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광역시 교행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공기출에서 만난 분이 교행 괜찮다고 소개해주셔서
작년에 시험을 이쪽으로 보고 운좋게 합격해서 일하고 있어요
올해 교행 많이 뽑는 것 같은데 지원들 많이 해보셔요
평가원에서 내는 시험이라 국어 한자 안나오고, 한국사 지엽적이지 않고 지방직이랑은 약간 다른(?) 문제 스타일로 나온답니다
물론, 시험이 쉬운 만큼 커트라인 점수도 조금 높아요
(괄호 양성평등)
저 같은 경우는 한국사 점수가 잘 안나왔었는데
교행 한국사는 좀 쉬우니까 득을 좀 본 것 같긴 하네요~
지방직하고 교육행정하고 고민하시는 분들은
자신이 어디에서 점수를 가장 잘 낼 수 있는지
어디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지
기출문제들 풀어보면 작전(?)을 짜실 수 있을 거에요
인트로는 여기까지하고
교육행정직은
급여는 일단 짜지만...
(남자라 3호봉부터 시작하는데도 첫월급 150 군대 경력 기여금 산입하면 130)
최고의 장점인 빠른 퇴근이 있죠
학교에서 근무하면 8시 반에 출근해서 빠르면 4시반 늦어도 5시에는 다들 퇴근해요
집 가까운데 발령 받으면 퇴근하고 집에오면 4시 45분 전후인 신세계(?)를 경험하실 수 있을 거임
물론, 교육청이나 지원청에 들어가면 케바케에요
야근이 많은 부서, 회식이 많은 부서, 둘다 많은 부서 등등..
요즘엔 시대가 변해서 젊은 사람들이 빡센 일 안하려고 해서
승진시키고 데려간다 하더라고요
물론 지원청이나 교육청에 들어가면 인사고과는 잘 받구요
승진순위도 앞으로 가게 되겠죠
보통 청에 들어갔다 학교로 나왔다 하면서 공직생활하는 게 일반적인 코스입니다
8급은 1년 6개월이면 무조건 승진하고
7급은 다시 6년, 6급은 다시 8년 정도 걸리는데 사람마다 차이가 있구요
현재 6급 승진은 전환직 분들이 계셔서 좀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구요
옛날에는 8급에서 7급 다는데 4년이면 됐던 시절도 있었다네요
지방교행 7급 시험도 있었었구요
아무튼
6급이 되면 초등학교 행정실장이나 청에서 팀장을 하게 되고
5급이 되면 고등학교 행정실장이나 청에서 과장을 하게 됩니다.
5급 사무관이 되면 봉급이 많이 오르구요
편한걸로 치면 6급 실장부터가 리얼 꿀(?)입니다
조직사회는 어딜가든 위로 갈수록 편하다는 진리가 여기서도 통하구요
반대로 막내는 좀 피곤하긴 하죠 ㅋㅋㅋ
공문접수, 민원담당 등 잡일은 보통 막내가 합니다
물론 실무사 선생님이 계시면 실무사 선생님이 해주세요(이것도 나이에 따라 천차만별)
실무사는 음... 보통 채용권이 전환되어 교육청소속으로 계시고
월급도 교육청에서 직접 주는 분들인데
급여 체계가 지방직이랑은 좀 달라요
하루 4시간 제한도 없고 일한만큼 받아가지만
(이제 법 바껴서 휴일포함 주 12시간 넘어가면 안되긴 하네요)
명절 상여금 같은 경우는 퍼센티지가 아니라 50만원 이렇게 정해져있구요
정근수당도 퍼센티지가 아니라 1년에 3만원씩 오르고 뭐 이런식이에용
이런 것들은 현직에 오셔서 급여를 맡아보시면 자연스레 아시게 되는 사항이니까 이쯤에서 패스하고
제가 만난 공무직분들 다 친절하시고 일도 잘하십니다
교행이 해야되야 될 일을 공무직분들이 하고 계실 때도 많고
또 반대 상황도 있구요
서로 잘 지내는 게 짱임
학교 행정실은 2명이 있는 곳부터 해서 6명 넘게 있는 곳까지 학교 급과 규모에 따라 다양하구요
요즘 학교 급식이 좋아져서 밥도 맛있구요
물론 방학 되면 맛집 투어 다녀야 되거나, 옆학교 가서 얻어먹어야 할 상황이 될 수도 있음
교원들이랑도 보통은 잘 지내세요
초등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방학 중에 나오면 행정실 직원들 고생한다고 밥을 사주실 때도 많구요
교원들도 공문처리를 하기 때문에 행정실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예산 부분은 행정실에서 주도해서 짜요
물론 학교운영위원회 심사를 거쳐야 되긴 하지만
선생님들이 행정업무는 잘 모르시니깐요
행정실과 사이 안좋아지면 본인들도 힘들어지는 거거든요
선생님들이 희망교실이나 다른 일로 학교 카드 들고 가서 돈쓰고 영수증 떼오는 일도 행정실이 다 처리하는 거잖아요
증빙서류 안가져오면 잘 말씀드리긴 하는데 가끔 막무가내이신 분들 계세요
그럼 서약서 쓰라고 합니다... 감사나오면 행정실에서 책임 못진다고...
