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지역인재 9급 한국사, 사료 문제가 다소 까다로웠다

 

 

이번 지역인재 9급 시험은 보통 난도의 평이한 시험이었으나 사료 문제가 다소 까다롭게 느껴졌을 수도 있는 시험이었습니다.

사료 문제의 경우 해당 사료가 무슨 사료인지, 해당 사료를 통해 문제에서 묻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다면 문제가 어렵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 문항 중에 절반 이상인 11문항이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여서 소거법을 통한 문제풀이가 어려웠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숙지하고 있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전체 문항을 분석해보겠습니다. (가 책형 기준)

 

 

 

그렇다면 이번 시험에서 눈여겨 볼 3문항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가 책형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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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다음 내용이 새겨져 있는 비석은?

두 사람이 함께 맹서하고 기록한다. 하늘 앞에 맹서한다. 지금부터 3년 이후 충도(忠道)를 지켜 과실이 없기를 맹서한다. … (중략) … 시경․상서․예기․춘추전 등을 차례로 3년에 습득할 것을 맹서한다.

① 단양 적성 신라비

② 이차돈 순교비

③ 사택지적비

④ 임신서기석

이 문제는 사료가 어떤 비석과 관련이 있는지 외우지 않았다면 풀기 어려웠을 문제입니다. 여러분은 이 문제를 푸셨나요?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영역 고대 > 문화

정답 ④

 

이 사료는 중요도가 높은 사료라고 할 수는 없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사료에 속합니다. 2012년 사회복지직 등 이미 출제가 된 사료이기 때문입니다. 사료가 눈에 익지 않더라도 선지로 제시된 각 비석 어떤 내용인지 기억한다면 문제를 풀 수 있었을 것입니다.

 

① 단양 적성 신라비는 진흥왕 때 죽령을 넘어 단양 일대를 점령하고 건립된 것으로, 적성의 토착민 야이차를 포상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단양 적성 신라비는 진흥왕 순수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주의하세요.

 

② 이차돈 순교비는 신라 법흥왕 때 순교한 이차돈을 기념하기 위해 신라 헌덕왕 때 지어진 비석입니다. 신라는 이차돈의 순교를 계기로 법흥왕 때 불교를 공인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하세요.

 

③ 사택지적비는 백제 의자왕 때 건립된 것으로, 불당을 세운 내력을 기록한 글이지만 그 안에 도교사상(노장사상)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④ 임신서기석은 신라 진평왕 때 건립된 것으로, 화랑들의 유교경전 연마와 그 실천에 대한 서약을 새긴 비석입니다.

  

 
05

㉠을 사용하여 만든 것은?

그 나라에서는  ㉠  이(가) 생산되어 한, 예, 왜 등이 모두 와서 사 간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팔 때 모두  ㉠  을(를) 사용하는데, 마치 중국에서 돈을 쓰는 것과 같으며, 낙랑과 대방의 두 군에도 공급한다. - 삼국지 -

① 철제 괭이

② 신라 금관

③ 비파형 동검

④ 백제 은제 관식

 

제시문에 나라 이름도 그저 ‘그 나라’로만 쓰여 있어서 당황하셨을 분이 계셨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뭔지 묻는 것이 아니라, ㉠을 통해 만든 것을 묻고 있어서 두 번째로 당황하셨을 분도 계셨을 것 같은데요. 어떤 것이 왜 답인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역 선사시대와 국가의 형성 > 국가의 형성

정답 ①

 

이 사료에서 보이는 힌트는 ‘한, 예, 왜 등에서 모두 와서 사 간다.’ ‘돈 쓰는 것과 같다’, ‘낙랑과 대방의 두 군에도 공급한다’ 등입니다. 한, 예, 낙랑, 대방 등을 통해 이 사료에서 말하는 시기가 여러 나라 시대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화폐처럼 활용되었다는 내용을 통해 ㉠이 삼한에서 생산되었던 ‘철’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삼한 중 변한에서는 철이 많이 생산되어 낙랑, 왜 등에 수출하였으며 철은 교역에서 화폐처럼 사용되었습니다. 철을 사용하여 만든 것은 ① 철제 괭이입니다.

 

 

10

다음과 같이 ㉠이 상업의 중심지로 성장하던 시기의 사실로 옳지 않은 것은? 

충청도 은진의 ㉠ 강경포는 충청도와 전라도의 육지와 바다 사이에 위치하면서 금강 이남 평야 중에서 가장 큰 도회(都會)여서 바닷가 사람과 산골 사람이 모두 여기에서 물건을 교역한다. － 택리지 －

① 대동법이 처음 실시되었다.

② 포구에서는 선상, 객주, 여각 등이 활발한 상업 활동을 벌였다.

③ 경강상인이 한강을 무대로 운송업에 종사하면서 거상으로 성장하였다.

④ 의주의 만상과 동래의 내상 등이 각각 청과 일본의 중개무역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 강경포를 보고 ‘어, 강경포는 처음 보는 단어인데 어떡하지’하고 당황하신 분, 계신가요? 사실 이 문제에서 ‘강경포’가 어딘지 아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영역 근대태동기 > 경제

정답 ①

 

이 문제는 두 가지 방법으로 풀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강경포’와 ‘택리지’를 통해 문제에서 묻는 시기가 ‘조선 후기’임을 알고 접근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소거법을 적용하여 시기가 다른 선지를 찾아내는 방법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푸셨나요?

 

여기서는 정석 방법인 첫 번째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보겠습니다. 분명 아까 ‘강경포’가 어딘지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는데, 어떻게 ‘강경포’가 힌트가 된다는 건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강경포’의 ‘포’라는 글자에서 ‘포구상업’을 유추해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택리지’가 조선 후기 영조 때 이중환이 현지 답사를 기초로 하여 저술한 지리서라는 것을 모르더라도 문제를 풀 수가 있습니다. ‘포구’는 18세기 이후 상업 중심지로 새롭게 성장하였습니다.

 

그럼 ②와 ③ 선지는 포구 상업과 직접 관련이 있는 선지이니 정답에서 제외할 수 있겠죠? ④ 의주의 만상과 동래의 내상 등 지방의 사상들이 중개무역을 전개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한 때도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입니다.

 

① ‘대동법이 처음 실시된 때도 따져보면 조선 후기 아닌가요? 조선 후기란 보통 1592년 임진왜란 이후의 시기를 말하는데, 대동법은 1608년에 처음 실시되었잖아요?’라고 묻는 수험생 분들도 분명 계실 것입니다. 근데 왜 ①이 답일까요? 그 이유는 대동법이 실시됨으로써 상품 화폐 경제가 발달하게 되고, 포구 상업과 중개무역이 발달하게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인과관계가 있기 때문에 같은 조선 후기라도 대동법이 처음 실시된 때와 포구 상업과 중개무역이 활성화된 때는 시기적으로 차이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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