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9/지9 합격했어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공기출에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공기출과 해설을 제공해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부끄럽지만 합격수기를 올려볼게요 :)

 

 

 

1. 패턴

 

 

공부는 대전 영가스파르타에서 2년 정도 했습니다. 플래너는 특별히 꼼꼼하게 작성하지 않았고, 효진쌤의 8-4-2-1을 나름대로 실천하고자 월별, 주별 단위로 나누어 달력을 플래너로 활용했습니다. 국어, 영어, 한국사는 매일매일 하려고 노력했고, 행정학, 행정법을 8-4-2-1의 방법으로 돌려가며 공부했습니다. 전체적인 패턴은 아침 한자, 국어 영어 1-3교시(문법, 구문, 독해, 모고), 한국사 4교시 5-8교시 과목 하나를 공부했습니다.

 

7시 50분 반에서 주로 공부하였고, 되도록 7시 30분까지 학원에 도착해서 평소에는 밤10시 45분, 시험 가까이 왔을 때는 주변 스터디카페에 가서 11시 30-40분까지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험 한 달 전까지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은 휴식을 취했습니다. 저는 친구들은 일절 만나지 않았습니다. 시험 끝난 후 한 달 정도 친구들을 만나기는 했지만, 이외의 시간에는 휴식시간에 잠을 자는 등 온전히 평일에 공부를 할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쉬는 시간에도 자리에 앉아 공부를 하려고 했고, 점심시간 전까지 오전에 5시간을 채워서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부터는 아니고 일 년 정도 이렇게 공부를 한 듯한데, 되도록 이 방법을 빨리 체화시키려고 노력하기를 권합니다. 아침에 상쾌한 머리로 5시간 공부를 하게 되면 하루를 알차게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오후에 체력이 떨어져도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하루에 주로 12시간 이상 공부했고, 13시간 공부하려고 노력했으며, 공부가 잘되는 날은 14시간까지 했던 것 같습니다. 피곤한 날은 10시간 정도 했습니다. 평소에 꾸준히 10시간 이상은 해야 공부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노트를 늘 들고 다니며 그날 그날 외워야할 중요한 것들을 계속 암기했습니다. 버스에서는 이동기 쌤의 어플을 보며 단어를 보거나, 포켓노트 등을 보며 그날 봐야 할 부분을 예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 과목별 공부법

 

 

저는 기본적으로 기본서를 정독하는 스타일이고, 영어 모의고사와 한국사 모의고사를 제외하면 많은 문제집을 푸는 것보다, 교재 하나를 선정해서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공부법을 선호합니다. 1회독 때는 기본서와 기본서에 있는 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했고, 2회독 때부터 기출을 함께 보았습니다. 3회독 때는 기출을 먼저 보고 기본서를 보는 법을 택했습니다. 기출은 빨리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잡아가는 데 가장 확실한 방법이 기출회독이기 때문이며, 공무원 시험에서 마지막에는 결국 아는 것을 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모르면 대체로 같이 모른다고 생각하고 대범한 마음을 갖는 것이 마지막 시험 운을 결정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어

 

국어는 선재 쌤 커리를 따랐고, 비문학 실력을 유지하고자 공기출에서 5급 PSAT 언어논리 문제를 출력해서 조금씩 풀었습니다(하루에 2-3개). 맞춤법 프린트를 인쇄해서 틈틈이 외웠고, 매일 아침 한자를 80개 정도 외웠던 것 같습니다. 한자는 실력이 키워졌을 때 양을 늘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한자는 선택입니다! 그렇지만 선재쌤이 제공하는 최소한의 한자는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어

 

2019년 11월부터 영어 공부를 제대로 했습니다. 우선 이동기 선생님과 심우철 선생님 두 분의 교재와 강의를 많이 활용했습니다. 동기 쌤의 100포인트로 공무원 기본 영어 문법 실력을 갖춘 후 심우철 선생님의 구문1000제와 문법1000제를 2번 이상 반복했습니다. 이후 동기 쌤의 하프와 다양한 모의고사 교재를 활용해 영어 점수를 올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영어 모의고사 점수는 80점 이상 꾸준히 받는 것을 목표로 하기를 추천드립니다. 매번 90점이 나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단어는 동기 쌤 책을 보았고, 영어 모의고사를 손진숙, 해커스, 심우철, 이동기 등등 정말 다양하게 풀어보았습니다.

