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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 2024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면접시험 일정 변경 공고

 

링크: 국어듣기

 

국어대본(2017-09-17 / 140.4KB / 158회)

 

국어문제(2017-09-17 / 937.5KB / 885회)

 

국어해설(2017-09-17 / 255.7KB / 885회)

 

1 16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 언어 영역 1  이제 듣기 문제가 끝났습니다. 6번부터는 문제지의 지시에 따라 답을 하기 바랍니다.  1번부터 5번까지는 듣고 답하는 문제입니다. 방송을 잘 듣고 답을 하기 바랍니다. 듣는 내용은 한 번만 방송됩니다. 1. (물음) 방송을 들은 사람의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점] ① 보리에 관한 옛 기록을 삼국유사에서 찾을 수 있겠군. ② 보리 재배는 농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었겠군. ③ 보리는 씹는 느낌과 맛이 좋아 주요 곡물로 재배되었겠군. ④ 보리는 영양소와 섬유소가 풍부해서 건강에 이롭겠군. ⑤ 보리를 다양하게 활용해서 경제적 가치를 높일 수 있겠군. 2. (물음) 강의에서 들은 내용을 <보기>에 따라 정리할 때, ㉠에 들어갈 것은? <보 기> ① 갓 ② 유건 ③ 전모 ④ 탕건 ⑤ 패랭이 3. (물음) 여자의 마지막 말에 이어질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지역의 생활 여건을 고려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이군요. ② 첨단 과학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결합한 고급 기술이군요. ③ 감성을 자극해서 인간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기술이군요. ④ 환경 보전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친환경 기술이군요. ⑤ 전 세계인이 동일한 혜택을 누리게 하는 기술이군요. [4~5] 들려주는 내용을 잘 듣고 4번과 5번의 두 물음에 답하시오. 4. (물음) 남학생이 ‘뛰어난 리더’의 조건으로 인정하는 내용만을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른 것은? <보 기> ㄱ. 리더 자신보다 단체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ㄴ. 구성원을 존중하여 자발적 동참을 이끌어 낸다. ㄷ. 성과의 기여도에 따라 구성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한다. ㄹ.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추진한다. ① ㄱ, ㄴ ② ㄱ, ㄹ ③ ㄴ, ㄷ ④ ㄱ, ㄴ, ㄹ ⑤ ㄴ, ㄷ, ㄹ 5. (물음) 두 학생의 공통적인 말하기 방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실제의 사례를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② 객관적인 자료를 열거하여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 ③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④ 상대방의 모호한 표현에 대해 보충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⑤ 상대방의 주장을 적극 수용하여 자신의 견해를 수정하고 있다. 제 1 교시 홀수형 2 언어 영역 홀수형 2 16 6. 다음은 자신에 관하여 자문자답한 내용을 적은 메모의 일부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기 소개서를 쓴다고 할 때, 이끌어 낸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나’를 탐색하기 위한 자문자답 문. 무엇이 되어 어떤 일을 하고 싶지? 답. 과학자가 되어 이웃과 인류의 삶에 이바지하고 싶어. 문. 어떤 인물을 존경하며, 어떤 영향을 받았어? 답. 어려운 사람을 위해 인술을 편 슈바이처 박사. 지식이나 능력을 남과 나누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 문.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답. 지역 봉사 단체가 운영하는 초등학생 과학 교실에서 학습 도우미로 활동했던 일. 아이들도 친형처럼 잘 따라 주었고 지금도 서로 연락하고 있어. 덕분에 나도 과학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됐지. 문. 가장 힘들었던 일이나 기억은? 답. 고 1 때 많이 아파 한 달 동안 입원했던 일. 문. 그 때문에 위축되거나 학업에 자신감을 잃지는 않았어? 답. 오히려 좋은 기회였어. 의미 있는 삶과 진로에 대해 구 체적으로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 그리고 같은 병동에서 새 친구들을 여럿 사귀었는데, 다들 나보고 붙임성이 좋다고 했어. 탐색 결과를 종합하여 항목에 맞게 내용 생성 ◦ <자기 소개서>의 항목 - 왜 ○○학과에 지원하려 하는가? ·································㉠ - 나의 가치관은 무엇인가? ··············································㉡ - 특별한 체험을 한 것은? ················································㉢ - 대인 관계는 어떠한가? ··················································㉣ -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는? ·····································㉤ ① ㉠ : 과학자가 되어 세상에 기여하는 삶을 살고자 함. ② ㉡ : 나의 재능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을 추구함. ③ ㉢ : 과학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관련 단체에서 활동함. ④ ㉣ : 사람들을 친근하게 대하고 사교성이 좋음. ⑤ ㉤ : 어려움에 굴하거나 비관하지 않는 긍정적인 태도를 지님. 7. <보기>는 ‘거짓말’에 관한 기사를 학교 신문에 연재하기 위한 계획의 일부이다. 개요의 수정․보완 방안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 기획 의도 : 거짓말이 넘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살펴 바람직한 삶의 방향과 공동체상을 모색함. ◇ 연재 계획 [1회] 거짓말의 심리적 동기 ✔[2회] 거짓말하는 사회와 그 폐해 [3회]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하는 사회를 위한 제언 [2회] 작성 계획 ∙ ‘사례→원인(구조 및 제도적 차원) →폐해’의 순서로 전개 ∙ 전체 연재 기사와의 연계성 고려 [2회] 개요 1. 우리 사회의 거짓말 양상 가. 자기 방어와 자기 보호 심리 나. 루머와 흑색선전 다. 논문 표절, 실험 결과 조작 라. 근절되지 않는 주변국의 한국사 왜곡 2. 거짓말이 성행하는 원인 가. 과도한 업적주의와 성공 지상주의 나. 사회적 발언에 대한 검증 제도의 미비 3. 거짓말이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 가. 실효성 있는 제재 수단 부족 나. 불신 풍조의 확산으로 사회적 소통 단절 다. 사회 구성원 간 연대감 파괴 ① ‘1-가’는 [1회]의 내용에 해당하므로 ‘사실 은폐와 위증’으로 교체한다. ② ‘1-라’는 [2회]의 내용 범위를 벗어나므로 삭제한다. ③ [2회]의 작성 계획과 ‘1’의 내용을 고려하여, ‘2’에 ‘신뢰성 없는 정보가 쉽게 확대 재생산되는 구조’를 추가한다. ④ ‘3-가’는 상위 항목과의 관계와 [2회]의 작성 계획을 고려하여, ‘2’의 하위 항목으로 옮긴다. ⑤ ‘3-나’는 [3회]에서 다루는 것이 효과적이므로, ‘사회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 마련’으로 수정한다. 홀수형 언어 영역 3 3 16 8. 