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처음으로 합격수기라는 것을 적어봅니다.
공기출을 알게 된 시기는 2021년 6월 즈음, 본격적으로 공기출을 이용한 것은 2022년 1월입니다.
이번 수험생활을 경험하기 전까지 공무원 시험뿐만 아니라 제 인생에서 공부로 성과를 얻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제 인생에서 시험이란 매 순간에 겪는 성가심에 불과했습니다. 시험을 임하는 태도에 진지함이 없으니 시험 준비는 항상 벼락치기였고, 시험이 끝나면 노베이스였던 것처럼 뇌를 비워버렸습니다.
2016-2017년 8월 대학 휴학하며 일반행정직 공무원 준비를 한 경험은 있었지만, 어느 과목하나 잘 하지 못했습니다.
이렇다 할 소득 없이 빈손으로 학교에 돌아갔고, 졸업 후 아르바이트와 계약직을 전전했습니다.
공무원 하겠노라 큰소리 치고 다니느라 스펙도 쌓지 않았으니 사회에서 정규직으로 자리잡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하던 일을 못 견디고 2021년 6월에 다시 공무원 준비를 했습니다.
시간,비용의 양과 노력이 정비례하다고 착각 했습니다. 초시생 때처럼 비싼 돈 주고 공단기 프리패스를 구매했고 학원가 1타 강사의 책을 수집하는 행위를 반복했습니다. '무지성'인 상태로 책과 강의가 눈과 귀에 들어올 리가 없었습니다. 공무원 준비라는 명목으로 또 다시 삶을 도피하고 있는 자신의 행동을 자각하고부터 공부 방법을 배워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공부의 전환점이 된 계기는 이윤규 변호사의 기출공부 방법을 접하고 나서였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을 쓰기에 공기출은 최적화된 사이트였습니다.
또한 과거 공기출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합격자들의 댓글을 참고하며 합격자의 안목과 비슷해지기 위해 노력했으며, 시험 전날까지 호기심을 갖고 지식의 빈틈을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1.기출 해설을 최대한 수집,정리하여 지식의 큰 그림 그리기
이윤규 변호사님이 소개한 '해설 먼저 읽기'라는 공부 방법을 아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공기출 사이트는 기출문제집이라는 어느 강사가 쓴 한 권의 책에 국한되지 않고 수많은 해설파일이 있기에 '해설서 읽기' 공부법을 활용하기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2022년에는 기본서를 사지 않고, 2021년에 쓰던 기본서도 과감히 버렸습니다. 교재 사용을 줄이면서부터 노트북으로 공부했는데, 바로 공기출 사이트가 나오게 설정하여 2022년에는 공기출 사이트를 주 교재처럼 활용했습니다.
제가 응시하는 과목의 해설 파일을 수집해 최대한 읽고나서 귀납적으로 지식을 정리했습니다. 정답은 하나지만 강사마다의 관점의 차이와 접근방식이 다르기도 한데, 이 점에 흥미를 갖고 해설을 읽다보니 능동적인 학습도 가능했습니다.
또한 직렬, 연도 불문하고 해설지가 있다면 모두 읽었습니다. 행정법은 변호사 시험문제도 2015년-2022년은 봤고, 경찰,군무원,소방,경찰(간부 시험 포함) 해설지를 최대한 읽고 정리했습니다. 어느 정도 최신 개념을 탑재하고 연도별 시험을 접했는데, 2000년도부터(지자체가 각자 시험을 출제했던 시기) 나와있는 해설지 중 현 시점에서도 활용 가능한 내용을 발췌하여 개념을 정리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잘 알려진 강사인데 공기출 해설에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우연한 계기로 메가공무원 고종훈 강사님 기출문제집 교재 이벤트에 당첨된 경험이 있었는데, 고종훈 강사님 해설이 정말 좋아서 강사님 사이트에서 진행하는 모의고사에 매주 응시하여 해설을 수집했습니다.
사회복지학개론의 경우 기출문제부터 수집했습니다. 공무원 기출 문제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국가시험인 사회복지사 1급 기출 문제를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설이 없으면 문제라도 외워두자는 식으로 접근했습니다. 공무원 기출문제 해설지는 공단기 프리패스에 있는 관련 과목 강사들의 자료들을 최대한 수집하여 학습했고 이해가지 않은 부분만 발췌 수강 했습니다.
