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시험에 우선 추진, 하반기에 유예기간 명시 발표 예정
인사처 관계자 “9급은 시험과목 개편안 확정되지 않아”
지난 1월 25일 정부업무보고 이후 조용했던 공무원시험 과목 개편 움직임이 다시 한 번 감지됐다.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공무원시험에 떨어져도 민간기업에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공무원시험과 민간시험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시험과목 조정’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작년 8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공무원 시험과목을 모두 합하면 300개가 넘는다. 과목을 정리하고, 호환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며, 이날 간담회에서도 “(과목 개편을)한 번도 잊거나 나태하거나 그런 적이 없다.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공무원시험의 민간기업 호환성 강화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
현재 인사혁신처는 국가직 7급 공채에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도입하고 한국사를 능력시험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하반기 중 ‘유예기간’을 명시해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9급 공무원 선발시험은 7급 시험의 변화를 보고 단계적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인사처 인사정책과의 관계자는 “민간과의 호환성 강화는 7급을 대상으로만 추진 중이며 9급 시험은 직무역량 강화 쪽으로만 개선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아직 다양한 대안을 검토 중이기 때문에 9급 시험과목 개편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9급 시험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고교선택과목에 대한 개편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진 이후, 7급 시험의 변화 추이에 따라 민간시험과의 호환성 강화가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처 인사정책과 관계자는 또 “9급 시험은 수험생의 숫자가 많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하므로 7급 시험이 개편되고 나서 윤곽이 나올 것이며, 올해 안에 개편안이 나올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300개가 넘는 개별 시험과목의 조정은 인사처의 ‘공무원 직렬·직류 개편작업’이 이뤄지고 난 뒤에 추진된다.
공무원 직렬·직류는 채용·승진·전보·보수 등 인사관리의 기준이며, 인사처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1961년 이후 57년만에 처음으로 대대적인 직렬·직류 개편작업을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직렬·직류 개편은 올해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에 공청회와 권역별 간담회를 거쳐 2020년 개정을 목표로 하기에, 개별 시험과목 조정도 그 이후로 미루어질 전망이다.
2013년도에 급히 추진됐던 9급 공채 시험 과목 개편안과 달리 민간 호환성 강화를 목적으로 추진되는 이번 과목 개편안은 느리게 진행되고 있어, 현재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인 수험생 입장에서는 한결 여유 있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