수집한 글감을 바탕으로 <보기>의 글쓰기 구상을 보완한다고 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주제: 우리 지역의 헌책 교환하기 행사를 활성화하자. ◦예상 독자: 우리 지역 관청의 관계자 및 지역 주민 ◦기고 매체 : 지역 신문 ◦주요 내용 의의 ∙도서 접근 기회의 확대와 헌책의 가치 재발견 방안 ∙헌책 교환을 위한 인터넷 게시판 개설 및 활용 기대 효과 ∙도서 구입 비용 절감 ∙자원 절약과 환경 보호에 기여 <글 감> ◦주민들이 헌책을 쉽게 교환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해서 버리는 헌책이 많음. ◦출간된 지 18개월 이내의 책을 주민들이 가져오면 이를 반값에 사서 마을문고로 활용하는 자치 단체가 있음. ◦유럽에는 지역적 특색이 반영된 각양각색의 헌책 마을이 곳곳에 있으며, 지역을 넘어 문화적 명소가 된 곳도 있음. ◦우리나라에도 헌책 벼룩시장이 주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상설화된 후 지역 명물이 된 사례가 있음. ① 주제와 예상 독자를 고려하여 ‘지역 관청의 홈페이지’를 ‘기고 매체’에 추가하자. ② 지역 주민이 헌책을 쉽게 교환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헌책 벼룩시장 개설’을 ‘방안’에 추가하자. ③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헌책 기부자에 대한 보상책 마련’을 ‘방안’에 추가하자. ④ 헌책 교환 행사의 정착은 지역 주민의 새 책 구입을 촉진하 므로, ‘출판 시장에 활력 부여’를 ‘기대 효과’에 추가하자. ⑤ 지역 특성을 살린 헌책 교환 행사가 정착되면 지역이 문화적 명소가 될 수 있으므로, ‘지역의 문화적 위상 제고’를 ‘기대 효과’에 추가하자. [9~10] 다음은 문화재 답사기를 쓰기 위해 <보기>의 계획에 따라 작성한 초고이다. 9번과 10번의 두 물음에 답하시오. <보 기> ◦‘내소사의 역사 소개 → 대웅보전의 꽃살문 묘사(전체에서 부분으로) → 꽃살문의 의의 서술 → 감상’의 순서로 전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중심 소재의 사진을 첨부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감상’을 쓰되, 관용 표현과 의인법을 활용 답사 둘째 날, 꽃살문으로 유명한 부안 내소사로 향했다. 경내에 들어서니 유서 깊은 대웅보전이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 꽃살문에서 꽃문양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각 꽃살문에는 연꽃, 모란, 국화 등이 새겨져 있었는데, 꽃잎 하나하나까지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특히 왼쪽에서 셋째, 여섯째 문은 다른 문들과 꽃문양의 배치가 달라 눈길을 끌었다. ㉡ 아래쪽에는 꽃봉오리가, 위쪽에는 활짝 핀 꽃이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정면에서 보면 대웅보전에는 가운데 칸에 네 짝, 좌우 칸에 각각 두 짝의 문이 달려 있다. 모든 문의 문살은 빗살이 교차된 모양이며, 각 교차점 위에 꽃들이 얹혀 있는 듯했다. 꽃살문은 전체적으로 나무색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소박하고 단아해 보였다. 불가에서 꽃은 깨달음을 상징한다고 한다. 특히 꽃이 피어나는 과정을 새긴 꽃살문은 깨달음에 이르는 단계를 보여 주는 것 같았다. ㉢더구나 모란의 꽃말은 ‘부귀’라고 한다. 꽃살문은 문의 일반적인 기능을 넘어 장식미와 상징적인 의미를 함께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A] 9. 글쓰기 계획에 따라 위 글을 고쳐 쓴다고 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첫째 문단에 ‘내소사의 창건과 변모 과정’을 추가한다. ② 둘째 문단과 셋째 문단의 순서를 맞바꾼다. ③ ㉠은 전개 순서를 고려하여 ㉡ 부분으로 옮긴다. ④ ㉢은 문맥에 어울리지 않으므로 삭제한다. ⑤ 사진은 ‘꽃살문’이 잘 드러난 것으로 바꾼다. 10. 글쓰기 계획에 따라 [A]에 들어갈 내용을 쓴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내소사의 꽃살문은 고운 자태로 마음속에 품은 뜻을 내게 말해 주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문화재는 직접 가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② 내소사 꽃살문의 꽃문양들은 모두 살아 있는 듯이 화려한 외모를 뽐내고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던데, 앞으로 우리나라 자연에 관심을 갖고 여행을 자주 해야겠다. ③ 내소사의 꽃살문에는 장식과 상징의 기능이 모두 있었다. 꽃살문 처럼 조상들의 미의식과 지혜가 담겨 있는 ‘일석이조’의 문화 유산을 잘 보존해서 후대에 계승해야겠다. ④ 내소사의 꽃살문은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엄숙하게 꾸짖고 있었다. 문화재에 담긴 조상들의 여유와 넉넉함을 본받으며 살아야겠다. ⑤ 내소사의 꽃살문으로부터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나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꿈이 이루어질 것이다. 4 언어 영역 홀수형 4 16 [A] 11. <보기>를 참고할 때, ⓐ와 같은 특성을 보이는 것끼리 바르게 묶은 것은? <보 기> 둘 이상의 단어가 어휘적으로 긴밀하게 결합하여 하나의 구성단위처럼 인식되는 경우가 있다. 아래 ㄱ에서 보는 바와 같이 ‘무거운 짐’은 ‘무거운’ 대신 ‘가벼운, 큰’ 등이 쓰일 수 있고, ‘짐’은 ‘돌, 책임’ 등과 자유롭게 대체될 수 있다. 그러 나 ‘무거운 침묵’은 ㄴ과 같이 ‘가벼운, 큰’ 등이 ‘무거운’을 대신하여 쓰이기 어렵고, ㄷ에서 확인되듯이 ‘무거운 짐’과 달리 앞뒤 순서를 바꾸면 부자연스럽거나 의미가 달라진다. 즉, ⓐ‘무거운 침묵’은 고정된 형식으로 ‘정적이 흐르는 상태가 매우 심하다’는 일정한 의미를 나타낸다. ㄱ. {무거운/ 가벼운/ 큰……} {짐/ 돌/ 책임……} ㄴ. {무거운 / * 가벼운 / * 큰……} 침묵 ㄷ. 짐이 무겁다. / 침묵이 * 무겁다. *는 부자연스러운 어휘. ① 꽃다운 나이, 높다란 나무 ② 진정한 친구, 싯누런 들판 ③ 차가운 공기, 막다른 골목 ④ 뜨거운 눈물, 새파란 젊은이 ⑤ 팽팽한 대결, 가벼운 발걸음 12. <보기>를 바탕으로 ‘동시’의 의미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으)면서’와 ‘-자’에 대해 탐구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ㄱ. 동수는 피아노를 치면서/ * 쳤으면서 노래를 불렀다. ㄴ. 동수가 집을 나서자/ * 나섰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ㄷ. * 동수가 집을 막 나서자 (동수는) 학교에 갔다. ㄹ. 동수는 상냥하면서/ * 상냥하자 차분하다. ㅁ. 동수야, 빵 먹으면서/ * 먹자 공부해라./공부하자./공부할래? ㅂ. 동수는 뉴스를 보지 않으면서 텔레비전을 켜 놓았다. *는 문법적으로 잘못된 것. ① ㄱ과 ㄴ을 보니, ‘-(으)면서’와 ‘-자’는 과거 시제를 나타내는 어미와 함께 쓰일 수 없군. ② ㄱ, ㄴ과 ㅁ을 보니, ‘-(으)면서’는 ‘-자’와 달리 다양한 문장 유형과 어울릴 수 없군. ③ ㄴ과 ㄷ을 보니, ‘-자’로 연결된 문장은 앞뒤 주어가 달라야 하는군. ④ ㄹ을 보니, ‘-(으)면서’는 ‘-자’와 달리 형용사와 어울릴 수 있는데, 이 경우 ‘동시’와 ‘나열’의 의미를 모두 나타내는군. ⑤ ㅂ을 보니, ‘-(으)면서’가 부정 표현과 어울리면 ‘동시’의 의미를 나타내기보다는 그 행위를 하지 않음을 강조하는군. [13~1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남을 주면 땅을 버린다고 여간 근실한 자국이 아니면 소작을 주지 않았고, 소를 두 필이나 매고 일꾼을 세 명씩이나 두고 적지 않은 전답을 전부 자농(自農)으로 버티어 왔다. 실속이 타작만 못하다는 둥, 일꾼 셋이 저희 농사 해 가지고 나간다는 둥 이해만을 따져 비평하는 소리가 많았으나 창섭의 아버지는 땅을 위해서는 자기의 이해만으로 타산하려 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임자를 가진 땅들이라 곡식은 거둔 뒤 그루만 남은 논과 밭이되, 그 바닥들의 고름, 그 언저리들의 바름, 흙의 부드러움이 마치 시루떡 모판이나 대하는 것처럼 누구의 눈에나 탐스럽게 흐뭇해 보였다. 이런 땅을 팔기에는, 아무리 수입은 몇 배 더 나은 병원을 늘쿠기 위해서나 아버지께 미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잡히기나 해 가지고는 삼만 원 돈을 만들 수가 없었고, 서울서 큰 양관(洋館)을 손에 넣기란 돈만 있다고도 아무 때나 될 일이 아니었다. (중략) “웬일인데 어째 혼자만 오느냐?” 어머니는 손자 아이들부터 보이지 않음을 물으신다. “오늘루 가야겠어서 아무두 안 데리구 왔습니다.” “오늘루 갈 걸 뭘 허 오누?” “인전 어머니서껀 서울로 모셔 갈 채빌 허러 왔다우.” “서울루! 제발 아이들허구 한데서 살아 봤음 원이 없겠다.” 하고 어머니는 땅보다, 조상님들 산소나 사당보다 손자 아이들 에게 더 마음이 끌리시는 눈치였다. 그러나 아버지만은 그처럼 단순히 들떠질 마음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아들의 뒤를 쫓아 이내 개울에서 들어왔다. 