 

 

-한국사

 

한국사는 신영식 쌤 교재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양이 너무 방대해 많은 회독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음을 인지하고 전한길 쌤의 필기노트를 5번 이상 회독한 것 같습니다. 실력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을 때는 하루에 10쪽씩 친구와 회독하며 서로 10문제 정도를 내며 복습을 하였습니다. 이때 문제는 중요한 것 위주 혹은 세세한 내용 위주 등 실력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사료 혹은 확실하게 암기가 되지 않는 부분을 줄이기 위해 한국사도 정말 많은 문제를 풀었습니다. 고종훈 쌤의 1,2,3을 다 풀고, 신영식 쌤 문제들도 거의 풀었습니다. 틈틈이 문동균 쌤이 올려주는 문제도 접하며 완벽한 암기를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 버스에서 전한길 쌤의 포켓노트를 보며 매일매일 한국사를 놓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너무 쉬운 문제를 틀려 아쉬움이 남는 과목입니다. 하지만 한국사는 열심히 하면 무조건 성적으로 보답하는 과목이므로 90점 이상 꾸준히 받을 수 있는 실력을 만든 후 시험장에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정학

 

저는 행정학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행정학은 기출이 답인 것 같은데, 제 방법이 맞다고 권할 자신은 없습니다. 다만 좋은 책을 추천하자면, 신용한 쌤의 ‘약점공략 파트별 모의고사 1,2,3/ 복합지문/ 새로운 유형’ 이 세트를 추천합니다. 어려웠던 개념을 반복하고 파트별 그리고 전범위 모두 연습할 수 있는 유용한 책입니다.

 

 

-행정법

 

행정법 또한 열심히 하면 점수로 보답하는 과목입니다. 저는 전효진 쌤을 선택하였고, 효진 쌤 교재를 몇 번 정독했는지도 모를 만큼 반복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어렵고 낯설고, 추상적이어서 울며 공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행정법은 회독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다 알고 말겠다는 마음가짐보다 천천히 음미하는 마음으로 1회독을 하고 2회독 때는 강의를 빠르게(1.6-7배속) 듣고 기출을 풀었고, 3회독 때는 기출을 풀고 책을 보았습니다. 그다음에는 저는 기출 모르는 것을 책에 다 옮겼기 때문에 책을 위주로 회독했고, 틈틈이 법률 책을 가지고 다니며 외웠으며, 그것에도 어려운 기출 혹은 어려운 부분을 적으며 체화하고자 했습니다. 기출 강의는 어려운 것만 들었고, 모의고사는 거의 풀지 않았습니다. 법과목의 경우 그 해 다른 기출을 모의고사 대신 풀고 반복하며 해당 연도의 중요 포인트를 놓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리고 효진쌤의 최판을 들으며 효진쌤이 다시 한번 강조하는 내용을 복습했습니다. 마지막에 효진쌤 강의는 꼭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말 시험장에 가면 효진쌤이 강조했던 문장들을 엄청 만나게 됩니다!

 

 

 

3. 마치며

 

 

글 속에 담지 못한 힘든 시간들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위축되고 매일이 불안하며 스스로를 믿지 못했습니다. 너무 멀리 보지 말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 한다면 언젠가 끝나있다는 이 마음 하나로 버텼습니다. 그냥 제 자리에서 버텼다는 말밖에 할 수 없습니다. 자주 울었고, 다음날 눈 뜨기 싫은 날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는 정말 아무 생각 하지 말고 그냥 일어나서 씻고, 버스 타고 학원에 나와 공부하기를 권합니다. 공부하는 동안 우울함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하루살이라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물론 중간에 너무 힘들 때 정신과에 가서 상담한 적도 있습니다. 우울한 것은 당연한 것이니 너무 자신을 미워하지는 마세요. 저는 영가의 최고 장점이 탁 트인 책상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도 계시고, 옆에 사람도 있고. 한 명의 친구는 수험생활의 원동력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이것은 개인의 선택...ㅎㅎㅎ 저는 영가에서 만난 친구 덕분에 외로운 수험생활을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로 예민한 시기란 것을 이해하고 서로 기분 나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영가의 또 다른 장점은 조용한 분위기를 보장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볼펜 똑딱 소리에 굉장히 민감한 편이라서 영가의 소음 관리 정책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영가에서 공부하다가 잠시 다른 곳에서 공부를 했었는데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모의고사 보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제가 영어와 한국사 다양한 문제를 풀어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매일 모의고사 덕분이었습니다. 중간에 머리가 아파 공부하기 힘든 6교시! 그때 매일 모의고사로 머리를 전환하면 또 공부할 힘이 나더라고요 ㅎㅎㅎ이외에도 영가의 다양한 공부 방법을 활용하시기를 바랍니다.

 

두서없는 합격수기를 마무리하니 이제 정말 끝이 났구나 하고 실감이 드네요. 후회 안 하려고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더는 못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글을 읽는 분은 어쨌든 시험을 보려고 마음먹으신 분인 텐데 꼭 후회 없이 공부하길 바랍니다. 시험이라는 것이 기회비용이 너무 크니까요. 시험에서 결국 남는 것은 합격뿐인 것 같아요. 인생의 교훈을 얻는 것은 경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시간도 모두 온전히 공부에 투자하는 것이고, 시험 공부는 시험 공부로 끝나는 것이지 어디에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아까운 것이 많은 것이 사실이니 아깝지 않게 공부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