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국가직을 합격하여 합격수기를 남깁니다.
제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합니다.
전 2023년 8월 대학 졸업 후 6개월 정도 놀다가 공무원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공무원 학원을 다녀 봤지만 수업 방식이 맞지 않았고, 의지도 부족해서 2024년 첫 시험 결과는 정말 처참했어요. 국영한법학 순으로 80, 70, 65, 35, 55점... 행정법은 과락, 다른 과목들도 형편없었죠. 그때는 주 30시간도 제대로 공부 안 했거든요. 6월 지방직에서는 80, 55, 65, 75, 50이 나왔어요. 다행히 과락은 없더라고요. 행정법은 감이 잡히는 것 같았지만 행정학은 여전히 감도 안 잡혔어요. 영어도 처참한 수준이라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한 달정도 쉬다가 2024년 7월부터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이론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은 후 가장 큰 문제는 오전 시간 관리였어요. 혼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보니까 점점 나태해지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지고, 휴대폰도 자꾸 보게 되고요. 그러던 중에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관리형 독서실을 추천해서 2024년 11월쯤에 등록해서 시험 볼 때까지 계속 다녔습니다.
관리형 독서실에 다니면서 오전에 공부를 시작하는 습관이 잡히게 되었습니다.
과목별 공부법
1. 국어 100점
국어는 다행히 수능 때부터 어느 정도 자신 있는 과목이었어요. 공무원 국어가 수능 국어와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렇게 어렵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에 새로 도입된 논리 문제 쪽이 오히려 더 쉬웠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또 새로운 걸 공부해야 하나?' 하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진짜 이론 한두 달만 하면 바로 그 뒤로는 거의 공부할 필요 없이 연습 문제 정도만 하면 되더라고요.
논리 문제는 어떻게 보면 수학처럼 공식만 알면 풀리는 문제들이 많았어요. 선생님들이 워낙 어렵게 강의를 하셔서 오히려 실제 시험에서는 '어? 이게 다야?'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쉽게 나왔습니다.
국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시간 관리였어요. 나중에 자세히 말씀드리겠지만, 저는 국어와 영어를 무조건 60분 안에 풀자는 목표를 정해놓고 있었거든요. 두 과목의 난이도에 따라 국어는 25분, 영어는 35분 이런 식으로 유동적으로 시간을 배분해서 연습했어요.
2. 영어 85점
영어는 제 약점 과목이었어요. 국어는 그래도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영어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었거든요.
영어 공부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단어 암기였어요. 공무원 영어 단어들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단어들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더라고요. 특히 행정 관련 용어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 것들은 따로 외워야 했어요.
독해 문제를 풀 때는 시간에 쫓기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평소 연습할 때도 시간을 재면서 풀었고, 너무 어려운 문제는 과감히 넘어가는 연습도 했습니다.
빈칸 문제 같은 경우는 정말 어려워서, 만약에 시간이 부족할 것 같으면 빈칸 두 개는 나중에 풀자고 마음먹고 있었어요. 이런 건 풀어도 틀릴 수 있는 문제들이니까, 일단 뒤에 행정법이나 다른 자신 있는 과목에서 시간 모자라서 못 푸는 게 더 아까우니까요.
3. 한국사 90점
한국사는 시간을 그렇게 많이 잡지는 않았어요. 어느 정도 기본기가 있다는 가정하에서, 시험 때도 10분 정도면 충분했거든요.
한국사 공부의 핵심은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었어요. 일단 왜 그런일이 일어났고, 그것이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먼저 이해한 후에 두문자암기법, 연상암기법 등을 적용하며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4. 행정법 100점
행정법은 정말 제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공부한 과목이에요.
처음에는 다른 선생님 강의를 들었는데, 그분의 강의 스타일이 저랑 잘 안 맞더라고요
저는 좀 이해를 해야지 암기가 되는 타입이거든요. 무조건 막 필기하면서 '이거 암기해야 하고, 저거 암기해야 하고' 하는 것보다는, '이거는 이런 느낌이라서 이렇게 내는 거다'라는 느낌으로 좀 원리를 많이 설명해주시는 선생님들이 저에게는 맞았어요.