아들은, 의사인 아들은, 마치 환자에게 치료 방법을 이르 듯이, 냉정히 차근차근히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외아들인 자기가 부모님을 진작 모시지 못한 것이 잘못인 것, 한집에 모이려면 자기가 병원을 버리기보다는 부모님이 농토를 버리시고 서울로 오시는 것이 순리인 것, 병원은 나날이 환자가 늘어 가나 입원실이 부족되어 오는 환자의 삼분지 일밖에 수용 못 하는 것, 지금 시국에 큰 건물을 새로 짓기란 거의 불가능의 일인 것, 마침 교통 편한 자리에 삼층 양옥이 하나 난 것, 인쇄소였던 집인데 전체가 콘크리트여서 방화 방공으로 가치가 충분한 것, 삼층은 살림집과 직공들의 합숙실로 꾸미었던 것이라 입원실로 변장하기에 용이한 것, 각층에 수도․가스가 다 들어온 것, 그러면서도 가격은 염한 것, 염하기는 하나 삼만 이천 원이라, 지금의 병원을 팔면 일만 오천 원쯤은 받겠지만 그것은 새 집을 고치는 데와, 수술실의 기계를 완비하는 데 다 들어갈 것이니 집값 삼만 이천 원은 따로 있어야 할 것, 시골에 땅을 둔대야 일 년에 고작 삼천 원의 실리가 떨어질지 말지 하지만 땅을 팔아다 병원만 확장해 놓으면, 적어도 일 년에 만 원 하나씩은 이익을 뽑을 자신이 있는 것, 돈만 있으면 땅은 이담에라도, 서울 가까이라도 얼마든지 좋은 것으로 살 수 있는 것……. 홀수형 언어 영역 5 5 16 아버지는 아들의 의견을 끝까지 잠잠히 들었다. 그리고, “점심이나 먹어라. 나두 좀 생각해 봐야 대답허겠다.” 하고는 다시 개울로 나갔고, 떨어졌던 다릿돌을 올려놓고야 들어와 그도 점심상을 받았다. 점심을 자시면서였다. “원, 요즘 사람들은 힘두 줄었나 봐! 그 다리 첨 놀 제 내가 어려서 봤는데 불과 여남은이서 거들던 돌인데 장정 수십 명이 한나잘을 씨름을 허다니!” “나무다리가 있는데 건 왜 고치시나요?” “너두 그런 소릴 허는구나. 나무가 돌만 허다든? 넌 그 다리서 고기 잡던 생각두 안 나니? 서울루 공부 갈 때 그 다리 건너서 떠나던 생각 안 나니? 시쳇사람들은 모두 인정이란 게 사람 헌테만 쓰는 건 줄 알드라! 내 할아버님 산소에 상돌을 그 다리로 건네다 모셨구, 내가 천잘 끼구 그 다리루 글 읽으러 댕겼다. 네 어미두 그 다리루 가말 타구 내 집에 왔어. 나 죽건 그 다리루 건네다 묻어라……. 난 서울 갈 생각 없다.” “네?” “천금이 쏟아진대두 난 땅은 못 팔겠다. 내 아버님께서 손수 이룩허시는 걸 내 눈으루 본 밭이구, 내 할아버님께서 손수 피땀을 흘려 모신 돈으루 장만허신 논들이야. 돈 있다고 어 디가 느르지논 같은 게 있구, 독시장밭 같은 걸 사? 느르지 논둑에 선 느티나문 할아버님께서 심으신 거구, 저 사랑 마당의 은행나무는 아버님께서 심으신 거다. 그 나무 밑에를 설 때 마다 난 그 어룬들 동상(銅像)이나 다름없이 경건한 마음이 솟아 우러러보군 헌다. 땅이란 걸 어떻게 일시 이해를 따져 사구팔구 허느냐? 땅 없어 봐라, 집이 어딨으며 나라가 어딨는 줄 아니? 땅이란 천지만물의 근거야. 돈 있다구 땅이 뭔지두 모르구 욕심만 내 문서 쪽으로 사 모기만 하는 사람들, 돈놀이 처럼 변리만 생각허구 제 조상들과 그 땅과 어떤 인연이란 건 도시 생각지 않구 헌신짝 버리듯 하는 사람들, 다 내 눈엔 괴이한 사람들루밖엔 뵈지 않드라.” “…….” - 이태준, 돌다리 - 13. 위 글의 사건을 일어난 순서대로 정리할 때, 다음 중 가장 뒤에 올 것은? [1점] ① ‘창섭’이 ‘아버지’에게 계획을 말하다. ② ‘아버지’가 다시 개울로 나가다. ③ ‘장정’들이 다릿돌을 올려놓다. ④ ‘어머니’가 ‘창섭’을 맞이하다. ⑤ ‘아버지’가 점심상을 받다. 14. <보기>를 참고하여 위 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소설 속의 모든 인물은 자아이면서 동시에 세계의 일부이다. 자아를 작품 속에서 행동하는 주체라고 하면, 그 주체를 둘러 싸고 있는 모든 것은 세계가 된다. 이러한 자아와 세계의 대립과 갈등으로 전개되는 것이 서사의 본질이다. ① ‘창섭’은 자아로서의 논리를 통해 세계와의 갈등을 해소하는 인물이다. ② ‘아버지’는 자아로서의 완고한 성격을 세계에 대해서도 유지 하고 있는 인물이다. ③ 자아로서의 ‘창섭’은 세계의 부정적 속성들을 들추어 고발하고 있다. ④ 자아로서의 ‘아버지’는 ‘창섭’과 ‘어머니’의 대립과 갈등을 중재 하고 있다. ⑤ 자아로서의 ‘어머니’는 자신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와 갈등하고 있다. 15. [A]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부모님을 서울로 모시려는 계획을 통해,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창섭’의 진심이 드러난다. ② 땅을 팔아야 하는 이유를 나열함으로써, ‘창섭’의 계획이 일목 요연하게 전해지는 효과가 생긴다. ③ 시국 탓에 건물 신축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통해, ‘창섭’이 현실을 대하는 태도의 원인이 드러난다. ④ 건물의 일부에 직원 합숙실을 두려는 계획을 통해, 배려심 많은 ‘창섭’의 성격에 개연성이 더해진다. ⑤ 자신의 의사를 전하는 ‘창섭’의 말투를 실감 나게 표현하여, ‘아버지’를 대하는 ‘창섭’의 태도를 제시한다. 16. <보기>를 참고하여 위 글을 해석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장소애(場所愛)’는 인간의 안정된 삶을 보호하는 터전인 장소에 애착하는 심성이다. 근대 이전에는 ‘땅’과 ‘집’이 대표적인 장소애의 대상이었으나, 근대 이후 도시 사회에서는 이들이 도구적 대상이나 교환의 대상으로 변질되었다. ① ‘창섭’에게 집은 도구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장소애의 대상이 아니다. ② ‘아버지’에게 돌다리는 삶의 추억과 애환이 투영된 장소애의 대상이다. ③ 마당의 은행나무는 ‘아버지’에게 장소애의 대상인 집의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 ④ 땅에 애착하는 ‘아버지’의 생각과 행동은 땅에 대한 장소애의 의미를 부각하고 있다. ⑤ 땅을 장소애의 대상으로 여기는 의식이 두루 퍼져 있는 당시 상황이 전제되어 있다. 6 언어 영역 홀수형 6 16 [17~2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비트겐슈타인이 1918년에 쓴 논리 철학 논고는 ‘빈학파’의 논리실증주의를 비롯하여 20세기 현대 철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는 많은 철학적 논란들이 언어를 애매하게 사용하여 발생한 다고 보았기 때문에 언어를 분석하고 비판하여 명료화하는 것을 철학의 과제로 삼았다. 그는 이 책에서 언어가 세계에 대한 그림이라는 ‘그림 이론’을 주장한다. 이 이론을 세우는 데 그에게 영감을 주었던 것은, 교통사고를 다루는 재판에서 장난감 자동차와 인형 등을 이용한 ㉠ 모형을 통해 ㉡ 사건을 설명했다는 기사였다. 그런데 모형을 가지고 사건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모형이 실제의 자동차와 사람 등에 대응하기 때문이다. 그는 언어도 이와 같다고 보았다. 언어가 의미를 갖는 것은 언어가 세계와 대응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언어가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는 명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는 사태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명제들과 사태들은 각각 서로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언어와 세계의 논리적 구조는 동일하며, 언어는 세계를 그림처럼 기술함으로써 의미를 가진다. ‘그림 이론’에서 명제에 대응하는 ‘사태’는 ‘사실’이 아니라 사실이 될 수 있는 논리적 가능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언어를 구성하는 명제들은 사실적 그림이 아니라 논리적 그림이다. 사태가 실제로 일어나서 사실이 되면 그것을 기술하는 명제는 참이 되지만, 사태가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명제는 거짓이 된다. 어떤 명제가 ‘의미 있는 명제’가 되기 위해서는 그 명제가 실재하는 대상이나 사태에 대해 언급해야 하며, 그것에 대해서는 참, 거짓을 따질 수 있다. 만약 어떤 명제가 실재하지 않는 대상이나 사태가 아닌 것에 대해 언급하면 그것은 ‘의미 없는 명제’가 되며, 그것에 대해 참, 거짓을 따질 수 없다. 따라서 경험적 세계에 대해 언급하는 명제만이 의미 있는 것이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비트겐슈타인은 기존의 철학자들이 다루 었던 신, 영혼, 형이상학적 주체, 윤리적 가치 등과 관련된 논의 가 의미 없는 말들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그 말들이 가리키는 대상이 세계 속에 존재하지 않는, 즉 경험 가능하지 않은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형이상학적 문제와 관련된 명제나 질문들은 의미가 없는 말들이다. 그러한 문제는 우리의 삶을 통해 끊임없이 드러나는 신비한 것들이지만 이에 대해 말로 답변하거나 설명할 수는 없다. 그래서 비트겐슈타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17. 비트겐슈타인의 이론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언어의 문제를 철학의 중요한 과제로 보았다. ② ‘그림 이론’으로 논리실증주의에 큰 영향을 주었다. ③ ‘사태’와 ‘사실’의 개념을 구별하였다. ④ 경험적 대상을 언급하는 명제는 참이라고 보았다. ⑤ 형이상학적 문제를 다룬 기존 철학을 비판하였다. 18. 