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래 문제를 보세요. 틀린 부분 찾는 문제였습니다.
11. Some cultures draw a clear line between childhood and adulthood, a line that ① crossed when a person undergoes a rite of passage. By contrast, as Hollindale ② notes, in the contemporary West ‘communal and official recognitions of childhood’s end are arbitrary and ritualistically barren’, although he ③ does leave the option that ‘some people move from child to adult in one fell swoop’, in the case of traumatic experiences, ④ for example.
여기에서 틀린 부분은 1번이었으며 is crossed로 바꿔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해설은 모든 해설지에서 잘 설명되고 있습니다.
다만, 2번의 밑줄 친 notes에 대한 해설은 출제의도를 제대로 파악한 해설이 없어서 그 부분을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해설지에서는 Hollindale이 3인칭 단수이므로 현재에서 note에 s가 붙어 있는 것이 맞다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함정이 포함되어 있는 부분인데 아무도 그 함정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그냥 모든 해설지에서 단순하게 수일치 정도만 설명하고 있습니다. 평상시에 문제를 풀때는 동사에 밑줄이 있으면 "능동/수동"을 생각하라고 말씀하시던 선생님들이 2번 선지에서는 능동 수동을 따지시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note란 단어는 "타동사"입니다. 이 문장에서 분명히 타동사로 쓰이고 있습니다. 사전에도 타동사라고 나옵니다. note가 타동사라는 것을 아는 학생은 이 부분이 틀렸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타동사 뒤에 목적어가 없으면 틀렸다고 생각하도록 훈련받아왔기 때문입니다. 문법은 단순하게 암기해서 접근하면 위험한데 많은 학생들은 그렇게 접근합니다. "note는 타동사야 따라서 목적어가 필요해!" 같은 단편적인 암기 지식을 활용하려 합니다. 그래서 출제자는 이곳에 밑줄을 그어 놓은 것이라 판단됩니다. 함정을 마련한 것이죠. 아주 무서운 함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나 원어민은 쓱 지나갈 부분이지만요....
그러면 왜 타동사 notes가 나왔는데 뒤에 목적어가 없을까요?
영어에서 문맥적으로 명확한 것은 생략되어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생략을 할 수 있습니다. 생략의 원칙은 "재구성의 가능성"입니다. as로 시작하는 부사절 구조에서 [목적어 자리에 나오는 내용 = 주절의 내용]일 때 목적어 자리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습니다. 바로 인접하여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쓸 필요가 없는 것이죠. 그런 쓰임이 굳어져서 지금과 같은 예문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목적어 자리 뿐만 아니라 주어자리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렇게 굳어진 표현으로 계속 반복되서 사용되다보니 이제는 그 빈 자리에 it과 같은 절의 내용을 대신 할 수 있는 대명사를 넣는 것조차 틀려보이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아래 예문들을 보시면 있어야 하는 목적어 혹은 주어가 빠진 것을 파악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빠진 목적어 또는 주어는 모두 주절의 내용임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빠진 부분을 빈 괄호로 표시해보겠습니다.
And as you may know ( ) , nothing happened in five minutes.
As I told you ( ) in my last letter, the tablets didn't work.
In early spring, as you can see ( ) in this photo, there is still much snow waiting to melt.
As ( ) is well known in the literature, the earth is bigger than the moon.
이런 as의 용법을 "관계대명사"라고 접근하는 선생님들이 계실 지도 모르겠지만, 영영사전에서 이런 as는 모두 접속사의 용법의 예문에서 발견됩니다. as를 영영사전에서 관계대명사로 정의하고 이런 예문을 설명하는 경우가 없다는 점에서도 그냥 부사절의 접속사이지만 문맥적으로 생략이 일어나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는게 옳습니다.
이런 과정에 의해서 이번 어법 문제의 2번 선지에서 notes 뒤에 목적어 자리가 비어 있었던 것입니다. note가 자동사라서 일어난 현상이 아닙니다. 이번 기회에 이 내용을 잘 정리해두시면 나중에 같은 함정이 나와도 큰 문제 없으실겁니다. 화이팅하세요! ^^