그만큼 행정실이 학교 내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교장이 맨 위에 있고 교감과 행정실장은 대등하다고 봐야되나
고등학교로 가면 행정실장이 5급 사무관이라 권위가 좀더 있는 편이구요
초등학교는 교대 선후배 사이로 위계질서가 강한 편이고
중등교원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임용된 분들이라 교장 교감 말 잘 안들어요 ㅋㅋㅋㅋ
제가 왜 교행직 이외의 분들 얘기를 많이 하냐면요
그분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니깐요
그분들 스타일에 따라 행정실도 많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학교마다 또 다르구요
교육행정직 인원이 많은 편은 아니라 소문이 금방 돌구요
그래서 행실을 조심해야 되구요
교행 남녀비율은 남자1 여자3 정도이지만
학교에 공무직분들은 거의 다 여자라서
상대적으로 남자가 적어보이구요
선생님들도 마찬가지 젊은 남자선생님은 거의 없어서
학교 남자 모임같은것도 있어서 따로 뭉치기도 해요
교원끼리 결혼, 교행끼리 결혼이 제일 많구요
남자교행 여자교원도 가끔 결혼하고
남자교행 여자공무직 부부도 있으시고요
보통 같은 교육계통에 계신 분들끼리 결혼 많이 하세요
업무강도는
음... 일단 업무 분장을 아셔야 되긴 하는데
크게 급여, 인사, 세입세출외현금, 지출, 계약, 예산, 학교운영위, 물품, 재산, 기록물, 민원, 보안, 통장관리, 직인관리 등등으로 나눠 볼 수가 있는데
일단 교행의 기본 베이스는 회계죠
학교의 장부를 쓰는 거에요
(에듀파인이란 시스템에요)
들어온 돈, 나간 돈 잘 기록하는 거죠
예산 편성은 차석이나 실장님이 하시고, 중간중간 추가경정예산이라고 학교회계 돈을 어떻게 다시 분배해서 안남기고 잘 쓸 것인지도 짜게 되구요
계약 같은 경우는 천만원이 넘으면 교육청이 주도해서 하구요
그 이하는 행정실에서 하는데 액수가 작으면 수의계약으로 가능하지만 보통은 입찰을 통해서 진행하게 되고, 이제 여러분들이 일하시게 되면 입찰공고 내고 업체들 견적서 받고 계약하고 이런 것들도 해보게 되실거에요
급여같은 경우는 첨엔 좀 어렵지만... 월마다 반복하면 좀씩 나아지긴 해요
일반교직원 월급은 나이스에서 알아서 거의 알아서 해줘서 어렵지 않은데
공무직 분들 월급은 직접 엑셀로 작업해야 되서 좀 까다롭긴 해요
정근수당이나 급식비 교통비 위험수당 자격증수당 명절수당 가족수당 등등
과세인지 비과세인지, 퇴직금은 어떻게 줄 것인지, 방학중 비근무자는 일할계산 몇시간기준으로 해야되는지...
퇴직금, 맞춤형복지비, 4대보험 개인부담금, 기관부담금 계산도하시고 세외통장 관리도 하시고... 연말정산도 하게 되실거고...
