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지방직 7급 영어 9번 영작 문제에서 다음 부분이 영작이 틀린 것으로 나왔습니다.
나는 그가 그렇게 유명한 음악가가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 Hardly did I dream before he became such a famous musician.
이것에 대한 해설은 총 3가지가 있었습니다.
1. Hardly did I dream → Hardly had I dreamed : 4개의 해설 중 2개
2. Hardly did I dream → Hardly had I dream : 4개의 해설 중 1개
3. before he became → that he would become : 4개의 해설 중 1개
일단 2번은 had뒤에 p.p.가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p.p.가 아닌 원형이 나온 것으로 문법적으로 틀린 것입니다. 1번을 의도하려 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이 문제에 대한 해설은 3:1 로 갈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좀 너무하네요... 해석이 안붙어 있는 문법 문제라면 이해해 보겠는데, 해석이 존재하는 영작 문제인데 어떻게 "~하자마자"라는 표현이 공식처럼 해설에 등장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계속 문제들을 분석하면서 알게 되는 공시시장의 문제점은 영어를 언어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공식"의 대상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냥 공식 암기하고 무조건 적용하는 것이 강사들에게서도 보이는 현상입니다. 수험생들에게 보이는 현상은 출발점이 대부분 강사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처럼 해석이 중요하다, 영어시험도 영어다라는 말은 이상한 외계인의 말처럼 느껴질 것 같습니다. 문제지에 제시된 "나는 그가 그렇게 유명한 음악가가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라는 우리말을 보고 어떻게 Had+S+p.p. when/before ~ 란 구조가 정답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까요? 100번 양보해서 그 구조로 문장을 써보겠습니다.
Hardly had I dreamed before he became such a famous musician.
이 문장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꿈 꾸자마자 그는 아주 유명한 음악가가 되었다. ?????
어떻게 이 해석이 제시된 "나는 그가 그렇게 유명한 음악가가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와 관계가 있나요? 기존의 문제들은 분석하면서는 그래 이 해설은 실수일꺼야 라고 생각을 해보려 한 적도 있었지만 이번 문제를 보고는 단순한 실수가 아님을 알았습니다.
나는 그가 그렇게 유명한 음악가가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라는 문장을 영작하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전혀는 hardly보다는 never가 더 어울릴 것 같은데 그냥 hardly 썼으니 그대로 진행합니다.)
I hardly dreamed that he would become such a famous musician.
dream뒤에 that절은 목적어로 사용되는 경우 많습니다.
She dreamed that one day she would be famous. (롱맨)
I hardly dreamed that he would become such a famous musician. 이 문장에서 hardly라는 부정어를 문두로 옮기면 "부정어 도치"가 일어납니다. 부정어 도치는 조동사나 be동사만 주어 앞으로 이동하는 도치입니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Hardly did I dream that he would become such a famous musician.
따라서 3번의 해설만 맞는 해설이었습니다. 하나라도 정확한 해설이 존재하는게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틀린 해설이 나오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강사의 역량(노력 포함)부족
2. 기존에 hardly had p.p ~~ before/ when 이런 구조로 오답 처리된 것이 수십 번은 나왔음
1번의 이유에 대한 이유 그래도 공시 바닥에 있는 강사들이 빡대가리들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정규교육 밟고 자타가 공인하는 영어 실력자들인데 공무원 영어 시험 같은 70년대 문법 문제 해설하려고 하니 전혀 흥미나 동기가 발생하지 않고 경제적 유인으로써만 접근함.
2번의 이유에 대한 이유 동기나 흥미가 생기지 않으니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고 기존의 오답 처리된 방식에만 매몰되어 도덕적해이가 발생
이러한 상황에 비추어 보건대 틀린 해설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 아닐까 싶음.
나 같아도 한 평생 꼬부랑 글자만 공부했는데 공무원 해설을 1,2달이 아니라 몇 년씩 하고 있으면 hardly 보자마자 앞뒤 안 재고 바로 had p.p 써야 된다라고 해설 할 것 같음.
이러한 이유가 틀린 해설에 대한 면책사유는 되지 않을지 몰라도 참작사ㅏ유는 되지 않을까
부디 상선생은 초심을 잃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주제넘게 몇 자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