그래서 24년 6월 지방직을 준비하며 써니 선생님으로 바꿔서 들었는데, 써니 선생님이 조금 설명을 많이 하시고 필기는 거의 안 하시면서, 판례가 어떤 판례고 어떤 사건이었는지를 스토리텔링으로 많이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기억이 잘 남았어요. 국가직에서 과락이였지만...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이리도 써니쌤 수업으로 공부했기에 지방직에서는 75점까지 점수를 올릴 수 있었던거같아요
행정법 공부를 하면서 깨달은 건, 이 과목은 암기보다는 이해가 우선이라는 것이었어요. 물론 암기도 중요하지만, 이해를 하고 나면 암기가 저절로 되더라고요.
제가 수업을 듣고 이해를 하니까 암기가 저절로 되고, 그걸 통해서 기출문제를 보면서 계속 회독하면서 '아, 이건 내가 봤던 거다. 이해했다'를 확인하고, '아, 이거는 봤던 건데 이해를 못했고 암기도 못했다' 또는 '이해는 했는데 암기를 못했다. 예외 사항이 너무 많아서 헷갈린다' 이렇게 분류하면서 기출문제를 많이 돌려봤어요.
행정법의 좋은 점은 한 번 점수가 올라가면 잘 안 떨어진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국가직 끝나고 진짜 계속 놀아서 지방직 때는 거의 공부를 못하고 시험을 봤거든요. 그런데도 행정법은 거의 90-95점 정도 나왔어요. 한번 제대로 이해하고 나면 휘발성이 적은 과목인 것 같아요.
5. 행정학 85점
행정학은 솔직히 제가 가장 어려워했던 과목이에요. 행정법과는 달리 이해보다는 암기 위주의 과목인데, 저는 암기보다는 이해하는 편을 선호해서 점수가 잘 안 나왔나 봐요.
행정학은 범위가 정말 넓고, 이론들도 많고, 학자들 이름도 많이 외워야 하고... 정말 막막했어요. 특히 조직론 부분은 이론이 너무 많아서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 나름대로 방법을 찾았어요. 우선 큰 틀을 먼저 잡고, 그 안에서 세부 내용을 채워 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어요. 예를 들어 인사행정 파트면 인사행정의 전체적인 흐름을 먼저 이해하고, 그 다음에 세부적인 제도나 이론들을 외우는 식으로요.
《 시기별 공부 진행 패턴》
7~8월 : 기본이론 수강 (하루 3과목)/ 주 40시간 공부/ 이론 이해에 중점, 단어암기 집중
9~12월: 기츨문제 풀이 위주, (하루 4-5과목) / 9-~10월- 주 40시간 공부 , 11월부터 0823 클라스 시작 후 주 40-50시간 공부
1~2월: 여러 커리큘럼, 동형 시작/ 주 50-55시간 공부 / 단권화 책 선정, 토요일도 공부
3월: 마지막 스퍼트, 기출 무한 회독/ 주 55-60시간 공부/ 최종 정리 및 실전 연습
시험 직전 일주일: 실전 연습- 매일 5과목 110분 마킹까지 연습
본격적인 공무원 공부는 2024년 7월부터 시작한 샘인데,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면서 공부시간보다는 공부목표를 달성하는 데 더 중점을 맞췄어요. 하루 8시간에서 10시간 정도의 공부량을 파악하고 계획을 세워서 목표량 달성하는 걸 더 중요하게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찍 마친 날에는 일찍 가고, 공부량이 남으면 주말에도 하고 그랬습니다.
강의는 주로 1.5배속~2배속으로 수강했어요. 공단기에서 국어-이선재,권규로 선생님 영어-심우철 선생님, 한국사-문동균 선생님, 행정법-박준철 선생님(써니쌤), 행정학-최영희 선생님으로 공부했습니다.
저는 국어가 강점 과목이었고, 영어, 한국사가 약점 과목이었어요. 행정법, 행정학은 완전 처음이었고요.
1단계: 7-8월 (기본이론 다지기)
이 시기에는 정말 기초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하루에 3과목씩 공부했는데, 과목별로 강사님에 따라 이론 수강과 간단한 문제풀이, 복습을 했어요.
특히 행정법과 행정학은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처음에는 정말 외계어 같았거든요. 영어는 단어 암기에 집중했는데, 하루에 2시간씩 투자해서 단어를 1-2회독 돌렸어요.