2. 합격생과 수험생의 질 좋은 질문 참고하여 기출 문제 안목 기르기
공기출에서 현 합격생들이 수험생이었을 때 질문한 댓글을 보면서 질문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이 방법은 의심 없이 무지성으로 공부해 온 악습관을 고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댓글로 질문을 남긴 수험생들을 보고 '나는 왜 이 개념에 의문을 갖지 않았지?'로 시작하여 공부 내용을 복기해보고 부족한 공부를 다시 해보며 학습했습니다. 그리고 관심 가는 학원가 강사들의 카페에 있는 질문게시판 중 좋은 질문을 추려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보곤 했습니다.
3. 정확한 지식 찾고 궁금증을 줄이기
호기심을 갖는 습관을 들이는 데 성공했지만 실제로 누군가에게 질문 글을 남겨본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수험가 강사의 카페나 공기출 등 질문을 할 곳은 많습니다만,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서는 스스로도 지식이 있어야 하고, 글도 잘 써야 답변해주는 입장도 의도 파악이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글을 잘 쓰는 편도 아니고 질문을 다듬을 시간 또한 많지 않았습니다. 대신 강사의 카페의 질답 게시판을 보거나, 공기출에서 질문 댓글에 답변을 달아준 누군가의 지식이 과연 팩트인지 직접 확인해가며 정확한 지식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시험 전날까지 최대한 궁금증을 줄여나가는 데 집중했습니다. 시험이 임박하면서 모르거나 헷갈리는 내용이 나왔을 때 '내가 이 지식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다행이다'라는 안도감을 가지며 지식의 빈틈을 메워나갔습니다.
4. 학원가 무료 교육 콘텐츠를 적극 활용.
메가공무원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에 시행하는 360모의고사와 유튜브 라이브 강의를 활용하며 실력을 점검하고 해설지를 읽고 정리했습니다.
행정법은 국가직에서 65점을 받고 많이 좌절했었는데, 메가공무원 유휘운 강사님이 매주 토,일마다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하는 개념정리 강의, 국가직 지방직 9급기출문제 5개년 분석 강의가 행정법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공기출을 적극 활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질 높은 해설을 제공해주시는 선생님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제가 시험을 본 과목 중 행정학의 경우 이승철 선생님의 해설이 웬만한 행정학 기출해설서를 능가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암기의 양을 줄이고 단원 간의 연관성을 찾아나가며 이해의 폭을 넓힌 끝에 국가직 행정학 95점, 사회복지학개론 95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행정법은 장다훈 선생님의 해설을 메인으로 행정법을 시작했는데, 제일 정제된 해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방직 공무원 시험 출제가 2022년부터 인사혁신처로 일원화되었지만, 전 직렬의 기출문제를 활용하는 것이 연도별로 출제 패턴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예상 문제를 추려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만약 수험기간이 좀더 길었더라면 기본서를 사서 읽어보는 시도는 해보았겠지만, 기출 해설을 꼼꼼히 읽어 스스로 정리하는 데에 공을 들이는 방법이 좋았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글을 써봤습니다. 공기출로 교재비를 줄이고, 지식을 상식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준 공기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그간 과목별로 도움 받은 사이트 추천 드립니다.
* 과목별 활용한 사이트
국어: 국립국어원 내 우리말샘, 어문 규정(https://www.korean.go.kr)
한국사: 고종훈 모의고사 메가공무원(2022년 11월 현재 메가공무원에서 모의고사 진행)
백준기 해설 한국사-경찰,소방,한능검 해설로 도움 받았습니다(https://m.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ckp2003&categoryNo=222&logCode=0)
행정법: 판례 정리 용도- 케이스노트(https://casenote.kr/). 기출된 판례를 최대한 검색해 기출선지의 근거에 하이라이트 표시를 하고, 북마크 코너에 목차별로 저장 했습니다. (하나의 판례가 단원별로 조각조각 나뉘어져 출제된다는 사실을 판례를 일일이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와 케이스노트 사이트에서 찾아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학개론:사회복지사 1급 기출문제 활용-전자문제집 CBT (https://www.comcbt.com)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되더라구요. 가족분들과 함께 합격의 기쁨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