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공무원 준비해서 붙으라는 부모님의 말에 따라서, 기본서를 사고 책을 접하긴 했지만.. 고3 시절 원래 공부패턴인 하고 싶은 공부 위주로 느긋하게 공부 하는 버릇을 포기하고 과하게 공부를 한 영향인지, 더는 책이 친숙하게 다가오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완전히 못한건 아니었습니다. 한국사 같은 경우는 담임 선생님이 넌 한국사에 있어서는 재능이 있으니까 이 참에 안정적으로 1등급 찍으라고 일부러 저한테만 따로 문제 모음같은것도 주시곤 했거든요. 지금도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 한국사입니다.
근데..
이제 와서 공무원 공부를 하려니까 공부가 어떻게 해도 안되는 겁니다..
책을 조금만 보다가도 무기력해지는 기분이 들고요. 덕분에 공부한다고 하긴 했지만, 실제로는 공부보다는 멍때리는 생활에 더 가까웠던게 2년째..그러다보니 다른 과목들은 잘 안 나오면 70점, 진짜 잘 봤다 싶으면 90점 사이로 그럭저럭 점수가 나오지만 선택 과목인 행정법, 행정학에서 늘 물을 먹고 과락을 당하네요.
오늘도 시험날이지만 기적이 있을거란 생각은 안 듭니다. 오히려 이번엔 기본 과목에서까지 점수가 낮아서 과락되는건 아닌지 겁까지 나네요.
부모님이 저한테 더 이상 실망하시는건 보고 싶지 않고..아버지가 평소 하시는 말마따나 차라리 절박함을 느끼기라도 하면 좋을거 같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미친 것처럼 1년동안이라도 빡세게 공부하고, 안되면 포기하고 차라리 제가 가고 싶은 길이라도 찾아볼 수 있겠죠.
사람 하나 살린다는 셈 치고 여러분이 무기력함이나 절망감? 혹은 슬럼프?에 빠져 있을때 어떻게 빠져나오실 수 있었는지 알려주셔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부 비법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무기력함이라도 덜해서 공부에 집중할만한 무언가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