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도전 끝에 합격 - 경기남부청 여경 합격수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수험생활 하면서 힘들고 정보 필요할 때마다 이곳에서도 정말 많은 위로와 힘을 받았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으로 찾아뵐 수 있어서 기쁩니다.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도움을 받은 곳이기에, 부족하지만 제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글을 남깁니다.
수험생활
저는 대학 졸업 후 바로 경찰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청소년 경찰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경찰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특히 청소년 보호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부천에서 살았지만 노량진에 자취방을 구해 본격적으로 준비했습니다.
제가 지닌 스펙은 그냥 평범한 대학생 수준입니다.
특별히 뛰어난 것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히 부족한 것도 없는 정도였어요.
스펙을 굳이 말씀드리는 이유는 두뇌 능력에 한계는 없지만 참고하시어 자만은 하지 마시되, 자신감을 얻으셨으면 해서입니다.
공부법
저는 시험을 총 3번 보았습니다.
처음 두 번은 최종 불합격을 경험했고, 세 번째에서 합격했습니다.
제 방식이 필기의 왕도는 아니지만, 상황별로 정리해드린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정말 의욕이 넘쳤습니다. 남들과 다르게 뭔가 좀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너무 커서, 스터디 카페에서 하루 4시간씩 강의를 듣곤 했어요.
하지만 날이 가면 갈수록 지루해지고 견디기 힘들어졌습니다. "아 조금만 쉬어야지" 하고 집에 가서 누워있게 되고, 그러다 보니 공부 시간이 확보되지 않았어요.
한 3주에서 한 달 정도 지나니까 완전히 매너리즘에 빠져버렸습니다.
결국 0823이라는 관리형 독서실에 등록했고, 그때부터 생활 패턴이 잡혔어요. 평균 공부 시간은 10시간 정도였는데, 처음엔 이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복습이었어요. 특히 형사법 같은 경우는 처음에 살인죄 같은 내용은 재밌어서 금방 머리에 들어왔는데, 사기죄나 재산죄 들어가면 용어도 익숙하지 않고 내용도 너무 어려웠거든요.
그냥 강의만 빨리 들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결국 그 지겨운 시간을 참고 계속 복습을 하다 보니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생활 관리
토요일까지만 공부하고 일요일은 푹 쉬는 패턴으로 갔어요.
토요일 밤에는 술도 마시고, 남자친구와 시간도 보내면서 완전히 충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엔 "시간이 부족한데 일요일도 공부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지만, 오히려 확실히 쉬는 게 월요일부터 다시 집중할 수 있는 힘이 되더라고요.
수면시간이 5시간밖에 안 되는 날들이 많았어요. 연강이 끝나고 나서 보상심리 때문에 핸드폰을 보다가 늦게 자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날 나오기가 힘들어서 지각 벌점도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적응해갔습니다.
관리형 독서실을 의지가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8시부터 23시까지는 너무 짧다는 생각도 했지만, 나중에 보니까 짧게 운영하니까 집중해서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노량진에서 공부하는 것도 좋았어요. 체력 학원 같은 인프라가 더 많이 구축되어 있고, 정보의 질도 좀 달랐거든요.
실기
실기는 평균 정도였어요. 39점 받았는데 실기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10점 정도 밀려난 것 같습니다.
늦은 나이는 아니지만 체력 준비가 쉽지 않았어요. 필기 준비하면서 계속 체력도 관리했지만, 악력이나 이런 게 잘 나오지 않았거든요.
면접
저는 총 3번의 면접을 겪었습니다.
두 차례는 최종 불합격, 이번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회사 다닌 경험도 없고 면접 경험도 많지 않아서 처음엔 정말 어려웠어요.
발표 면접
이번에 나온 주제는 스미싱 범죄였습니다.
피해자가 택배 도착 링크를 받고 접속했더니 악성 앱이 깔렸고, 신분증 사진이 저장된 핸드폰이었는데 그걸로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29차례에 걸쳐 4억이 인출되었다는 상황이었어요.
현장에 나간 경찰관으로서 피해자에게 가장 중요한 조치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가장 중요한 조치는 피해자의 빠른 피해 회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어요. 그리고 "우선 현장에 도착하면 비행기 모드를 하고, 피해자분의 주거래 은행에 계좌 지급 정지 요청을 최대한 빠르게 하겠다"고 했죠.
특히 "피해자분이 평생을 일해온 그 4억을 날리셨을 마음에 최대한 공감을 해드리면서 진정을 시켜드리겠다"는 부분을 강조했어요.
꼬리 질문으로 로맨스 스캠과 파밍의 의미를 물어봤는데, 로맨스 스캠은 그럭저럭 답변했지만 파밍은 완전히 다른 의미로 말해버렸어요. 다행히 면접관이 그냥 넘어가주셨습니다.
개별 질문
회식 자리에서 상사가 "자기 아들은 경찰관을 시켜야 하고, 딸은 무조건 간호사를 시켜야 한다"고 말할 때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이 있었어요.
"물론 상사분의 생각도 존중하겠지만, 요즘은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시대가 아니고 자기가 가진 적성과 장점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을 찾는 추세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가장 잘 대답했다고 생각하는 질문은 "사람들과 같이 공동의 목표를 이룬 경험"이었어요. 대학교 때 올레길 종주했던 경험을 말씀드렸는데, 8월 한여름에 7박 8일 동안 걸으면서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먼저 챙기려고 노력했던 이야기를 했어요.
면접관들 반응은 대부분 끄덕이는 편이었어요.
면접 학원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나 양질의 자료를 받아볼 수 있고 스터디원과 모의 면접,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기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 이상을 바란다면 욕심입니다.
행복 면접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환산 점수는 면접을 뺀 중간지표이며, 그 점수만 믿는다는 것은 면접을 채용과정에서 배제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결론적으로 학원의 수업이나 스터디보다는 스스로를 연구하고 탐색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두 번의 실패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었어요. 전에 최종 불합격을 두 번 했거든요.
이번에 또 떨어지면 세 번째니까 정말 불안했어요. 막 확신 같은 건 없었는데, 아무래도 두 번 떨어지니까 필기 성적도 자연스럽게 계속 오르긴 했어요.
첫 번째, 두 번째 떨어졌을 때는 정말 절망적이었어요.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안 되는구나 싶어서 많이 힘들었죠.
세 번째 도전하면서는 정말 마음을 독하게 먹었어요. 필기가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체력에도 더 신경 썼고, 한 번에 합격한다는 생각으로 진짜 독하게 준비했어요.
나가며
만약 지금 준비를 시작하려고 하는 분이 있다면, 정말 마음을 독하게 먹고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지나온 길을 보면 금방 온 것 같지만, 사실 수험생활 내내 피로와 스트래스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저처럼 한 번에 합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준비하세요. 필기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꼭 기억하시고, 체력 관리도 정말 중요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두 번 떨어지고 나서 정말 절망적이었지만, 그래도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거든요.
한 번에 합격한다는 생각으로 진짜 독하게 해보세요. 그리고 혼자서 하기 어렵다면 관리형 독서실 같은 도움도 받으시고요.
추가 질문해주시면 여유가 되는 한 성심껏 답변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합격도 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동안 시련이 많으셨겠지만 그 힘으로 앞으로의 인생은 더 찬란하게 꽃피우실 수 있을거에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합격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