역시 엑셀을 잘하시면 편함요
급여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4대보험에 관한 것인데요
고지서가 15일 이후에 나오는데 우리는 월급이 17일이라 급여작업을 월초에 다 끝내거든요
그래서 4대보험료가 얼마나 나오는지 계산할 줄 알아야되는데
퇴직정산, 연말정산, 보수총액변경, 육아휴직, 복직, 그에따른 납입유예(해지)신고 등등부터 시작해서 계산해내기 위해 엑셀의 끝(?)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듣기만 해도 힘들겠죠
그래서 막내들이 많이 해요 ㅋㅋㅋㅋ
기형적인 구조임
하기 힘들고 싫은 일은 중요하든 말든 막내가 해요~
수입 부분으로 가면 징수라는 걸 하게되는데
돌봄교실이나 방과후, 현장체험학습, 우유비 등등 돈 걷는 거 다 하시는 거에요
학생들 계좌 입력하고 학교계좌로 돈 거둬들이고, 미납 발생하면 전화하고 독촉하고
또 교육청이나 지원청에서 전입금이 들어와요 무상급식이나, 기초수급자 보조금 이런거요
그럼 그런거 또 장부에서 수입잡고 지원금 지출해주고...
아 너무 상세히 말씀드렸나요 ㅋㅋㅋㅋㅋ
근데 전 합격하기 전까지 누가 이렇게 상세히 써주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솔직히 내가 무슨 일 하는 지 모르고 들어옴
그래서 좀 무리해서라도 쓰는 김에 자세히 씁니다
지출파트는 학교에서 돈주고 물건이나 용역을 사면 대금을 지불해주는 역할인데
견적서랑 사업자등록증 통장사본 영수증 등을 모아서 확인하고 결재받고 돈주고 증빙서류 모아놨다가
나중에 감사받구요
물품 담당은 학교에 있는 칠판, 책상, 신발장, 프로젝터, 티비, 컴퓨터, 오븐기, 소독기 등등 일정 금액 이상인 것들을 기록하고 사고 관리하고 폐기하거나 하는 일들을 하고
책상사라 걸상사라 뭐사라 뭐사라 교육청에서 돈내려오면 계약담당과 물품담당이 진행하고요~
재산 담당은 체육관 대여나 시설물 설치 수리에 따른 재산 증감과 관련된 일 (솔직히 별로 할일 x)
시설 담당은 학교 난방기, 에어컨 수리, 교육청이나 국회의원이 뭐 조사하라고 날라오면 그거 조사해서 공문 제출하고... 예를 들면 얼마전 화제 드라이비트 땜에 사망자가 늘었다 그러면 학교 드라이비트 다 조사해서 보고하라그러고... (시설이 좀... 은근 할일이 많음)
물론 학교에 시설 담당 선생님이 따로 계시긴 해요. 그분은 공문처리는 안하고요
주로 수목관리랑 인쇄, 학교 시설물 관리(수리)하세요
급여는 똑같다고 보시면 되요. 승진은 조금 느리고요
기록물은 생활기록부, 학운위일지, 지출결의서, 수입결의서 등등 학교에서 생산되는 기록물들을 체계적으로 보관하고 관리하는 건데... 전임자가 안해놓면 리얼 헬임... 일일히 확인하고 기록하고 정리해야되는 ...
민원은 민간인이나 기간제교사나 방과후교사나 실무사님들이나 등등 서류 떼는 일을 보통하는데, 경력증명서, 재학증명서,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가 메인이고 와서 떼는 분도 있고, 여기서 안떼져서 다른학교로 팩스로 민원신청하는 때도 있고, 반대로 팩스와서 우리가 떼서 보내주는 부분도 있고용 고등학교 같은 경우에는 영문 성적 증명서를 떼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시간이 좀 걸려요... 한글 성적증명서 보고 우리가 영어로 바꿔서 타자 쳐서 떼주는 건데, 학년 학기마다 기준점수가 달라서 교무실이랑 협조해서 해야되용
음 이것외에도 소화기 관리를 보통 업체 맡겨서 하는데 그 업체가 열심히 안하면 우리가 일일히 소화기 년식 확인하러 다녀야 된다거나, 학교 열쇠고리 관리도 행정실에서 하고, 택배도 행정실에서 받고, 우체국도 가요. 선생님들이 우편보내달라 그러면 그리고 은행도 자주가죠. 통장 정리하거나 돈 거래하러요
초등학교가 더 편할 것 같지만
이 많은 업무를 3명이서 하려면 죽겠죠?
고등학교가 오히려 편해요
행정실 인원이 많으니 업무분장이 잘 되있으니깐요
근데... 제가 단정 지을 수는 또 없는 게...
