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4년 국가직 7급과 서울시 7급에 둘 다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제 점수가 많이 높진 않지만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계실 수도 있겠다 싶음 마음에 도움이 될까 싶어 합격수기를 올려봅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5급 도전에서 7급 합격까지 - 목표 전환의 성공사례
2024년 국가직 7급 일반행정직에 1차 86.6점, 2차 89점이라는 성적으로 최종 합격했습니다. 5급 공채를 준비하다 1문제 차이로 불합격한 후, 방향을 전환하여 7급 시험에 도전했습니다. 1차는 1개월, 2차는 5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준비했습니다. 5급 시험 준비 경험이 있어 기본기는 갖추어진 상태였지만, 7급만의 특성에 맞춰 새롭게 공부 방식을 조정했습니다.
성실함과 체계적인 학습이 만든 결과
7급 시험은 과목 수가 많아 모든 과목을 골고루 잘해야 하고 각 과목의 양이 방대하여 여러 번 회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출문제가 큰 틀에서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문제가 나오더라도 모든 문제를 맞혀야만 합격하는 것이 아니기에, 기본에 충실한 공부가 중요했습니다. 다만 혼자서는 자기와의 싸움이 힘들 수 있어 관리형 독서실이나 스터디를 통한 강제성 부여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효율적 시간 배분
하루 평균 10시간 30분의 학습시간을 확보했고, 강의시간을 제외한 순수 몰입시간은 6-7시간 정도였습니다. 관리형 독서실의 모든 교시에 성실히 참여했고, 시험 직전 한 달은 공휴일에도 출석하며 학습 시간을 최대한 확보했습니다.
체력 관리를 위해 주 1-2회 헬스장에서 유산소 운동을 했는데, 특히 5교시에는 휴게실에서 공부하다가 4시 30분경에 운동을 가서 저녁 식사 후 7교시부터 다시 참여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런닝머신을 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면은 7시간, 휴식 3시간, 식사 2시간, 이동 1시간으로 하루 시간을 체계적으로 관리했습니다. 특히 스탑워치로 과목별 학습시간을 체크하며 어느 한 과목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균형 잡힌 학습을 진행했고, 주간 단위로 과목별 학습시간을 점검하여 부족한 과목은 주말에 보충했습니다.
1차와 2차의 차별화된 학습 전략
1차 시험은 한 달 전부터 집중적으로 준비했습니다. PSAT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 월화목금 주 4회 한 세트씩 푸는 스터디를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했고, 수요일에는 모의고사 리뷰와 부족한 부분 보완, 토요일에는 전국모의고사에 참여했습니다.
2차 시험에서는 경제학과 행정학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경제학은 이론을 익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한번 이해하면 문제 풀이가 수월해지는 특징이 있어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가장 먼저 공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행정학은 양이 많고 두문자가 많아 부담스러운 과목이었지만, 단순 암기보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 암기가 효과적이었습니다.
5급 경험을 살린 7급 맞춤형 학습 전략
1. PSAT
PSAT은 기존 5급 준비 경험이 있어서 기본기가 없진 않았지만, 7급만의 특성에 맞춰 새롭게 접근했습니다.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목표 점수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문제 수를 선별해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특히 스터디를 통해 매주 4회(월화목금) 한 세트씩 풀며 실전 감각을 유지했고, 수요일에는 모의고사 복습과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습니다. 전국모의고사 점수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실제로 시험 직전 전국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음에도 실전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와 이런 접근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 경제학
경제학은 5급을 준비하며 이미 기본기가 있었지만 7급 문제는 제한된 시간에 더 빨리 더 많은 문제를 푸는 훈련을 해야겠기에 신경수 교수님의 심화이론 강의와 기출문제 풀이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각 챕터마다 '심화이론 강의를 2배속으로 듣고 → 복습하고 →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 해설 강의를 듣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지만, 이론 강의만 듣고 기출문제를 소홀히 하는 실수를 방지하고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한 바퀴를 돌린 후에는 '신경수경제학총정리 필다나'를 활용해 기출문제에서 놓친 포인트들과 자주 나오는 공식들, 헷갈리는 부분들을 정리했습니다. 시간이 촉박했기에 새로운 단권화 노트를 만들기보다는 필다나 책에 가필하는 방식을 택했고, 이는 시험 직전 빠른 복습에 매우 유용했습니다.
3. 행정법
행정법은 총론과 각론을 나눠 접근했습니다. 총론은 써니 핵심집약 강의를 듣고 복습한 후, 다시 핵심집약 내용을 복습하면서 동시에 총론 기출문제집을 풀어나갔습니다. 핵심집약을 볼 때는 헷갈리거나 놓치기 쉬운 부분에 형광펜을 치며 시험 직전에 볼 내용을 따로 표시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 때는 확실히 아는 지문은 과감히 X표시를 하고 넘어갔는데, 이렇게 하니 실제로 공부해야 할 양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4. 행정학
행정학은 행정학제게 가장 어려웠던 과목이었습니다. 5급과는 결이 많이 달랐고 범위도 방대해서 '이런 것까지 외워야 하나' 싶은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하지만 김중규 선생님의 여다나 압축 강의를 듣고, 선행정학 기본서로 이론을 보완하며 여다나 압축에 단권화 정리를 했습니다. 이후 빈출 600제와 최신 1개년 기출문제를 풀고 해설 강의를 들으며 복습했는데, 이론과 기출을 병행하니 어떤 부분이 주로 문제로 출제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두문자는 핸드폰 메모장에 정리해두고 밥 먹을 때나 이동할 때 등 자투리 시간에 보며 암기했습니다.