이때는 아직 혼자 공부하던 시기라 의지력으로 버텼는데, 솔직히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이번엔 정말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버텼습니다.
2단계: 9-12월 (기출 문제풀이 집중)
11월부터 0823클래스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공부 패턴이 확실히 잡혔어요. 하루에 4과목씩 공부했는데, 기출 문제와 문제풀이 위주로 진행했어요.
이 시기가 정말 중요했던 것 같아요. 기출문제만 맨날 같은 장소, 같은 곳에서 보고 있자니 너무 지루하고 나태해지는 것 같았거든요. 주 40시간이던 공부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휴대폰 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기출 회독도 속도가 느려지더라고요. 그래서 시간관리를 위해 0823클래스를 선택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요.
각 과목별로는:
• 국어: 논리, 독해 문제집을 사서 매일 1시간 정도 문제풀이 (강의는 안 들었어요), 문법 문제집 겸 기본서로 문법 끝내기 (강의 수강)
• 영어: 독해, 구문, 문법 문제풀이 (강의 수강), 11월부터 하프 시작 (발췌 수강), 단어는 하루 1-2시간 (어플 적극 활용)
• 한국사: 기출문제풀이 (강의 수강하면서 1독 후 2회독부터 혼자 문제풀이, 총 3회독), 요약강의 진도 맞춰서 수강
• 행정법: 기출, 핵심집약 문제풀이 (핵집은 강의수강, 기출은 발췌수강), 핵집 문제편 회독 (총 3회독), 기출 2회독
• 행정학: 기출문제풀이 (강의 수강 강력 추천! 기출 문제풀이 전 이론정리해주시고 기출 선지마다 분석해주심), 기출회독 (총 3회독 - 1독 강의병행, 2회독부터 혼자)
영어 단어 암기시간을 조금 줄이고 구문 시간을 늘렸는데, 구문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단어는 계속 붙잡고 가야 해요.
3단계: 1-2월 (심화 학습과 동형 시작)
이 시기에는 여러 커리큘럼을 수강하고 동형을 시작했어요. 토요일에도 공부하러 나가서 주 50-55시간을 목표로 했어요. 단권화 책도 선정했는데, 제 경우에는 국영은 단권화를 안 했고, 한국사는 필기노트, 행정법은 핵집 이론편, 행정학은 기회북을 선택했어요.
각 과목별로는:
• 국어: 매일 동형 1회분, 헷갈리는 문법 복습
• 영어: 평일 5일 하프, 주말 동형 1회, 문법•구문 문제풀이 (강의 수강)
• 한국사: 기출 추가 1회독 (총 4회독), 핵지총 (강의수강, 총 2회독)
• 행정법: 단원별 모의고사 주 1-2회분 (발췌수강), 핵집 문제편 추가 1회독 (총 4회독), 오답노트 강의수강
• 행정학: 숙련편 (강의수강, 총 2회독), 기회북 (강의수강, 총 2회독), 기출 추가 1회독 (총 4회독)
단원별 모의고사는 진짜 오래 걸리긴 하는데, 아는 것, 모르는 것, 애매한 것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4단계: 3월 (마지막 스퍼트)
정말 빡세게 주 55-60시간 이상을 목표로 공부했어요. 이때는 다시 기출 무한회독이 핵심이었어요. 기출을 3회독 이상 하면 문제를 그냥 암기해버리거든요. 그때가 1-2월쯤인데, 그때는 다른 교재를 활용해서 새로운 문제를 풀면서 한 번 환기를 하더라도, 시험 한 달 전에는 다시 기출을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각 과목별로는:
• 국어: 매일 동형 1회분 (감만 유지)
• 영어: 매일 동형 1회분 (감 유지), 구문 추가 1회독 (국어, 영어 동형을 60분 안에 푸는 걸 목표로 두 개 함께 시간 재서 풀었어요)
• 한국사: 동형 주 1회, 문단속 문제풀이, 1/4 요약강의 수강 (총 3회독), 기출 1독 추가 (총 5회독)
• 행정법: 기출만 회독 (18일, 9일, 3일, 1일 주기로 한 달 동안 4회독), 이해 안 가는 부분 이론서로 확인하고 이해하고 넘어가기, 특강 수강 (생각보다 양이 많더라고요. 근데 필수!)
