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처장 “시험과목, 민간과 호환성 높일 것”
구체적인 개선안 담긴 로드맵 10월 경 공개
하반기 추가채용으로 공무원 시험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이 공무원 채용시험 과목을 축소하겠다는 뜻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18일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현재 공무원 시험과목을 모두 합하면?300개가 넘는다”면서?“과목을 정리하고 공무원을 준비하다 안 되면 민간기업 시험에 써먹을 수 있도록 시험과목의 호환성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처장은?“올해부터?7급 국가공무원 필기시험 영어 과목이 토익·토플 등 영어 성적표 제출로 대체된 것처럼 공무원 시험과목의 민간 호환성을 높이고자 한다”면서?“복잡한 선택과목들은 유불리가 없도록 조정하고,?면접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처장의 이 같은 발언은 결국 논란 많았던?9급 시험과목의 개편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김 처장이 공무원 시험과목을 민간기업 취업과의 연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기존의 교양과목이 민간 자격시험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수험전문가는?“국어와 한국사,?영어 과목의 경우 전부 민간 자격시험이 있는 과목들이기 때문에 공무원 시험 응시자들의 수험부담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교양과목을 자격시험으로 대체하고 전문성 약화 등이 우려됐던 선택과목은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편될 수 있다”면서?“선택과목의 경우 기존에 인사혁신처가 예고했던 대로 전공과목을 필수로 지정하는 등 직무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되지 않겠나”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대한 수험생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필기시험 과목 축소와 면접시험 변별력 확대가 도리어 수험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공시낭인을 줄일 수 있는 개선책이라는 기대가 공존한다.
수험생 한모(25)씨는?“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본적 이유는 사기업 채용시장에서 도태됐기 때문이 아니라,?민간에 양질의 일자리가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교양과목을 자격증으로 대체하고 면접시험 전형을 강화할 경우 자격증이나 면접시험 준비에 들어가는 수험비용만 증대시킬 뿐”이라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수험생 정모(24)씨는?“공무원 수험생들이 장기간의 수험생활에 실패했을 때,?다른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탈출구를 마련하는 장치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김 처장은 위법·부당한 인사 방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퇴직공직자의 전관예우 및 민관유착 근절방안 마련,?여성·장애인 등 소수계층에 대한 균형인사 활성화,?비공무원에 대한 보수·교육훈련·복무 등 차별적 요소 해소를 약속했다.
공무원 채용시험 제도 개선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인사혁신로드맵은 취임?100일이 되는?10월 경 공개될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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