위 글의 ‘의미 없는 명제’에 해당하는 것은? [1점] ① 곰팡이는 생물의 일종이다. ② 물은 1기압에서 90℃에 끓는다. ③ 피카소는 1881년 스페인에서 태어났다. ④ 우리 반 학생의 절반 이상이 헌혈을 했다. ⑤ 선생님은 한평생 바람직한 삶을 살아왔다. 19. ㉠: ㉡의 관계에 해당하는 것만을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른 것은? <보 기> ㄱ. 언어 : 세계 ㄴ. 명제 : 사태 ㄷ. 논리적 그림 : 의미 있는 명제 ㄹ. 형이상학적 주체 : 경험적 세계 ① ㄱ, ㄴ ② ㄱ, ㄷ ③ ㄴ, ㄹ ④ ㄱ, ㄴ, ㄷ ⑤ ㄴ, ㄷ, ㄹ 20. 위 글로 미루어 볼 때,비트겐슈타인이 <보기>와 같이 말한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보 기> 사다리를 딛고 올라간 후에 그 사다리를 던져 버리듯이, 논리 철학 논고를 이해한 사람은 거기에 나오는 내용을 버려야 한다. ㉮ 이 책의 내용은 의미 있는 언어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기 때문에 엄밀하게 보면 ‘말할 수 있는 것’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① ㉮는 자신이 내세웠던 철학의 과제를 넘어서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② ㉮는 객관적 세계에 존재하는 대상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③ ㉮는 실재하는 대상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가능한 사태에 대해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④ ㉮는 경험적 세계가 아니라 언어와 세계의 논리적 관계에 대해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⑤ ㉮는 기존의 철학자들이 다루었던 형이상학적 물음에 대해 관념적으로 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홀수형 언어 영역 7 7 16 [21~2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이어폰으로 스테레오 음악을 ㉠ 들으면 두 귀에 약간 차이가 나는 소리가 들어와서 자기 앞에 공연장이 펼쳐진 것 같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효과는 어떤 원리가 적용되어 나타난 것일까? 사람의 귀는 주파수 분포를 감지하여 음원의 종류를 알아 내지만, 음원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는 직접적인 정보는 감지 하지 못한다. 하지만 사람의 청각 체계는 두 귀 사이 그리고 각 귀와 머리 측면 사이의 상호 작용에 의한 단서들을 이용하여 음원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다. 음원의 위치는 소리가 오는 수평․수직 방향과 음원까지의 거리를 이용하여 지각하는데, 그 정확도는 음원의 위치와 종류에 따라 다르며 개인차도 크다. 음원까지의 거리는 목소리 같은 익숙한 소리의 크기와 거리의 상관관계를 이용하여 추정한다. 음원이 청자의 정면 정중앙에 있다면 음원에서 두 귀까지의 거리가 같으므로 소리가 두 귀에 도착하는 시간 차이는 없다. 반면 음원이 청자의 오른쪽으로 ㉡치우치면 소리는 오른쪽 귀에 먼저 도착하므로, 두 귀 사이에 도착하는 시간 차이가 생긴다. 이때 치우친 정도가 클수록 시간 차이도 커진다. 도착 순서와 시간 차이는 음원의 수평 방향을 ㉢ 알아내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음원이 청자의 오른쪽 귀 높이에 있다면 머리 때문에 왼쪽 귀에는 소리가 작게 들린다. 이러한 현상을 ‘소리 그늘’이라고 하는데, 주로 고주파 대역에서 ㉣ 일어난다. 고주파의 경우 소리가 진행하다가 머리에 막혀 왼쪽 귀에 잘 도달하지 않는 데 비해, 저주파의 경우 머리를 넘어 왼쪽 귀까지 잘 도달하기 때문 이다. 소리 그늘 효과는 주파수가 1,000 Hz 이상인 고음에서는 잘 나타나지만, 그 이하의 저음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이 현상은 고주파 음원의 수평 방향을 알아내는 데 특히 중요한 단서가 된다. 한편, 소리는 귓구멍에 도달하기 전에 머리 측면과 귓바퀴의 굴곡의 상호 작용에 의해 여러 방향으로 반사되고, 반사된 소리 들은 서로 간섭을 일으킨다. 같은 소리라도 소리가 귀에 도달 하는 방향에 따라 상호 작용의 효과가 달라지는데, 수평 방향 뿐만 아니라 수직 방향의 차이도 영향을 준다. 이러한 상호 작용에 의해 주파수 분포의 변형이 생기는데, 이는 간섭에 의해 어떤 주파수의 소리는 ㉤작아지고 어떤 주파수의 소리는 커지기 때문이다. 이 또한 음원의 방향을 알아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21. 위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사람의 귀는 소리의 주파수 분포를 감지하는 감각 기관이다. ② 청각 체계는 여러 단서를 이용해서 음원의 위치를 지각한다. ③ 위치 감지의 정확도는 소리가 오는 방향에 관계없이 일정하다. ④ 소리 그늘 현상은 머리가 장애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⑤ 반사된 소리의 간섭은 소리의 주파수 분포에 변화를 일으킨다. 22. 사람의 청각 체계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① 두 귀에 소리가 도달하는 순서와 시간 차이를 감지했다면 생소한 소리라도 음원까지의 거리를 알아낼 수 있다. ② 이어폰을 통해 두 귀에 크기와 주파수 분포가 같은 소리를 동시에 들려주면 수평 방향의 공간감이 느껴진다. ③ 소리가 울리는 실내라면 소리가 귀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다양 해져서 음원의 방향을 더 잘 찾아낼 수 있다. ④ 귓바퀴의 굴곡을 없애도록 만드는 보형물을 두 귀에 붙이면 음원의 수평 방향을 지각할 수 없다. ⑤ 소리의 주파수에 따라 음원의 수평 방향 지각에서 소리 그늘을 활용하는 정도가 달라진다. 23. <보기>에서 ⓐ∼ⓔ의 합성에 적용된 원리를 분석한 내용으로 옳지 않은 것은? <보 기> 은영이는 이어폰을 이용한 소리 방향 지각 실험에 참여하 였다. 이 실험에서는 컴퓨터가 각각 하나의 원리만을 이용해서 합성한 소리를 들려준다. 은영이는 ⓐ 멀어져 가는 자동차 소리, ⓑ머리 위에서 나는 종소리, ⓒ발 바로 아래에서 나는 마루 삐걱거리는 소리, ⓓ 오른쪽에서 나는 저음의 북소리, ⓔ 왼쪽에서 나는 고음의 유리잔 깨지는 소리로 들리도록 합성한 소리를 차례로 들었다. ① ⓐ는 소리의 크기가 시간에 따라 점점 작아지도록 했겠군. ② ⓑ는 귓바퀴와 머리 측면의 상호 작용이 일어난 소리가 두 귀에 들리도록 했겠군. ③ ⓒ는 같은 소리가 두 귀에서 시간 차이를 두고 들리도록 했 겠군. ④ ⓓ는 특정 주파수 분포를 가진 소리가 오른쪽 귀에 먼저 들리 도록 했겠군. ⑤ ⓔ는 오른쪽 귀에 소리 그늘 효과가 생긴 소리가 들리도록 했겠군. 24. ㉠~㉤을 바꾸어 쓴 말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청취(聽取)하면 ② ㉡ : 치중(置重)하면 ③ ㉢ : 파악(把握)하는 ④ ㉣ : 발생(發生)한다 ⑤ ㉤ : 감소(減少)하고 8 언어 영역 홀수형 8 16 [25~28]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정(鄭)나라 어느 고을에 벼슬에 뜻이 없는 선비가 살았으니, 북곽 선생이라 했다. 나이 마흔에 손수 교정해 낸 책이 만 권 이었고, 또 구경(九經)의 뜻을 풀어서 다시 지은 책이 일만 오천 권이었다. 천자가 그의 행의(行義)를 가상히 여기고, 제후가 그 이름을 사모했다. 그 고을 동쪽에는 동리자라는 미모의 과부가 있었다. 천자가 그 절개를 가상히 여기고 제후가 그 현숙함을 사모하여, 그 고을 몇 리의 땅을 봉하여 ‘동리과부지려(東里寡婦之閭)’라 했다. 이처럼 동리자는 수절을 잘하는 과부였다. 그런데 그녀는 아들 다섯을 두었으니, 그들은 저마다 다른 성(姓)을 지녔다. (나) 어느 날 ㉠ 밤, 다섯 아들이 서로 말했다. “강 북쪽에선 닭이 울고 강 남쪽에선 별이 반짝이는데, ㉡방 안에서 흘러나오는 말소리는 어찌 그리도 북곽 선생의 목소리를 닮았을까.” 다섯 형제가 차례로 문틈으로 들여다보니, 동리자가 북곽 선생에게 청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선생님의 덕을 사모했사온데 오늘 밤엔 선생님의 글 읽는 소리를 듣고자 하옵니다.” 북곽 선생이 옷깃을 바로잡고 점잖게 앉아서 시를 지어 읊었다. “병풍에는 원앙새요 반딧불이는 반짝반짝, 가마솥과 세발솥은 무얼 본떠 만들었나. 흥(興)이라.” (다) 이에 다섯 아들이 서로 수군댔다. “예법에 ‘과부의 문에는 함부로 들지 않는다.’고 했으니, 북곽 선생은 어진 이라 그런 일이 없을 거야.” “내 들으니, 우리 고을의 성문이 헐었는데 여우 굴이 있다고 하더군요.” “내 들으니, 여우란 놈은 천 년을 묵으면 둔갑하여 사람 시늉을 할 수 있다 하니, 저건 틀림없이 여우란 놈이 북곽 선생으로 둔갑한 것일 게다.” 그러고서 함께 의논했다. “내 들으니, 여우의 갓을 얻으면 큰 부자가 될 수 있고, 여우의 신발을 얻으면 대낮에 그림자를 감출 수 있으며, 여우의 꼬리를 얻으면 애교를 잘 부려서 누구라도 그를 좋아한다더라. 우리 저 여우를 잡아 죽여서 나눠 갖는 게 어떨까?” (라) 이에 다섯 아들이 같이 어미의 방을 둘러싸고 쳐들어가니 북곽 선생이 크게 놀라서 도망쳤다.