• 행정학: 숙련편 추가 1회독 (총 3회독), 기출 1독 추가 (총 5회독), 기회북 무한 회독 (7일, 3일, 1일 주기로 3회독), 특강수강, 2주 전부터 그물망 문제풀이
•
마지막 한 달이 저에게는 너무 중요했어요. 어느 정도 아는 상태에서 다시 기출 회독하면서 구멍 난 부분을 메우고, 암기 미뤘던 거 다 암기하면서 디테일을 잡아가고, 전 범위 문제풀이에 익숙해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5단계: 시험 전 일주일 (실전 연습)
시험 전 5일 동안 동형으로 오전에 5과목 110분 마킹까지 연습했어요. 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문제풀이 순서, 시간 관리와 루틴 만들기가 목적이었어요. 실제 시험 볼 때 평소랑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문제 풀면서 긴장이 완화되었어요!
시간 배분이랑 마킹도 연습 안 하고 가면 생각보다 관리가 힘드니까, 매일 5과목 110분이 오래 걸려도 일주일 전부터는 연습을 꼭 하시길 추천드려요.
중간중간 강의 사이트에서 하는 모의고사도 풀어보시면서 문제풀이 순서나 마킹 전략 같은 거 세우셔도 도움될 거예요! 점수에는 절대 연연하지 않으셔도 돼요. 시험 보기 전 3월 공단기 모의고사에서 평균 80점이었거든요. 그냥 연습용, 이론 구멍 난 부분 확인용으로만 이용하세요!
면접 준비
필기 합격 후 면접 준비도 해야 했어요. 솔직히 면접은 처음이라 정말 막막했습니다.
면접 준비는 피티윤 선생님 책을 구매해서 독학으로 했어요. 그리고 스터디를 일주일에 두 번씩, 2시간씩 했는데 이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혼자 준비하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과 함께 고민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어요.
실제 면접에서는 경험형 질문으로 제가 희망부서에 경무기획과 복지계라고 적었는데, "이 복지계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뭔가요?" 하는 질문이 나왔어요. 상황형 질문은 주차 관련 문제였고, 5분 스피치는 챗봇 관련 내용이었어요.
면접을 보고 나서는 생각보다 엄청 어려운 꼬리 질문은 많이 없어서, '진짜 망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슬럼프와 극복
수험생활을 하면서 슬럼프가 없었던 건 아니에요. 특히 첫 번째 시험 결과를 보고 나서는 정말 많이 좌절했어요.
그때는 정말 그만두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된 건 환경을 바꾼 것이었어요. 혼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0823클래스로 옮긴 것도 그렇고, 강사를 바꾼 것도 그래요.
또 하나는 작은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었어요. 매일매일 공부한 시간을 체크하거나, 문제집을 한 권 끝낼 때마다 스스로에게 작은 보상을 주는 식으로요.
관리형 독서실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처음 시험을 본 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은 후 가장 큰 문제는 오전 시간 관리였어요. 혼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보니까 점점 나태해지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지고, 휴대폰도 자꾸 보게 되고요.
그러던 중에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0823 관리형 독서실을 추천해서 2024년 11월쯤에 등록해서 시험 볼때까지 계속 다녔습니다.
관리형에 다니면서 오전에 공부를 시작하는 습관이 잡히게 되었어요. 그거만으로도 공부량이 엄청 늘어나더라고요! 출결관리시스템과 휴대폰 제출이 가장 큰 장점이었어요. 오전에 지각하면 관리자가 문자와 전화를 하여 은근히 신경쓰여 오전에 나가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반강제적으로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었어요.
특히 휴대폰 제출 시스템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혼자 공부할 때는 초반에는 의욕에 넘쳐서 휴대폰도 안 보고 열심히 공부하는데, 이게 5개월 이상 지속되면 나태해져서 조금씩 휴대폰을 보며 카톡도 하고, 휴식시간이라고 유튜브도 보고... 이런저런 거 하다 보면 1시간은 훌쩍 지나있더라고요. 휴대폰을 제출해서 관리해주시고 정해진 휴게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던 게 시간 낭비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0823은 교시제라서 시간관리하기가 편했어요. 2교시 동안은 국어를 해야 하고, 3교시에는 영어를 해야 하고,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공부시간을 잴 필요도 없어지고, 어떤 공부를 언제부터 언제까지 몇 시간 했다는 표도 작성할 필요가 없어져서 5과목을 하루 동안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어요.