고등학교에도 공고, 자동화설비고, 마이스터고 이런 데는 빡셈요
또 학교 따라서 각종 행사(체육대회, 전시회, 공연 등)가 많은 데도 있고요
자꾸 행정실 직원을 데려간다 하더라고요;;
초등학교는 교무실하고 행정실하고 확실히 분리가 되있는 느낌이고
중고등학교는 교무실하고 행정실하고 업무분장 땜에 자주 다퉈요
여기까지는 학교에서 행정공무원이 하는 일이고
교육청이나 지원청가면 더 넓고 더 전문적인 일들을 해요
학원팀에 가면 학원 허가 내주는 업무를 하기도 하고, 재정지원과 가면 학교들한테 돈을 얼마나 지원해줘야 되는지, 학교를 개설한다던가 등등
아니면 교육청 산하기관인 도서관에 가서 일할 수도 있고, 연수원가서 일할 수도 있고, 연구원가서 일할 수도 있고요
파견으로 교육부로 가서 일할 수도 있고, 시청가서 일할 수도 있고, 시의회에 가서 일할 수도 있어요
또 교환으로 타시도 교행이나 지방직이랑도 바꿀 수 있구요
육아휴직 자유롭게 쓰는 분위기라 특히 여자분들한테 더 좋은 직장이고
초등학교는 아이랑 같이 다닐 수 있구요
방학 때 학교 안나오고 월급 받는 교사분들이 부럽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도 4일 학습휴가 나오구요 (연가와 별도, 방학이나 재량휴업일에만 쓸 수 있음)
애들이 없으니 민원도 줄고 저희도 좋죠~
또 최근 노조 협약으로 10년 채울 때마다 10일짜리 휴가도 나오고... 그래요
음 월급은... 비록 시작은 비루하지만...
10년차 쯤 되면 정근수당 나오고 명절휴가비 나오고 하는 달엔 400 넘게 들어오는 달도 있긴 해요
정근수당이라는게 1년마다 5프로씩 최대 50프로까지 가산되는 거거든요 매달나오는 건 아니지만요
그래서 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막내로 들어오면 모르는 게 너무 많고 해야될 일은 많아서
이 월급 받고 일해야되나 싶지만
좀만 버티면 업무도 적응되고 돈도 괜찮게 받을 수 있다?
는 말을 해드리고 싶었어요 ㅋㅋㅋㅋ
근데 시청이랑 저희랑 복지포인트 3배 정도 차이나요
돈 생각하면 지방직으로 가시는 게 맞습니다~~
교행은 학교에서 일하면 야근할 일 거의 없어요
전 지난주 풀 야근에 토요일 일요일도 나와서 근무했지만...
처음이니깐여 ㅋㅋㅋㅋㅋㅋ
익숙해지면 그럴 일도 없겠죠
암튼... 꽤 길게 적었네요
가끔 와서 수정할 거 수정하고 덧붙일 거 있음 덧붙일게요
궁금한 사항 있으면 남겨주시길
다들 파이팅하시고 명절 잘 보내세용~
P.S. 교행직 최대의 단점을 안적었네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해주는 교원분들이 항상 계시다는 거 ㅎ
청에 가도 장학사님이 계시고요~
(생각해보니 교육청 행정국으로 가면 안만날 수 있네요)
급여 차이가 행정직이랑 더 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교사임용이 24, 25 이렇게 빨라서 호봉이 쌓였기 때문인 것이 가장 크고요
물론 근속연수가 완벽하게 같다고 해도 한해에 천만원씩은 차이 날 거에요
대신 연수가 찰 수록 편한건 행정직이고요
선생님들은 계속해서 수업도 해야되고 학부모도 상대해야 되고요
교감, 교장 되는 것도 쉽지 않고요
승진 테크 타려면 교사분들은 피말리더라고요
아무튼 상대적으로 장단점이 있네요
교행 파이팅 ㅋ
상세한글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학기중 휴가도 낼수있는지 궁금한데요 정말 바쁠시기 피하면 주중에도 낼수 있는 분위기인가요? 근무인원이 적은듯하여 학기중에는 거의 불가능할것같은데 맞나요~? 사복일행친구는 주민센터 근무중인데 업무 한가한 달에는 미리 보고하고 일주일 통으로 휴가 내기도 하더라구요. 이런건 교행에선 거의 불가능이라고 보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