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볼까 겁이 나 한 다리를 목덜미에 얹고 귀신처럼 춤추고 낄낄 거리며 문을 나가서 내닫다가 그만 들판의 구덩이 속에 빠져 버렸다. 그 ㉢ 구덩이에는 똥이 가득 차 있었다. (마) 간신히 기어올라 머리를 내밀고 바라보니 한 범이 길을 막고 있었다. 범이 오만상을 찌푸리고 구역질을 하며 코를 싸쥐고 머리를 왼편으로 돌리며 한숨을 쉬고 말했다. “어허, 유자(儒者)여! 구리도다.” 북곽 선생이 머리를 조아리고 엉금엉금 기어 나와서 세 번 절하고 꿇어앉아 우러러 말했다. “범님의 덕은 지극하시지요. 대인은 그 변화를 본받고 제왕은 그 걸음을 배우며, 자식 된 자는 그 효성을 본받고 장수는 그 위엄을 취합니다. 범님의 이름은 신룡(神龍)의 짝이 되는지라, 한 분은 바람을 일으키시고 한 분은 구름을 일으키시니, 저 같은 하토(下土)의 천한 신하는 감히 아랫 자리에 서옵니다.” 범이 꾸짖었다. “내 앞에 가까이 오지 마라. 앞서 내 듣건대, 유(儒) * 란 것은 유(諛) * 라 하더니 과연 그렇구나. 네가 평소에 천하의 악명을 모아 망령되게 내게 덮어씌우더니, 이제 사정이 급해지자 면전에서 아첨을 떠니 누가 곧이듣겠느냐. 천하의 원리는 하나다. 범의 본성이 악한 것이라면 인간의 본성도 악할 것이요, 인간의 본성이 선한 것이라면 범의 본성도 선할 것이다.” (중략) (바) 북곽 선생이 자리에서 물러나 한참 엎드렸다가 일어나 엉거주춤하더니, 두 번 절하고 머리를 거듭 조아리며 말했다. “맹자에 이르기를, 비록 악한 사람이라도 목욕재계를 한다면 상제(上帝)라도 섬길 수 있다 하였사오니, 이 하토에 살고 있는 천한 신하가 감히 아랫자리에 서옵니다.” 숨을 죽이고서 가만히 들어 보았다. 오래도록 아무런 분부가 없으므로 실로 황송키도 하고 두렵기도 하여 손을 맞잡고 머리를 조아리며 우러러보니 동녘이 밝았는데, 범은 벌써 가고 없었다. 마침 ㉣ 아침에 밭 갈러 온 농부가, “선생님, 무슨 일로 이 꼭두새벽에 ㉤ 들판에 대고 절을 하시옵니까?” 라 물으니, 북곽 선생이 말했다. “내 일찍이 들으니 ‘하늘이 높다 하되 머리 어찌 안 굽히며, 땅이 두텁다 하되 어찌 조심스레 걷지 않겠는가.’ 하였네그려.” - 박지원, 호질 - * 유(儒) : 선비. * 유(諛) : 아첨하다. 25. (가)~(마)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와 달리 (나)에서는 인물 간의 대립 관계가 드러나 있다. ② (나)에 비해 (다)는 서술자의 서술 위주로 사건이 진행된다. ③ (다)는 (라)의 사건이 발생하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④ (라)는 행위에 의해, (마)는 주로 대화에 의해 갈등이 해결된다. ⑤ (마)는 (가)와 구조 면에서 호응하여 작품의 완결성을 높여 준다. 홀수형 언어 영역 9 9 16 [A] 26.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북곽 선생과 동리자의 본색이 드러나는 시간이다. ② ㉡ : 북곽 선생의 욕망이 표출되는 공간이다. ③ ㉢ : 북곽 선생의 타락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④ ㉣ : 북곽 선생의 위선을 재확인하는 시간이다. ⑤ ㉤ : 북곽 선생이 자신을 성찰하는 공간이다. 27. <보기>를 참고하여 (다)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이 작품에서 다섯 아들은 북곽 선생을 여우로 여기고 있다. 이는 북곽 선생의 위선을 풍자하기 위하여 작가가 마련한 설정으로, 그들이 여우에 대해 하는 말과 행동은 북곽 선생의 성격과 행위를 암시한다. ① ‘여우가 사람 시늉을 한다’는 말은 북곽 선생이 진정한 선비가 아님을 암시한다. ② ‘여우의 갓을 얻으면 부자가 된다’는 말은 북곽 선생이 부를 이용하여 높은 벼슬을 얻었음을 암시한다. ③ ‘여우의 신발을 얻으면 그림자를 감출 수 있다’는 말은 북곽 선생이 농부 앞에서 자신의 치부를 감추는 행위를 예고한다. ④ ‘여우의 꼬리를 얻으면 애교를 잘 부린다’는 말은 북곽 선생이 범 앞에서 비위를 맞추려는 행위와 연결된다. ⑤ ‘여우를 잡아 죽이자’는 말은 북곽 선생이 봉변을 당할 것임을 시사한다. 28. (라)~(바)에 나타난 북곽 선생의 행위를 표현하는 말로 거리가 먼 것은? ① 자화자찬(自畵自讚) ② 감언이설(甘言利說) ③ 임기응변(臨機應變) ④ 대경실색(大驚失色) ⑤ 전전긍긍(戰戰兢兢) [29~3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어떤 경제 주체의 행위가 자신과 거래하지 않는 제3자에게 의도하지 않게 이익이나 손해를 주는 것을 ‘외부성’이라 한다. 과수원의 과일 생산이 인접한 양봉업자에게 벌꿀 생산과 관련한 이익을 준다든지, ㉠ 공장의 제품 생산이 강물을 오염시켜 주민 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외부성은 사회 전체로 보면 이익이 극대화되지 않는 비효율성 을 초래할 수 있다. 개별 경제 주체가 제3자의 이익이나 손해 까지 고려하여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과수원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생산량이 Qa라고 할 때, 생산량 을 Qa보다 늘리면 과수원의 이윤은 줄어든다. 하지만 이로 인한 과수원의 이윤 감소보다 양봉업자의 이윤 증가가 더 크 다면, 생산량을 Qa보다 늘리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 하지만 과수원이 자발적으로 양봉업자의 이익까지 고려하여 생산량을 Qa보다 늘릴 이유는 없다. 전통적인 경제학은 이러한 비효율성의 해결책이 보조금이나 벌금과 같은 정부의 개입이라고 생각한다. 보조금을 받거나 벌금을 내게 되면 제3자에게 주는 이익이나 손해가 더 이상 자신의 이익과 무관하지 않게 되므로, 자신의 이익에 충실한 선택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경제학은 모든 시장 거래와 정부 개입에 시간과 노력, 즉 비용이 든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외부성은 이익이나 손해에 관한 협상이 너무 어려워 거래가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이므로, 보조금이나 벌금뿐만 아니라 협상을 쉽게 해 주는 법과 규제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어떤 방식이든, 정부 개입은 비효율성을 줄이는 측면도 있지만 개입에 드는 비용으로 인해 비효율성을 늘리는 측면도 있다. 29. 위 글의 내용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개별 경제 주체는 사회 전체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기준 으로 행동한다. ② 제3자에게 이익을 주는 외부성은 사회 전체적으로 비효율성을 초래하지 않는다. ③ 전통적인 경제학은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벌금을 부과하는 데 따르는 비용을 고려하지 않는다. ④ 사회 전체적으로 보아 이익을 더 늘릴 여지가 있다면 그 사회는 사회적 효율성이 충족된 것이 아니다. ⑤ 이익이나 손해를 주고받는 당사자들 사이에 그 손익에 관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외부성에 해당되지 않는다. 30. ㉠의 사례를 [A]처럼 설명할 때, <보기>의 ㉮~㉰에 들어갈 말로 옳은 것은? <보 기> 공장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생산량이 Qb라고 할 때, 생산량을 Qb보다 ( ㉮ ) 공장의 이윤은 줄어든다. 하지만 이로 인한 공장의 이윤 감소보다 주민들의 피해 감소가 더 ( ㉯ ), 생산량을 Qb보다 ( ㉰ )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  ㉮ ㉯ ㉰ ① 줄이면 크다면 줄이는 ② 줄이면 크다면 늘리는 ③ 줄이면 작다면 줄이는 ④ 늘리면 작다면 줄이는 ⑤ 늘리면 작다면 늘리는 10 언어 영역 홀수형 [A] [B] [C] [D] [E] 10 16 [31~3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차례를 지내고 돌아온 구두 밑바닥에 고향의 저문 강물 소리가 묻어 있다 겨울 보리 파랗게 꽂힌 강둑에서 살얼음만 몇 발자국 밟고 왔는데 쑥골 상엿집 흰 눈 속을 넘을 때도 골목 앞 보세점 흐린 불빛 아래서도 찰랑찰랑 강물 소리가 들린다 내 귀는 얼어 한 소절도 듣지 못한 강물 소리를 구두 혼자 어떻게 듣고 왔을까 구두는 지금 황혼 뒤축의 꿈이 몇 번 수습되고 지난 가을 터진 가슴의 어둠 새로 누군가의 살아 있는 오늘의 부끄러운 촉수가 싸리 유채 꽃잎처럼 꿈틀댄다 고향 텃밭의 허름한 꽃과 어둠과 구두는 초면 나는 구면 건성으로 겨울을 보내고 돌아온 내게 고향은 꽃잎 하나 바람 한 점 꾸려 주지 않고 영하 속을 흔들리며 떠나는 내 낡은 구두가 저문 고향의 강물 소리를 들려준다. 