이후 제 루틴은 오전에는 국어, 영어, 점심시간 후에는 행정법, 행정학, 저녁시간 이후에는 행법 행학 남은 것과 한국사를 보통 비슷하게 공부했어요. 0823에 들어갈 때가 기출문제집을 풀던 시기라 5과목 모두 하루에 공부하려고 해서 시간관리가 좀 힘들었거든요. 진짜 시간을 쪼개고 쪼개야 했어요.
백색소음도 처음에는 너무 크게 틀어져 있어서 당황했는데, 적응해보니 생활소음이 묻혀서 좋더라고요. 일반 독서실의 경우 너무 조용해서 지퍼 여닫는 소리, 책 넘기는 소리, 형광펜 소리 등 전부 신경 쓰였는데, 0823클래스는 백색소음이 크게 틀어져 있어서 그 정도의 생활소음은 들리지 않았어요.
수면버튼도 진짜 좋았어요! 0823은 수면 버튼 누르면 15분 후에 깨워 주는데 하루 두 번까지 사용할 수 있어요. 혼자 공부할 때는 '조금만 자야지'가 1시간이 될 때도 있었는데, 적정시간 이후에 깨우러 와주시니까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0823클래스에서는 성인분들이 취업을 위한 공부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비슷한 공부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였어요. 그런 분들을 보면서 더 동기부여도 되고, 혼자 공부할 때보다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도시락 제휴업체도 있어서 신청 시에 도시락을 배달해주시는 서비스도 진짜 도움이 되었어요. 솔직히 맛은... 조금 없었지만요. 그래서 3월 한 달 동안만 이용했는데, 그때는 워낙 바쁘니까 나가서 사 먹기도 귀찮고 도시락 싸오기도 귀찮아서 편의성을 택한 거죠.
마치며
합격하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정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다행이다'는 것이었어요. 중간에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고, 만약에 떨어지면 '내년에는 내가 공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들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원서 지원도 컷이 조금 낮은 경찰청 쪽으로 넣은 것도 있어요.
지금 수험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정말 1년 동안 계속 끊임없이 공부하면 1년 안에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라는 것이에요. 하지만 한 번이라도 쉬거나 조금이라도 나태해지면 1년은 힘들고, 이게 1년이 넘어가면 급격히 의욕이 떨어지는 시험이기도 해요.
그래서 정말 중요한 건 꾸준함인 것 같아요. 하루에 12시간씩 하다가 번아웃 와서 일주일 쉬는 것보다는, 하루에 8시간씩이라도 매일매일 꾸준히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건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이에요. 남들이 좋다고 하는 방법이 나에게도 좋은 건 아니거든요. 특히 강사 선택할 때도 무조건 유명한 강사보다는 내 스타일에 맞는 강사를 선택하는 게 중요해요.
저는 이해 위주로 공부하는 스타일이어서 원리를 많이 설명해주시는 선생님들이 맞았지만, 암기 위주로 공부하시는 분들은 또 다른 스타일의 선생님이 맞을 수도 있어요.
환경도 정말 중요해요. 저는 혼자 공부할 때 오전 시간 관리와 휴대폰 때문에 정말 힘들었는데, 0823클래스 같은 관리형 독서실이 저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찾는 것도 합격의 중요한 열쇠라고 생각해요.
시간 관리도 정말 중요해요. 특히 올해부터 시험 시간이 110분으로 늘어났지만, 그래도 촉박한 건 마찬가지예요. 평소에 시간을 재면서 문제 푸는 연습을 많이 해두시길 바라요. 시험 전 일주일은 정말 실전처럼 5과목 110분 마킹까지 연습하세요.
마지막으로, 정말 간절하게 원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어요. 저도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일어섰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지금 힘들어하고 계신 모든 수험생분들, 조금만 더 힘내세요. 여러분의 노력은 절대 헛되지 않을 거예요. 저도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상세한 후기는 후배 수험생님들에게도 많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힘들었던 일 모두 잊으시고, 임용 전 자유의 시간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나의 합격을 기다려줬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 표시도 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