끝내 자신의 빛나는 길 하나
컴컴한 어둠만큼 밝아오는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