출렁출렁 아니 덜그럭덜그럭. - 곽재구, 구두 한 켤레의 시 - (나) <1>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2>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너른 벌엔 호랑나비 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어느 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3> 산 너머 남촌에는 배나무 있고 배나무꽃 아래엔 누가 섰다기, 그리운 생각에 영(嶺) * 에 오르니 구름에 가리어 아니 보이나 끊었다 이어 오는 가는 노래 바람을 타고서 고이 들리데 - 김동환, 산 너머 남촌에는 - * 영 : 고개. (다) 앉은 곳에 ㉠해가 지고 누운 자리 밤을 새워 잠든 밧긔 한숨이오 한숨 끝에 눈물일세 밤밤마다 꿈에 뵈니 꿈을 둘너 상시(常時)과저* 학발자안(鶴髮慈顔) * 못 뵈거든 안족서신(雁足書信) * 잦아짐에 기다린들 기별 올까 오노라면 ㉡달이 넘네 못 본 제는 기다리나 보게 되면 시원할까 노친(老親) 소식 나 모를 제 내 소식 노친 알까 ㉢ 산과 강물 막힌 길에 일반고사(一般苦思) * 뉘 헤올고 묻노라 밝은 달아 두 곳에 비추는가 따르고저 뜨는 구름 남천(南天)으로 닫는구나 흐르는 ㉣ 내가 되어 집 앞에 두르고저 나는 듯 ㉤ 새나 되어 창가에 가 노닐고저 내 마음 헤아리려 하니 노친 정사(情思) 일러 무삼 여의(如意) 잃은 용이오 키 없는 배 아닌가 추풍의 낙엽같이 어드메 가 머무를꼬 - 이광명, 북찬가(北竄歌) - * 꿈을 둘너 상시과저 : 꿈을 가져다 현실로 삼고 싶구나. * 학발자안 : 머리가 하얗게 센 자애로운 얼굴. 어머니를 가리킴. * 안족서신 : 기러기 발목에 매달아 보낸 편지. * 일반고사 : 괴롭거나 고통스러운 모든 생각. 31.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자연물을 통해 현실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하고 있다. ② 대조적 소재의 열거를 통해 시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③ 과거와 현재의 대비를 통해 그리움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④ 일상생활의 관찰을 통해 사물에서 삶의 교훈을 얻어 내고 있다. ⑤ 친숙한 사물을 통해 화자의 마음이 향하는 공간을 환기하고 있다. 홀수형 언어 영역 11 11 16 32. (가)∼(다)의 시어를 비교하여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의 ‘보리’와 (나)의 ‘보리’는 두 작품의 계절적 배경이 동일함을 알려 준다. ② (가)의 ‘꿈’과 (다)의 ‘꿈’은 출세하고자 하는 화자의 의지를 표현한다. ③ (가)의 ‘강물 소리’와 (나)의 ‘노래’는 대상에 대한 화자의 긍정적 태도를 드러낸다. ④ (나)의 ‘남풍’과 (다)의 ‘추풍’은 화자가 동경하는 세계와 화자를 매개한다. ⑤ (나)의 ‘구름’과 (다)의 ‘구름’은 자유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차단한다. 33. (가)와 (나)의 표현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 (나) 모두 감각적 이미지를 빈번히 사용하여 시상을 전개 하고 있다. ② (가)는 (나)와 달리 의성어의 변화로 화자의 심리를 표현하고 있다. ③ (가)는 (나)와 달리 연을 구분하지 않고 성찰적 어조를 드러 내고 있다. ④ (나)는 (가)와 달리 새로운 소재가 추가될 때마다 어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⑤ (나)는 (가)에 비해 대구와 부드러운 어감의 표현을 효과적 으로 사용하고 있다. 34. <보기>의 ‘하이데거’의 관점에서 (가)를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보 기> 하이데거에게 예술은 ‘존재자의 존재’를 드러내 준다. 그에 따르면 고흐의 ‘구두’ 그림에는 단순히 도구로서의 구두[=존재자] 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림 속의 구두에는 들일을 나서는 농부의 고단한 삶, 해질 무렵 들길을 걷는 그의 고독이 드러나 있으며, 아울러 대지의 습기와 다 익은 곡식의 풍요로움이 실려 있다. 우리는 이 그림을 통해 구두에 감추어진 ‘존재’가 눈앞에 펼쳐지는 체험을 하게 된다. ① [A] : 구두 밑바닥에 녹아드는 살얼음으로 봄을 맞이하는 화자의 기쁨을 표현하고 있군. ② [B] : 귀가 얼어붙을 정도의 추위를 강조하여 구두에 대한 화자의 연민을 드러내고 있군. ③ [C] : 여러 번의 수선을 거친 구두에는 구두의 도구성에 대한 화자의 비판적 견해가 나타나 있군. ④ [D] : 고향 텃밭의 허름함과 헌 구두를 비교하여 초면과 구면 사이에 차이가 없음을 말하고 있군. ⑤ [E] : 고향에 대해 무심했던 삶 속에서도 고향이 화자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었음이 낡은 구두에서 드러나고 있군. 35. (나)의 구조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1>, <2>, <3> 모두 세 연씩으로, 각 연은 두 행씩으로 구성 되어 형식적 통일성을 갖추고 있다. ② ‘산 너머 남촌에는’이 <1>, <2>, <3>의 1연마다 반복되어 시 전체의 유기적 연관성을 강화하고 있다. ③ <1>, <2>, <3>의 각 3연이 동일한 형태로 반복되어 후렴구 로 기능하고 있다. ④ 시어와 표현 면에서 <1>과 <2>는 유사성이 크지만, <3>은 상대적으로 차이를 보인다. ⑤ <1>의 2연은 문장 구조가 같은 두 행이 짝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2>의 2연도 마찬가지이다. 36. (다)의 ㉠~㉤ 중 함축하는 의미가 동일한 것끼리 바르게 묶은 것은? ① ㉠, ㉢ ② ㉠, ㉣ ③ ㉡, ㉤ ④ ㉢, ㉤ ⑤ ㉣, ㉤ 12 언어 영역 홀수형 [A] 12 16 [37~39]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이때 ㉠동리 사람들, 들것에 복조 송장을 태워 들어온다. 물이 뚝뚝 떨어진다. 복실과 분 어미, 의아하여 잠시 보고 있더니 달려들어 목 놓고 운다. 동리 사람들, 소리를 낮춰 힐끽힐끽 운다. 간(間) 처 (부엌에서 나오며) 왜들 우니? 분 어미와 복실 어머니, 복조예요. 동리 사람 3 ㉡쇠뿌리로 배 내다가 보니 범바위 틈에 꼈습 디다. 처 물에서 죽은 놈이 복조뿐인가? 어떻게 복조라고 장 담해. (아무 관계없는 듯이 부엌으로 들어간다.) (노어부를 석이와 윤 첨지가 양편에서 꽉 붙들고 들어온다.) 노어부 놔. 두고 볼 거 아니야. 윤 첨지 참어. 참는 데 복이 있다네. 그저 참는 것이 제일 이야. 참을 인(忍) 자가 셋이면 사람 하나 살린다는 말이 있지 않나. 석이 (그제야 들것과 사람들을 보고) 누나, 이것이 작은형 이요? (붙들고 운다.) 윤 첨지 찾었으니 다행이군. (눈물을 씻는다.) 노어부 (한참 바라보고 있더니 눈물을 닦으며 서러운 소리로 똑똑히) 몇 해 전에는 배도 서너 척 있었고, 그물도 동리에 뛰어나게 가졌드랬지. 배 팔고 그물 팔고 나머지는 뭐냐? 내 살덩이밖에 없었어. 그것도 다- 못해서 다리 한쪽 뺏겼 지. 고기잡이 3년에 자식 다- 잡아먹는다는 것은, 윤 첨 지……. 윤 첨지 ……. 노어부 나를 두고 하는 말이야. 두고 보고 바랄 것이 인제는 하나도 없어. (별안간 부엌 뒤로 퇴장. 들어가더니 괭이를 들고 나온다. 뒤따라 처가 미친 듯이 달려들어 부지깽이로 노어부의 머리를 후려 때린다. 노어부 쓰러진다.) 처 (괭이를 잡아 뺏으며) 이 괭이가 무슨 괭인 줄 알어? 노어부 (덤비려다가 처의 너무도 핼쑥한 얼굴을 보고 고개를 돌려 복조를 붙들고 운다.) 처 내가 맑은 물 떠 놓고 수신께 빌었거든. 이것은 우리 복조 아니야. 내 정성을 봐서라도 이렇게 전신을 파먹히게 안 했을 거야. 지금쯤은 너구리섬 동녘에 있는 시퍼런 깊은 물속에. 참 거기는 미역 냄새가 향기롭지. 그리고 백옥 같은 모래가 깔렸지. 거기서 팔다리 쭉- 뻗고 눈감었을 거야. 나는 지금 눈에 완연히 보이는 걸. 복조 배 위로 무지갯빛 같은 고기가 쑥- 지나갔어. (눈앞에 보이는 환영을 물리치는 듯이 손으로 앞을 가리며) 눈감은 얼굴이 너무도 쓸쓸하군. 이렇-게 (시늉을 하며) 원망스러운 얼굴이야. 불만스러운 얼굴이야. 다문 입이 너무도 쓸쓸해. 간(間), 울음소리 퉁창으로 가야지. 서남풍이 자고, 동풍이 불면 나를 만나러 올지도 몰라. 아니야 꼭 올 거야. 저녁물 아니면 내일 아침물 그도 아니면 모레 아침물. 산수자리를 골라 놓고 동쪽을 보고 기대려야지. (일동을 보고 픽 웃으며) 뭣 때문에 울어들? (괭이를 들고 밖으로 뛰어 나간다.) 석이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속이 타서 발을 구르며) 아버지, 얼른 가서 어머니 좀 붙드세요. 얼른 얼른 아버지. 노어부 내 알 것 아니야. 석이 (어머니, 어머니 부르며 뒤따라 퇴장) ㉢ (멀리서 처의 웃는 소리 우는 소리 번갈아 들린다.) 노어부 (일어서며) 윤 첨지, 북망산으로 가지. 복실 촛불 하나 안 키고 관도 없이 어델 가요? 분 어미 사람 목숨이 이렇게도 싼가. 뒤란에 검부락지 쓸어 가듯 휙 쓸어 가면 고만이야. 윤 첨지 장성한 사람을 그럴 수 있나. 분 어미 (일어서며) 난 항구로 가겠다. 더 있는댔자 가슴만 졸이지. 울며 웃으며 한세상 살다 그럭저럭 죽을 때 되면 죽지. (언덕을 넘어 퇴장) 노어부 (뒷모양을 바라보다가) 왜, 과부 수절하기가 싫으냐? 석이 (울면서 등장) ㉣ 어머니가 갯가에서 괭이로 물을 파며 통곡을 하시다가는 별안간 허파가 끊어진 것처럼 웃으며 (복실의 가슴에 안겨) 누나야. 어머니는 한세상 참말 헛사셨다. 왜 우리는 밤낮 울고불고 살아야 한다든? 복실 (머리를 쓰다듬으며) 굴뚝에 연기 한 번 무럭무럭 피어오른 적도 없었지. 