5. 헌법
헌법은 비헌기를 최소 3회독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혼자서는 끝까지 하기 어려울 것 같아 3-4주에 1회독을 목표로 하는 인증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마지막 회독에서는 확실히 아는 지문에 X표시를 하며 시험 직전에 볼 문제만 남겨두는 방식으로 공부했고, 시험 직전에는 남은 문제들과 최신판례를 집중적으로 학습했습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이해보다는 암기의 비중이 커서 하루 중 가장 마지막 시간대에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었습니다.
6. 국어
국어 과목은 사실 공부를 안 하고 보았는데, 올해 국어 과목이 예년보다 비교적 쉽게 나왔고 경제학 문제를 빠르게 풀고 남는 시간을 국어 문제에 전부 투자하였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 한자나 사자성어를 잘 아는 편이고 해당 유형 문제는 어렵지 않게 풀었고 PSAT형 문제로 유형이 변화하는 추세라서 개인적으로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체계적인 시험장 전략과 효율적인 면접 준비
1, 2차 시험 모두 시험 직전에 볼 수 있는 단권화 노트를 준비했습니다. 1차는 자주 하는 실수를 중심으로, 2차는 강사들의 압축요약서에 가필하거나 기출문제집에서 중요 내용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
면접은 피티윤 선생님의 오픈특강을 수강한 후 스터디로 준비했습니다. 공무원 면접은 사기업에 비해 난이도가 높지 않아 스터디만으로도 충분했고, 유튜브 강의를 통해 기본적인 준비 방향을 잡았습니다.
규칙적인 생활 패턴과 안정적인 학습 환경의 터닝포인트
5급 1차에 떨어지고 나서 7급 공부를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일반 독서실과 스터디카페를 전전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마음을 잡기가 쉽지 않았고, 강의만 틀어둔 채 멍하니 시간을 보내거나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이러다가는 안 되겠다 싶어 생활 패턴부터 확실히 잡아야겠다는 마음으로 0823 관리형 독서실을 선택했는데, 이것이 제 수험생활의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특히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아침 시간을 확실히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혼자서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독서실에 출석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는데, 0823 관리형 독서실에 다니면서는 자연스럽게 아침 순공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저 혼자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다른 수험생들도 함께 이른 아침부터 착석해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점점 아침 공부가 자연스러워졌고 오히려 하루 중 가장 집중이 잘되는 황금시간대가 되었습니다.
시간 운영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교시에 성실히 참여했고, 특히 시험 직전 한 달은 공휴일에도 신청해서 공부했습니다. 운동도 5교시에 휴게실에서 공부하다가 4시 30분경에 가서 하고, 저녁 먹고 7교시부터 다시 참여하는 식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주 1-2회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체력도 관리할 수 있었는데, 특히 음악을 들으며 런닝머신을 뛰는 것이 수험생활의 큰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다른 자율형 독서실이나 스터디카페와 달리, 0823 관리형 독서실은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의 정해진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충분한 수면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이 시간이면 충분했고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너무 빡센 규칙 때문에 자유가 없지 않을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진작 등록했더라면 더 안정적인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 정도입니다. 제 경우는 7급 공부 시작부터 합격까지 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0823 관리형 독서실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다른 수험생들과 함께 으쌰으쌰하며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장기적으로 지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식사시간이 조금 더 여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분 정도만 더 있고 운영시간도 10시 50분이나 11시까지 연장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정말 작은 부분이고, 전반적으로 수험생활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준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자부합니다.
아래 첨부사진은 앞서 말씀드렸던 경제학, 행정학 과목의 단권화 사진들이고, 헌법 과목 문제집 사진입니다. 저는 책을 지저분하게 보는 편이고, 읽거나 암기할때 볼펜으로 표시하면서 봐서 책이 깔끔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ㅠ
- 신경수 경제학 압축서 및 행정학 김중규 여다나 압축서에 단권화한 사진입니다! 이런 식으로 시험 직전에는 이 압축서만 보게끔 중요한 내용들을 이 한권에 전부 옮겼습니다.
- 김건호 헌법 1600제 기출집 책입니다! 경제학, 행정학과는 다르게, 행정법 헌법과목은 이론이나 공식을 정리해두고 암기하기보다 내가 확실히 아는 지문과 헷갈리는 지문을 선별해가면서 모르는 지문을 지워가는 방식으로 공부양을 줄여가는 방법이 좋습니다. 최신판례도 공부할때 모든 내용을 다 기억하기 보다 중요한 쟁점, 키워드만 압축해서 암기하는게 회독속도 높이는데 좋아요! 저같은 경우에는 빨간펜으로 크게 표시하거나 형광펜 칠하고, 아예 안 외워지거나 중요한 내용들은 제가 이해하기 쉬운 저만의 말들로 각 챕터 맨 위 쪽에 크게 정리했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