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소방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이 3월에 국가직 9급 필기시험과 별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소방 수험가가 혼란을 거듭 중이다. 일부 수험생들은 중앙소방학교 측에 국가직과 소방직 필기시험 동시 실시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며 3월 시행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수험생들에게 내년 시험일정을 가장 먼저 공개한 지역은 대전시였다. 지난 5일 대전시가 공고문을 통해 2018년 지방직 7·9급 필기시험 일정과 함께 소방공무원 필기시험 일정을 3월 24일로 안내하면서 내년에도 국가직 9급 필기시험일이 소방공무원 필기시험일이 될 것이라 믿었던 수험생들은 충격에 빠졌다.
한 소방공무원 수험생은 “중앙소방학교는 물론이고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민원을 제기해 최대한 시험일정을 예전처럼 국가직 9급 시험과 동시에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소방공무원 수험생 커뮤니티에 게시하며 시험일정 변경을 관철시키기 위한 집단행동에 소방 수험생들의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6일 청와대 홈페이지엔 지방직 공무원 직렬별(소방직 및 일반 행정직) 시험일자를 최대한 근접한 일자에 시행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소방 수험생들이 필기시험 별도 실시에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2013년의 악몽’ 탓이다. 2013년은 고교과목 도입과 조정점수제 적용 등을 골자로 한 선택과목 제도 개편안이 소방 시험에 처음으로 적용된 해였다.
국가직 9급 시험보다 앞선 3월 30일 치러진 필기시험엔 모의고사 겸 시험에 응시한 일반행정직 수험생들의 대거 유입이 이뤄져 합격선의 상승이 이어졌고 체력시험 준비가 되지 않은 응시자 비율이 급증하면서 선발예정인원 대비 최종합격률은 곤두박질쳤다. 결국 순수하게 소방공무원 시험만을 준비해온 응시자들로서는 타 직렬 수험생의 유입으로 체력시험에 응시할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된 셈이었다.
당시 3월 30일에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았던 대전과 충북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최종합격률은 전년 대비 9%포인트 하락한 평균 85.7%를 기록했고 14개 지역 중 9개 지역에서 미달 인원이 속출했다. 2013년 이후 소방공무원 필기시험이 국가직 9급 시험과 동시에 실시된 이유였다.
소방공무원 수험생 A씨는 “당장 인력충원이 시급한 상황임에도 대거 미달사태가 불 보듯 뻔한 필기시험 별도시행을 왜 고집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원활한 인력 충원과 경쟁력 있는 인재 선발을 위해서라도 필기시험 일정을 지금이라도 조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필기시험일이 국가직 시험과 동일한 일정으로 변경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그리 크지 않아보인다. 지난 8일 중앙소방학교 인재채용팀 관계자는 “필기시험일이 3월 24일로 결정된 상태이고 변경될 가능성은 없다”면서 “자세한 내용이 담긴 공고문은 12월 안으로 게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상반기 필기시험 별도 실시로 인한 미달인원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반기에 목표한 만큼 인력 충원이 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 채용을 통해 추가로 선발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ttp://www.psnews.co.kr/news/article.html?no=15573
-------------------------------------------------------------
4월 7일 변경 유력: http://www.psnews.co.kr/news/article.html?no=15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