석이 (울음 섞인 소리로, 그러나 한 마디 한 마디 똑똑히) 왜 그런지를 난 생각해 볼 테야. 긴긴 밤 갯가에서 조개 잡으며, 긴긴 낮 신작로 오가는 길에 생각해 볼 테야. 복실 (바다를 보고) 인제 물결이 자는구나. 윤 첨지 ㉤ 먼동이 트는군. (나가면서) (노어부를 보고) 사람 삼키더니 물결이 얼음판 같어 졌지. 자네 한 잔 쭉- 들이키고 수염 닦는 듯이. 어서 초상 준비나 하게. 상엿집에 휑하니 다녀올 테니. ― 막 ― - 함세덕, 산허구리 - 37. 위 글의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로 적절한 것은? ① ‘복조’와 ‘복실’은 평소에 친했던 이웃이다. ② ‘석이’는 형의 죽음을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③ ‘윤 첨지’는 ‘노어부’의 처지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④ ‘분 어미’는 친정이 있는 항구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⑤ ‘복실’은 행복하기만 했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 38. ㉠~㉤을 통해 무대 밖에서 일어난 사건이 관객에게 전달 된다고 할 때, 그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은 무대 밖에서 이미 일어난 사건을 추후에 시각적 효과를 활용하여 알려 주고 있다. ② ㉠과 상반된 ㉡의 정보로 인해, ㉡에 대한 관객들의 의심이 증폭되고 있다. ③ ㉢은 무대 밖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건을 청각적 효과를 활용하여 전달하고 있다. ④ ㉣은 무대 밖에서 이미 일어난 사건을 추후에 알려 주지만, ㉢과 연관되면서 무대 밖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사건을 환기 하기도 한다. ⑤ 관객은 ㉤을 통해 시간의 경과를 분명하게 인지하여 새로운 아침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홀수형 언어 영역 13 13 16 39. <보기>의 ⓐ~ⓔ 중 [A]의 괭이에 대한 해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괭이는 ‘복조’가 사용하던 것으로, 사건 진행과 인물의 정서적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도구이다. 처음에 괭이는 관객이 볼 수 없는 부엌 뒤에 놓여 있었는데, ⓐ ‘노어부’가 무대로 가지고 들어오면서 관객들의 주목을 끌게 된다. 이후 괭이는 ⓑ‘처’가 ‘노어부’를 뒤따라 움직이는 계기를 제공하고, ⓒ ‘처’가 ‘노어부’와 충돌하게 만드는 매개체 구실을 하며, ⓓ‘처’가 내면 심경을 직접 토로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기능을 순차적으로 수행한다. ⓔ 관객들은 괭이에 대한 ‘처’의 집착을 지켜보면서 ‘처’의 내면을 엿볼 수 있게 된다. ① ⓐ ② ⓑ ③ ⓒ ④ ⓓ ⑤ ⓔ [40~4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조선 시대 역관들에게는 중국의 한자음을 정확히 익히는 일 이 중요했다. 중국에서는 한자의 발음 사전인 운서(韻書)에서 한자음을 초성과 중․종성으로 이분하여 이를 두 개의 한자로 표시하는 반절법을 사용했다. 아래 그림처럼 한자 ‘東’(동)의 발음을 중국의 운서에서는 반절법에 의해 ‘德’(덕)의 초성 [t]와 ‘紅’(홍)의 중․종성 [uŋ]을 이용해 표시했다. 이때 ‘德’과 ‘紅’ 대신에 다른 한자들이 사용될 수도 있었으며, ‘東’이 다른 한자들의 발음 표시에 사용 되기도 했다. ㉠ 이러한 발음 표시 방식은 조선의 역관들이 중국의 한자음을 학습하는 데 효율적이지 못했다. 반면 사성통해와 같은 조선의 운서에서는 한글로 발음을 표시했고, 학습자들은 이를 통해 비교적 정확한 중국의 한자음을 익힐 수 있었다. 사성통해에서는 한자 ‘東’의 발음을 한글 [] 으로 표시했는데, 이는 음소 문자인 한글의 표음성을 이용해 중국의 한자음을 적은 것이다. 이와 같은 방식은 반절법과 달리 한자의 발음을 초성, 중성, 종성으로 나누어 표시한 것으로, 이때 한글은 일종의 발음 기호와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한글의 표음성은 별도의 발음 기호가 없었던 시대에는 매우 유용했는데, 그렇다고 이것을 발음 기호와 완전히 동일한 차원으로 생각할 수만은 없다. 우리가 영어 단어의 정확한 발음을 알기 위해 사전의 발음 기호를 참조하는 것은 일반 문자와 발음 기호가 다르다는 점을 잘 보여 준다. 알파벳에 비해 표음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한글의 경우에도 이상적인 발음 기호에 요구되는 발음과 기호의 완벽한 일대일 대응이 성립하지는 않 는다. 일반적으로 표음 문자는 언어의 음성적 차원이 아닌 음소적 차원에서 말소리를 적는다. 이를테면 ‘부부[pubu]’의 경우 음성적 차원에서 무성음 [p]와 유성음 [b]로 발음하는 것을 음소적 차원 에서는 모두 ‘ㅂ’으로 표시한다. 이것은 출현 환경이 다른, 어두의 [p]와 모음 사이의 [b]가 국어 화자들에게는 동일한 말소리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가구’의 ‘ㄱ’, ‘다도’의 ‘ㄷ’도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한글의 표음성은 국어 화자들의 ‘예민한 귀’보다는 ‘지혜 로운 머리’에 맞춰진 합리성을 보여 준다. 40. 위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중국에서는 한자의 발음을 한자를 이용해 표시했었다. ② 사성통해에서는 반절법으로 한글의 발음을 표시했다. ③ 조선 시대 역관들의 외국어 학습에서도 한글이 사용되었다. ④ 조선 시대 한글은 한자에 대한 발음 기호의 역할도 수행했다. ⑤ 이상적인 발음 기호는 발음과 기호가 일대일로 대응한다. 41. ㉠의 이유를 추정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반절 표시에 사용된 한자의 정확한 발음을 모르면 읽고자 하는 한자의 발음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② 어떤 한자가 둘 이상의 발음을 가질 때에는 그 발음을 표시 할 수 없었기 때문에 ③ 동일한 한자가 발음 표시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수단이 되기도 하였기 때문에 ④ 동일한 한자의 반절 표시에도 다양한 한자들이 사용될 수 있었기 때문에 ⑤ 두 한자의 발음을 조합해야 전체 발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42. 위 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탐구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3점] <보 기> 일반 문자와 달리 국제 음성 기호는 발음과 기호가 일대일 로 대응한다. 다음은 같은 말소리를 한글과 국제 음성 기호로 표기한 것이다. A: [고 궁이크다 ] B : [ko guŋ i kh ɨ da] ① A와 B를 비교해 볼 때 한글의 표음성은 음소적 차원과 관련 되는군. ② A는 일반적인 문자 표기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말소리의 음성적 특성을 B보다 잘 반영하는군. ③ A의 ‘ㄱ’은 B에서 두 개의 기호에 대응하지만 두 기호의 출현 환경은 같군. ④ A의 ‘ㅇ’은 B를 참조해 볼 때 발음과 기호가 일대일로 대응 하는군. ⑤ B는 단어의 의미를 고려하여 표기했다는 점에서 A에 비해 표음성이 낮군. 14 언어 영역 홀수형 14 16 [43~4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서양 음악에서 기악은 르네상스 말기에 탄생하였지만 바로크 시대에 이르면 악기의 발달과 함께 다양한 장르를 형성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가사가 있는 성악에 익숙 해져 있던 사람들에게 기악은 내용 없는 공허한 울림에 지나지 않았다. 이러한 비난을 면하기 위해 기악은 일정한 의미를 가져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바로크 시대의 음악가들은 이러한 과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 리를 ‘정서론’과 ‘음형론’에서 찾으려 했다. 이 두 이론은 본래 성악 음악을 배경으로 태동하였으나 점차 기악 음악에도 적용 되었다. 정서론에서는 웅변가가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듯 음악가도 청자들의 정서를 움직여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한 곡에 하나의 정서만이 지배적이어야 한다. 그것은 연설에서 한 가지 논지가 일관되게 견지되어야 설득력이 있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였다. 한편 음형론에서는 가사의 의미에 따라 그에 적합한 음형을 표현 수단으로 삼는데, 르네상스 후기 마드리갈이나 바로크 초기 오페라 등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바로크 초반의 음악 이론가 부어마이스터는 마치 웅변에서 말의 고저나 완급, 장단 등이 호소력을 이끌어 내듯 음악에서 이에 상응하는 효과를 낳 는 장치들에 주목하였다. 