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2년반정도 수험기간을 거쳤는데 드디어 합격을 하긴 하네요. 여전히 얼떨떨합니다.
합격수기를 쓰고 싶지만, 단기 합격자도 아니고 올해 만족스러운 점수를 받지 못했어서 도움 드릴 수 있는 말은 공부 외적인 부분 같아요.
TMI를 잠깐 하자면 공시 준비 이전에 전혀 다른 과목의 자격증 준비를 1년 이상 했었는데, 그때 제 인생 첫 실패를 하게 되면서 나 자신에 대한 믿음,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어요. 스스로는 매일 공부만 했던 것 같은데 나보다 늦게 진입하거나, 짧게 공부한 주변 동기나 지인들이 각자의 시험에서 성공하는 것을 보고 오랜시간 우울감에 빠져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우울감과 함께 시기를 보냈지만 그럼에도 공부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어요. 특히 올해는 일요일에도 항상 공부를 했었고 명절이나 공휴일도 당연히 독서실에 갔어요. 잡생각이 나거나 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효율이 떨어진느걸 알면서도 그냥 책상에 앉아 공부했었던 것 같아요. (집중력이 매우 떨어졌지만 제 성향상 조금만 쉬어도 무기력해지기 때문에 책상에 앉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저의 이런 부분이 많은 수험생들에게 그렇게 특이한 케이스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공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실테지만, 공시의 길에 접어든 이상 일단 버티세요. 정말 버티면 끝이 있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큰 목표를 이루려고 마음먹기보다는 오늘 하루 스스로에게 만족하였는지 생각해보시길 바랄게요. 우울감에 빠지게 되면 수험생에게 가장 독인 집중력 부족과 기억력 감퇴가 생길 수 있습니다..ㅠㅠ 그렇기 때문에 합격이라는 큰 목표를 생각하기보다는 하루 계획을 세워서 계획 달성도를 시각적으로 체크하고 스스로에게 뿌듯해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해지지 마세요 ㅠ 작은 일에도 칭찬해주세요. 하루를 버틴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계십니다.
많은 분들이 내년 합격의 꿈을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ps. 사이트 운영해주신 공기출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