예를 들어, 가사의 뜻에 맞춰 가락이 올라가거나, 한동안 쉬거나, 음들이 딱딱 끊어지게 ㉠ 연주하는 방식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바로크 후반의 음악 이론가 마테존 역시 수사학 이론을 끌어 들여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소통될 수 있는 음 언어에 대해 설명하였다. 또한 기존의 정서론을 음악 구조에까지 확장하며 당시의 음조(音調)를 특정 정서와 연결하였다. 마테존에 따르면 다장조는 기쁨을, 라단조는 경건하고 웅장함을 유발한다. 그러나 마테존의 진정한 업적은 음악을 구성적 측면에서 논의한 데 있다. 그는 성악곡인 마르첼로의 아리아를 논의하면서 그것이 마치 기악곡인 양 가사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주제 가락의 착상과 치밀한 전개 방식 등에 집중하였다. 이는 가락, 리듬, 화성과 같은 형식적 요소가 중시되는 순수 기악 음악의 도래가 멀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한 세기 후 음악 미학자 한슬리크는 음악이 사람의 감정을 묘사하거나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음들의 순수한 결합 그 자체로 깊은 정신세계를 보여 주는 것이라 주장하기에 이른다. 43. 위 글의 내용 전개 방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점] ① 구체적 증거를 활용하여 통념이 잘못된 것임을 증명하고 있다. ② 비유적인 예를 통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반박하고 있다. ③ 문제 상황을 소개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④ 어떤 이론이 다양하게 분화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⑤ 문답 형식으로 화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44. 위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바로크 시대의 기악은 악기가 발달하고 다양한 장르가 형성 되면서 발전하였다. ② 정서론과 음형론은 성악을 배경으로 출현하였으나 점차 기악 으로 확대 적용되었다. ③ 부어마이스터는 언어와 음악의 관련성을 강조하며 음형론의 실제적인 예들을 보여 주었다. ④ 마테존은 아리아를 분석하면서 가사의 의미와 악곡의 전개 방식들의 관계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⑤ 한슬리크는 음들의 결합 그 자체가 만들어 내는 형식적 원리를 강조하였다. 45. 위 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아래는 은비가 습작한 바로크 양식 성악곡의 일부분이다. ① ⓐ : 경건하고 웅장한 분위기 설정을 위한 것이겠군. ② ⓑ :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묘사한 것이겠군. ③ ⓒ : ‘하늘’이 높다는 의미를 염두에 둔 것이겠군. ④ ⓓ : 말의 장단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것이겠군. ⑤ ⓔ : 기쁨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겠군. 46. ㉠과 관련하여 <보기>의 A, B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야금을 (A) 시작하자, 그는 채로 장구를 (B) 시작했다. A B ① 뜯기 치기 ② 치기 켜기 ③ 타기 퉁기기 ④ 켜기 두드리기 ⑤ 퉁기기 타기 홀수형 언어 영역 15 15 16 * 확인 사항 ◦답안지의 해당란에 필요한 내용을 정확히 기입(표기)했는지 확인 하시오. [47~5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양자 역학의 불확정성 원리는 우리가 물체를 ‘본다’는 것의 의미를 재고하게 한다. 책을 보기 위해서는 책에서 반사된 빛이 우리 눈에 도달해야 한다. 다시 말해 무엇을 본다는 것은 대상 에서 방출되거나 튕겨 나오는 광양자를 지각하는 것이다. 광양자는 대상에 부딪쳐 튕겨 나올 때 대상에 충격을 주게 되는데, 우리는 왜 글을 읽고 있는 동안 책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없을까? 그것은 빛이 가하는 충격이 책에 의미 있는 운동을 일으키기에는 턱없이 작기 때문이다. 날아가는 야구공에 플래시를 터뜨려도 야구공의 운동에 아무 변화가 없어 보이는 것도 마찬 가지이다. 책이나 야구공에 광양자가 충돌할 때에도 교란이 생기 지만 그 효과는 무시할 만하다. 어떤 대상의 물리량을 측정하려면 되도록 그 대상을 교란 하지 않아야 한다. 측정 오차를 줄이기 위해 과학자들은 주의 깊게 실험을 설계하고 더 나은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이러한 교란을 줄여 나갔다. 그들은 원칙적으로 ㉮ 측정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물리학자들은 소립 자의 세계를 다루면서 이러한 생각이 잘못임을 깨달았다. ㉠ ‘전자를 보는 것’은 ㉡ ‘책을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우리가 어떤 입자의 운동 상태를 알려면 운동량과 위치를 알아야 한다. 여기에서 운동량은 물체의 질량과 속도의 곱으로 정의되는 양이다. 특정한 시점에서 특정한 전자의 운동량과 위치를 알려면, 되도록 전자에 교란을 적게 일으키면서 동시에 두 가지 물리량을 측정해야 한다. 이상적 상황에서 전자를 ‘보기’ 위해 빛을 쏘아 전자와 충돌 시킨 후 튕겨 나오는 광양자를 관측한다고 해 보자. 운동량이 작은 광양자를 충돌시키면 전자의 운동량을 적게 교란시켜 운동량을 상당히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그러나 운동량이 작은 광양자로 이루어진 빛은 파장이 길기 때문에, 관측 순간의 전자의 위치, 즉 광양자와 전자의 충돌 위치의 측정은 부정확 해진다. 전자의 위치를 더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서는 파장이 짧은 빛을 써야 한다. 그런데 파장이 짧은 빛, 곧 광양자의 운동량이 큰 빛을 쓰면 광양자와 충돌한 전자의 속도가 큰 폭으로 변하게 되어 운동량 측정의 부정확성이 오히려 커지게 된다. 이처럼 관측자가 알아낼 수 있는 전자의 운동량의 불확실성과 위치의 불확실성은 반비례 관계에 있으므로, 이 둘을 동시에 줄일 수 없음이 드러난다. 이것이 불확정성 원리이다. 47. 위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광양자가 전자와 충돌하면 전자의 운동량이 변한다. ② 물리학자들은 측정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관심이 많다. ③ 질량이 변하지 않으면 전자의 운동량은 속도에 비례한다. ④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은 촬영 대상에 광양자를 쏘는 것이다. ⑤ 전자의 운동량을 측정하려면 전자보다 광양자의 운동량이 커야 한다. 48. 위 글에서 ㉡과 구별되는 ㉠의 특성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상을 교란하는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② 대상을 매개물 없이 직접 지각할 수 있다. ③ 대상이 너무 작아 감지하기가 불가능하다. ④ 대상이 전달하는 의미를 해석할 필요가 없다. ⑤ 대상에서 반사되는 빛을 감지하여 이루어진다. 49. 위 글을 바탕으로 <보기>에 대해 탐구한 내용으로 옳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일정한 전압에 의해 가속된 전자 빔이 x축 방향으로 진행 할 때, 전자 빔에 일정한 파장의 빛을 쏘아서 측정한 전자 의 운동량은 ⓐ 1.87×10-24 kg·m/s였다. 그 측정 오차 범위는 ⓑ 9.35×10-27 kg·m/s보다 줄일 수 없었는데, 불확정성 원리 에 따라 계산해 보니 이때 전자의 x축 방향의 위치는 ⓒ 5.64×10-9 m의 측정 오차 범위보다 정밀하게 확정할 수 없 었다. ① 빛이 교란을 일으킨 전자의 운동량이 ⓐ이겠군. ② 전자의 질량을 알면 ⓐ로부터 전자의 속도를 구할 수 있겠군. ③ 같은 파장의 빛을 사용하더라도 실험의 정밀도에 따라 전자 운동량의 측정 오차는 ⓑ보다 커질 수 있겠군. ④ 광양자의 운동량이 더 큰 빛을 사용하면 전자 운동량의 측정 오차 범위는 ⓑ보다 커지겠군. ⑤ 더 긴 파장의 빛을 사용하면 전자 위치의 측정 오차 범위를 ⓒ보다 줄일 수 있겠군. 50. ㉮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말로 볼 수 없는 것은? [1점] ① 단위를 10개로 잡을 때 200개는 20단위이다. ② 수확량을 대중해 보니 작년보다 많겠다. ③ 바지 길이를 대충 재어 보고 샀다. ④ 운동장의 넓이를 가늠할 수 없다. ⑤ 건물의 높이를 어림하여 보았다. 16 16 이 면은 여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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